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술 이야기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 어디까지 아세요?

문성식 2021. 12. 18. 23:27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 어디까지 아세요?

 

 

술잔 부딪히고 있는 모습
알코올 중독은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에는 없던 술자리도 만들어 송년회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회식·모임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음주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잘못된 음주습관은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지대로 줄이지 못하면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섭취 과다로 부작용을 겪는데도 의지대로 끊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마시는 술의 양이나 횟수가 많으면 알코올 중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확한 진단 기준은 다음 11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항목은 다음과 같다.

▲종종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 오랜 기간 마심

▲술 마시는 양을 줄이거나 조절하려는 욕구가 있고 노력했지만 실패함

▲술을 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음

▲술을 반복적으로 마셔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고 악화되지만 술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직업활동,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임

▲술로 인해 건강이 나빠짐에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악화될 가능성을 알지만 끊지 못함

▲갈수록 많은 양을 마셔야 만족하는 등 내성이 생김

▲금단 증상이 나타남.

 

◇갑자기 끊으면 경련 일고, 귀신 보기도

알코올 중독 환자는 각종 금단 현상을 겪을 수 있다. 가벼우면 약간의 불안증, 땀 흘림, 손 떨림을, 심하면 몸 경련까지 겪는다. 자꾸 무언가를 착각하고 귀신이 보이는 등의 환시가 나타나는 진전섬망(振顫譫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진전섬망은 알코올 금단 증상의 가장 심한 형태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0.5~5%가 진전섬망으로 사망한다.​ 술을 끊었을 때 금단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뇌의 신경체계에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량을 늘리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 환자는 도파민 분비량이 많은 것에 적응한 상태다. 갑자기 술을 끊어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혼란이 생기면 신체 각 부위에 이상이 생긴다.

 

◇알코올로 사망하는 경우 크게 3가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호흡 근육에 마비가 와 숨을 못 쉬어 사망하는 것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5% 이상으로 높아지면 호흡과 심박동을 관장하는 뇌 중추가 마비된다. 술 마시고 취한 채로 야외에 잠들었다가 추위 등으로 객사할 위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 과량 섭취로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사불성인 상황에서는 토를 해도 입안에 그대로 담고 있고, 결국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사망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 각종 질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위염, 위궤양, 췌장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간 기능이 떨어진다. 심장근육이 약화돼 돌연사하거나, 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증가돼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부전을 겪기도 한다.

 

◇술에 대한 갈망감 줄이는 약물로 치료

알코올 중독 치료 방법은 크게 정신 치료법과 약물 치료법으로 나뉜다. 정신 치료에는 술을 끊고 싶게 하는 동기유발 치료, 상담 등이 포함된다. 약물 치료에는 대표적으로 ‘날트렉손(Naltrexone)’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 두 가지 약물이 쓰인다. 날트렉손은 뇌의 보상회로를 차단한다. 술을 마셔도 기존만큼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아캄프로세이트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술에 대한 갈망감, 불안감 등을 줄인다. 하지만 의사가 약을 처방해도 먹지 않는 환자들이 있다. 이때는 입원이 필요하다.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명확한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서도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술에 계속 취해 있으면 치료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해서 술 섭취를 차단하고 정신이 맑을 때 치료 동기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심장, 간 질환이 있어 술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입원 치료를 고려한다

 

국내 최고 알코올 중독 명의에게 상담 받으세요

헬스조선은 오는 10일 오후 2시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건강똑똑 라이브 '알코올 중독' 편을 진행한다. 국내 알코올 중독 최고 명의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알코올 중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실시간으로 알코올 중독에 대한 질문을 묻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헬스조선 건강똑똑 관련 포스트에 사전 질문을 남긴 독자 5명, 실시간 라이브 중 질문을 남긴 시청자 5명을 선정해 선물도 준다.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