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험자에게 섹스는 환상을 넘어 신화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귀동냥과 포르노 등 왜곡된 텍스트는
즐거워야 할 섹스를 변질시킬 뿐.........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기세로 세상을 떠돌고 있는 낭설들을 바로 잡기 위한, 그리고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섹스, 그리고 진실….
작은 고추도 맵다 - 크기에 대한
환상 크기에 대한 콤플렉스는 남자들의 오랜 고민거리이다. 어떤 사람은 명필이 붓 가리겠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재료의 차이가 퀄리티의 차이라고도 말한다. (큰 것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상이한 대답. 과연 의학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크기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여성의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기관들은 음핵을 비롯하여
대음순, 소음순, 그리고 질의 바깥쪽 부분. 즉 길이가 5㎝ 정도면 성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한국인의 음경 평균 길이가 평상시 7㎝,
발기 때 12㎝ 정도인 것을 가만할 때 사춘기만 지난 남성이라면 얼마든지 여성에 다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작은 것이
아니라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90%는 자신의 성기가 작아 불만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또 자신의 성기가 크다고 답한
사람은 자신이 정력도 좋고 오래 간다고 생각하는 반면, 성기가 작다고 답한 사람은 자신의 정력이 약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크기 역시 마음의 문제다. 성기 확대술 결과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만족도가 의학의 눈부신 발전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실은 자신감의
회복 때문이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니 소심한 당신, 그대가 결코 작지 않음을 명심하라.
고마 해라, 마니 묵었다 아이가 - 시간에 대한 집착 물개의 신화를 아는가 묻고 싶다.
하루가 아니라 꼬박 이틀 동안 합을 겨룬다는 얘기. 그리하여 그들의 흔적으로 깊은 웅덩이가 생긴다는 해변의 전설을 말이다. 모든 남자들은
물개를 동경한다. 아니 물개까지는 아니어도, ‘좀 더 오래가는 건전지’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너무 서둘러 끝낸 자신을 상대방이 면박을 주지
않길 바라며. 그러나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여자가 좋아할 것이란 추측은 오직 남자들만의 착각이다. 범상치 않은 상대가 아니라면 대개 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은 15분 정도. 때문에 ‘나는 왜 이렇게 성급하지’하는 떨떠름함은 다만 자신감이 부족한 소치일 뿐인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너무 오래할수록 생기는데, 여성은 30분 이상 섹스가 지속될 경우 질 점막에서 분비되는 윤활액이 급격히 감소해 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기계공학적 관점에서 보아도, 질이 건조해진 이후의 왕복운동은 여성에게 마찰에 따른 고통과 상처만 줄 뿐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 결국 시간만 질질 끄는 것은 여성에게 고통만 주고 남성 역시 숨만 넘어가는 일. 그만 하면 되었으니 차라리 테크닉을 익히길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