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은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20~30대도 주의가 필요하다. 입원환자 100%가 알코올 중독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1~9월) 20~30대 입원환자 103명 ▲2022년(1~9월) 20~30대 입원환자 153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에는 20~30대 입원환자가 무려 187명에 달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좁아진 취업 문턱과 코로나19, 침체된 경기 등으로 인한 불안한 심리와 스트레스에 가장 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주를 하다가 결국 병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병원 알코올 중독 입원 환자 10명 중 1.5명이 청년층"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알코올 중독자 절반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7~2021년 20~30대 우울증 진료 환자가 45.7% 급증해 우울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우울증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반복적인 음주를 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뇌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기 때문이다. 우울감으로 인해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가족과 멀어지거나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강 원장은 "술을 많이 마셔야만 알코올 중독이 생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소량이라도 꾸준히 매일 마시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정적 감정 조절 능력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선 술이 아닌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다른 대처 방식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래도 술을 끊기 힘들다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방문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