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사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문성식 2019. 5. 23. 12:17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해마다 5월 31일에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루카 1,39-56 참조)을 기념하는 날이다.
5월 31일을 축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다.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의 메시지를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이러한 이웃 사랑은 위대한 두 인물이 만나는 자리가 된다.

입당송

시편 66(65),16 참조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모두 와서 들어라. 주님이 나에게 하신 일을 들려주리라. 알렐루야.<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를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도록 이끄셨으니
저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 살며
마리아와 함께 언제나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스바니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에게, 주님께서 한가운데에 계시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한다(제1독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인사하고, 마리아는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신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8
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17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18 축제의 날인 양 그렇게 하시리라.
나는 너에게서 불행을 치워 버려 네가 모욕을 짊어지지 않게 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2,9-16ㄴ
형제 여러분, 9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10 형제애로 서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
11 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
12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13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14 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15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16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이사 12,2-3.4ㄴㄷㄹ.5-6(◎ 6ㄴㄷ)
◎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 “보라, 내 구원의 하느님. 나는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해 주셨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높이 불러라. 그분 업적을 민족들에게 알리고, 높으신 그 이름을 선포하여라. ◎
○ 위업을 이루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이 하신 일 온 세상에 알려라. 시온 사람들아, 기뻐하며 외쳐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계신 분은 위대하시다. ◎

복음 환호송

루카 1,45 참조
◎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주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시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독생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마리아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저희가 주님께 올리는 구원의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2 : 마리아의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

거룩하신 아버지,
모든 성인을 훌륭히 이끌어 주신 주님을 찬미하고
특히 저희가 기념하고 공경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노래로
주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큰일을 하시고
대대로 자비를 너그러이 베푸셨나이다.
비천한 종 마리아를 돌보시어
마리아를 통하여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원자로 보내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48-49 참조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그분 이름은 거룩하시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이들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하느님의 교회가 드리는 찬양을 받으시고
복된 요한이 태중에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기뻐하였듯이
저희도 이 성체 안에 언제나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아이가 자라면서 ‘혹시 나 입양되어 온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어떨까요? 아이에게 믿고 살아갈 든든한 부모가 없다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는 스스로 약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니 부모에게 의지해야만 마음이 편합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어 아는 것이 많아지고 몸집도 커지게 되면 부모보다 자신을 더 믿게 됩니다. 그러면 어릴 적에 느꼈던 부모와 함께하는 편안함의 의미는 잃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 없이 혼자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고통스러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아담과 하와도 하느님보다는 자신을 더 믿게 된 때가 있었습니다. 뱀의 말을 믿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여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단절되고 행복이 충만한 상태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인간은 어른이 되면서 행복을 잃습니다. 하느님보다 자신을 더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자신을 믿어 행복을 잃었다면, 이제 다시 하느님을 믿어야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어떻게 다시 인간이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이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고 외친 것은, 성모 마리아께서 어린이처럼 믿으셨음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당신이 행복하신 이유가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시며, 어린이처럼 믿는 그 겸손한 믿음만이 곧 행복의 시작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행복하려면 아버지 앞에서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