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수행 안내】
제3절 기도
3. 간경(看經)
불교에서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교훈이요, 진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경전은 부처님 열반 이후 정법을 전하는 보고(寶庫)로 여겨졌고,
따라서 경전을 신행의 지침으로 삼게 된 까닭이 여기 있다.
『법화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어디서든지 이 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마땅히 칠보로써 탑을 쌓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또다시 사리를 봉안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이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전신(全身)이 있는 까닭이니라.
『법화경』
경전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다름 아님을 나타내는 경구라 하겠다.
이와 같이 불교경전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부처님의 진신사리로서,
불상이나 불탑과 같이 예배의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책이 귀하던 옛날에는 한 권의 경전이 갖는 의미가 각별했으며
경전을 통하여 모든 교육이 이루어졌으니 경전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었다.
예로부터 우리 선인들이 경전을 통한 수행의 한 방법으로
간경에 지극한 정성을 보인 까닭도 이 때문이다.
간경은 경전을 보고 읽는 것을 말한다.
경전은 삶의 바른 길을 제시하는 지혜의 창고이다.
따라서 경전을 읽고 외우며 몸에 지님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이 무한히 크기 때문에
간경은 수행의 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었다.
원래 경전은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널리 펴고자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경전을 통해 깨달음을 이해하고 그와 같이 실천하기 위해 읽었던 것이나,
뒤에는 읽고 외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법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부처님 앞에서 경전을 읽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며
원하는 일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발원하기도 하고 또는 죽은 자를 위해 독경해서
그 공덕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며 명복을 빌기도 하였다.
간경은 뒤에 경전을 읽는 모든 행위를 일컫게 되었다.
풍경(諷經), 독경(讀經), 독송(讀誦)이라 하기도 한다.
이들의 의미를 구별해 쓰는 경우도 있으나,
지금은 흔히 구별 없이 하나의 뜻으로 쓰고 있다.
또한 독경ㆍ예배 등을 부지런히 한다고 하여 근행(勤行)이라고도 한다.
옛부터 경전을 읽기에 앞서 먼저 몸을 깨끗이 하고 단정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몸을 깨끗이 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추슬러
경전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경전을 읽을 때에는 마음속으로 의미를 이해하면서 보아야 하는데
염불처럼 소리를 내어 읽기도 한다.
이때는 염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소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경전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주위의 스님이나 선지식을 찾아서 그 뜻을 물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경전 읽기의 바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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