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고요 속에서 / 청원 이명희

문성식 2021. 12. 29. 20:02



    고요 속에서 / 청원 이명희 돌아갈 자리가 없는 떠돌이 그리움은 연무에 갇혀 꿈을 꾸는 듯 햇볕의 변방에서 흐느적 거린다 높고 맑은 하늘 가장자리에 나설 곳 없는 마음 한 자락 살며시 뉘어보면 찬바람에 울렁거리는 마음 진정이 될까 추억의 문 열어놓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 터트리는 저 가슴 속 깊은 언어 잠재울 수 있을까 낡은 벤치에 다소곳이 떨어져있던 붉은 낙엽 눈부시게 시러운 가을 햇살 속에서 바람에 뒤척거리다.뒤척거리다 회오리를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