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 변화만으로 다이어트를 돕는 호르몬인 'GLP-1' 분비를 늘릴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호르몬 분비가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이 호르몬은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해 덜 배고프게 하고, 신체 칼로리 소모를 촉진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분비를 늘릴 수 있다.
◇매일 30분 걷기
매일 30분 규칙적으로 걸으면 GLP-1 분비를 늘릴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과체중 성인 약 1300명에게 중강도 걷기 운동 30분을 시킨 후, 체내 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 후 GLP-1 호르몬 분비가 15.8% 높아졌다. 특히 남성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등푸른생선 먹기
고등어, 연어, 꽁치 등 등푸른생선을 먹는 것도 체내 GLP-1 분비를 늘린다. 등푸른생선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EPA, DHA)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물질이 GLP1 분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쥐에게 EPA·DHA를 주입했더니 장세포가 자극돼 GLP-1 분비가 증가했다는 일본 호시대학의 연구 결과가 있다. 등푸른생선을 1주일에 2~3회 정도 먹으면 불포화지방산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늘려도 GLP-1 호르몬 수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 견과류, 그릭 요거트 등에 단백질이 풍부하다.
◇천천히 먹고 30회 씹기
식사할 때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면 GLP-1 분비량이 늘어난다. 실제로 입에 음식을 넣고 30회 씹은 그룹이, 5회 씹고 삼킨 그룹보다 몸속 GLP-1 수치가 1.5배 높았다는 일본 오우대학 연구 결과가 있다. 똑같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30분 동안 먹은 사람이 5분 동안 먹은 사람보다 식후 GLP-1 수치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후에 커피 마시기
식사 후엔 커피를 마시면 GLP-1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미국 뉴트리가드 연구소 연구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커피 속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이라는 물질이 장에서 당의 흡수 속도를 저하해, 당이 흡수되는 동안 GLP-1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