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는 이제 TV 드라마의 가장 흔한 소재가 됐다는 사실조차 식상할 만큼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인간관계다. 그렇다고 해서 그래도 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단지 우리는 외도의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고, 그 마수에 걸려들지 않는 게 쉽지 않으니 늘 긴장하고, 현명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뇌 회전이 빠른 남편들은 ‘되묻는’ 권법을 구사한다. 이를테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지?” 같은 것. 이런 대답에는 아내가 대뜸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럼 바람을 피워도 된다는 거야?”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거야?” 등의 질문을 마구 토해낸다. 남편의 대답은 명쾌하다. “유명 연예인이나 재벌이면 되고, 슈퍼 장씨 아저씨는 안 돼.” ‘진화의 외도’(마티아스 글라우브레히트)라는 책을 보면, 남편의 외도를 감지한 순간 아내에게는 생물학적 변화가 크지 않은 반면, 아내의 외도를 감지한 순간 남편은 정자 배출 수가 놀라올 정도로 급증한다고 적혀 있다. 후손 증식에 대한 위험요인을 동물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배우자를 잃었다는 것은 종족번식의 대상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라지만, 남성들은 여전히 ‘내 여자’라는 소유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남편이 바람을 피웠건, 아내가 바람을 피웠건 간에 외도의 결말은 상상하는 것조차 괴로울 만큼 처참하다. 독자엽서로 보내온 김연수(가명·45세 여성) 씨의 사연이다. 이태원에서 장사로 성공한 남편은 제가 지병으로 요양차 친정에 가 있는 사이에 바람을 피웠습니다. 정황을 보니 작정하고 바람을 피운 건 아닌 것 같아요. 단골손님이었는데,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에 찾아와서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밤에 몇 번 만나다 보니 그만 외도로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남자들은 유혹에 많이 약하다. 아내가 집에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지 않는 한, 외도를 해도 들킬 만한 여건이 없다고 판단되면, 집요한 유혹에 넘어가는 남자들이 적지 않다. 아내만 속이고 넘어가면 될 것이다,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아온 수많은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발각이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그 경우에는 치명적인 상황과 직면해야 한다. 반면 여성은 외도 유혹에 강한 편이다. TV 드라마를 통해 간접 경험을 수없이 많이 했고, 외도를 로맨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섹스만 생각하고 덤비는 남자에게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여성마저 유혹에 약했다면, 이 사회는 지금보다 몇 배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다. 외도와 맞먹는 달콤한 상상 아래는 분당에 사는 최승민(가명·37세 남성) 씨의 고백이다. 집 근처에 소아과가 두 곳 있다. 이 정도 숫자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천 세대가 넘는 단지 규모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고 가는 경우 적어도 한 시간, 길면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애초에 차를 몰고 다른 동네로 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얼마 전 폐렴 증세가 있는 여섯 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로 향하면서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미리 주눅이 들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어차피 감기와 관련된 병이라면 이비인후과를 가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동네에는 이비인후과가 한 곳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그곳은 안 돼”라고 단호하게 거부표시를 밝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니 왜?” 이유를 되물었더니, “거기는 청결하지 않다고 소문이 났어. 그리고 아이는 소아과로 데리고 가야지. 무슨 이비인후과야? 안 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아내의 단호함에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소아과에 들어섰는데, 이날은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만큼 환자가 많았다. 폐렴이 유행이어서 웬만한 아이들은 죄다 기침을 하는 시기였다. 아무리 소아과가 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어린 아이를 데리고 두 시간이나 병원에서 버틸 수 있겠는가? 결혼 이후 처음으로 아내의 말을 거역하며 금지구역처럼 돼 있는 그 이비인후과에 발을 들여놓았다. 꼭 초등학교 시절 엄마 몰래 전자오락실에 들어서는 기분으로. 그런데 아내의 설명과 달리 그 이비인후과는 무척 쾌적했다. 밝고 환한 조명에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다. 수십 마리 물고기가 춤을 추는 수족관은 언뜻 보아도 고가임이 분명했고, 구석구석 설치된 백열등은 고급스런 제과점을 연상케 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아내는 왜 그런 소리를 했지…’하며 주위를 쭉 훑어보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이 이비인후과의 특징은 손님들이 모두 성인 남성이라는 점이었다. 아저씨들이 많아서 아이를 데려가지 말라고 그랬나? 싶기도 했는데, 가만히 보니 아이와 동행한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실력이 떨어지나? 근본적인 의심을 해보지만, 진료를 받아보니 다른 곳보다 못할 것도 없었다. 더군다나 벽에 붙어 있는, 이곳 의사가 유명 연예인들을 진료하면서 찍은 10장 넘는 사진들은 ‘연예인도 믿고 찾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내의 ‘반대 의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 의문점은 간호사들을 차례로 접하면서 이내 풀리게 되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세 명의 간호사들은 모두 굉장히 젊고, 객관적으로 예쁘며, 상냥하고 일도 잘했다. 무엇보다도 유니폼이 굉장히 섹시했다. 세상에 이런 병원이 있었다니…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렇지만, 그동안 아내에게 속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었다. 물론 이곳을 너무 자주 가면 부부싸움의 불씨를 만드는 셈이니, 조절을 잘해서 다녀야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외도는 여기까지다. 혹시 그 간호사 중 한 명과 염문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선량한 남자들에게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감당하기 힘들뿐더러 굉장히 즐거운 놀이 하나가 줄어들 뿐이다. 정말 너무 좋아서 가정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랑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눈이 즐거운 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1 · 2
입력 : 2008.09.26 09:04 / 수정 : 2008.09.26 09:04 |
출처 :★19761980★ 원문보기▶ 글쓴이 :구덕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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