유난히 걱정이 많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각종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과 걱정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라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범불안장애는 일명 '걱정병'이라고 불리며,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평생 유병률은 약 5%로 알려졌다.
◇과하게 불안하고 신체 증상 생기면 의심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로, 생존을 위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범불안장애 환자는 그 정도가 과하다. 한 가지보다 다양한 문제, 활동, 상황을 불안해한다. 불안할 만한 상황이 없는데도 계속 불안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 불안과 다른 점이다. 길을 걸을 때도 교통사고가 날까, 집에 있는 가족은 어떨까, 나도 모르는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뇌의 가바(GABA),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이 교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범불안장애를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갈등이 발현된 증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인지 행동적으로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집착이 정보처리 과정을 왜곡해 범불안장애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방치하면 안돼… 약물치료 효과적
범불안장애 환자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불안의학회에 따르면 환자의 3분의 1 정도만이 병원을 방문한다. 범불안장애를 방치하면 우울증, 알코올 의존,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과 비교해 불안 정도가 심하고 신체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범불안장애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항불안제(벤조다이아제핀, 부스피론 등)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심리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범불안장애는 예방이 어렵다. 다만 평소에 휴식, 취미활동 등 심리적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