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25)씨는 생리 때만 되면 방귀가 잦아진다. 평소 하루 1~2번에 그치던 방귀 횟수가 10회 이상으로 늘어난다. 설사를 할 때도 많다. 박씨는 생리중 왜 이런 증상이 심해지는지 의아했다.
◇호르몬 변화가 원인
박씨처럼 생리 기간에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성은 교수는 "배란기가 되면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많아져서 장 운동이 느려진다"며 "소화력도 둔해지면서 가스가 평소보다 많이 차 방귀가 잦아진다"고 말했다. 밖으로 변을 내보내는 능력도 둔화돼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배란 이후에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은 수치는 점점 떨어져 장은 다시 정상적으로 운동하게 된다.
한편, 생리 때 설사가 잦아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이는 생리하기 직전에 최대로 분비되고 생리를 시작하면 분비량이 줄어든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프로게스테론과 반대로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장의 움직임이 많아져 설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궁도 수축시켜 생리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복부 마사지 도움
방귀나 설사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설사를 계속하는 경우에는 물을 섭취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은 자제한다. 소화력이 약해진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복부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배를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거나, 아랫배부터 윗배를 향해 쓸어 올리듯 눌러준다. 몸에 꽉 끼는 옷은 피한다. 혈액순환이 잘 돼야 과도한 장 수축을 막을 수 있다. 김성은 교수는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진통제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위장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