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삼보(三寶)]
불교 신앙의 대상은 무엇인가?
삼보란 불교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대상으로서
불보, 법보, 승보를 말하는데,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위덕(威德)이 있는 최상의 것이며,
변하지 않음이 세간의 보배와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이는 불교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 요소이기도 하다.
불보(佛寶)는
천상 천하에 으뜸가는 참스승으로서 깨달음을 성취한 모든 부처님,
즉 석가모니(釋迦牟尼)를 비롯하여 과거, 현재의 부처님뿐 아니라
앞으로 깨달음을 얻을 미래의 모든 부처님까지도 포함한다.
모든 법을 통달하여 세상을 비추어 보는 지혜인 대원경지(大圓鏡智),
모든 법이 본래 평등하여 하나의 본바탕을 지니고 있음을 통찰하는 지혜인 평등성지(平等性智),
모든 중생의 업(業)과 근성(根性)을 빠짐없이 살펴보는 지혜인 묘관찰지(妙觀察智),
중생을 제도하는 데 자유 자재한 방편의 지혜인 성소작지(成所作智) 등을
고루 갖추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救濟)해 주는 부처님은
지혜와 자비, 복덕이 원만하며, 모든 중생의 복밭이다.
법보(法寶)는
부처님의 설법을 담아 놓은 경(經), 율(律), 논(論) 3장(藏)을 가리킨다.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탐욕과 집착,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위없는 즐거움과 밝은 지혜를 얻게 하며,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길잡이가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두 법보에 속한다.
승보(僧寶)는
부처님을 따르고 그 가르침대로 살기를 서원한 제자의 집단을 말하는데,
승(僧)이란 승가(僧伽)를 줄인 말이다.
본래 산스크리트 어인 ‘상가’의 음역어인 승가는 ‘화합대중(和合大衆)’을 뜻한다.
승가는 4중(衆) 또는 7중으로 분류된다.
4중이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을 말하며,
7중은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 외에, 사미, 사미니, 식차마나
등을 포함하여 일컫는 말이다.
비구와 비구니는 남녀 스님을 각각 말하며,
우바새, 우바이는 각각 남녀 재가(在家) 신자를 뜻한다.
7중 중에서 우바새와 우바이를 제외한 5중은 모두 출가 수행자이다.
이와 같은 삼보는 불법승 삼보가 각각 독립적인 존재라고 보는 별상삼보(別相三寶),
의미상으로는 불법승이 각각 다르나 그 본질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동체삼보(同體三寶),
불상과 경전과 출가 비구로서 후세에 까지 불교를 계속해서 지키고 전승하게 한다는
주지삼보(住持三寶)의 해설법 등이 있다.
[삼신설(三身說)]
부처님이 나투신 여러 형상은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
삼신설은 대승경론 상의 대표적인 불신관(佛身觀)으로,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을 말한다.
이 삼신설은 석존을 항시 대할 수 있었던 석존 재세 시의 제자들이나
그의 교법만을 따르던 불멸 직후의 제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깊은 사상으로
그들의 생각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어 부처님의 진면목을 찾고
부처님 교법의 원천을 찾으려 노력한 수많은 제자들에 의해
오랜 기간에 걸쳐 정립된 근본 당체(當體)와
그 모습과 작용인 체ㆍ상ㆍ용(體 相 用)의 삼면으로 파악된 원융한 불신관이다.
법신(法身)이란
불타의 자성(自性)인 진여(眞如) 당체(當體)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우주 만유의 근본이 되며 질서와 조화를 이룩하는
말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생(生)도 떠나고 멸(滅)도 떠난,
그러나 생생히 약동하는 진리 그 자체인 것이다.
이를 여래의 몸으로 삼는 까닭은 진리는 만법의 실성(實性)이기 때문이다.
이를 독립시켜 인격화해서 부를 때에는 흔히
청정 법신 비로자나불(淸淨法身毘盧遮那佛)이라고 한다.
보신(報身)이란
위의 보이지 않는 진여 당체인 법신이 형태를 취하여 나타난 몸을 말한 것으로
곧 법신을 원인으로 삼아 그 과보로 나타난 몸이기에 보신이라고 한다.
즉 과거 무량한 시간에 걸쳐 온갖 수행을 한 결과
모든 것이 진리와 하나가 된 채 만덕(萬德)이 원만하여 얻어진 몸으로서
진여 당체의 모든 참되고 아름답고 깨끗한 속성이 그대로 나타난 몸을 말한다.
48원(願)을 성취하여 극락세계를 이룩한 아미타불과도 같은 몸이며
또한 지상의 보살(초지 이상의 보살)에게 법락(法樂)을 수용시키는
부처님의 몸이기도 한 것이다.
이를 독립시켜 인격화해서 부를 때에는
통상 원만 보신 노사나불(圓滿報身盧舍那佛)이라고 한다.
응신(應身)이란
자비와 지혜의 화용(化用)인 현실 세계에 나타난 석가모니불을 말하는 것으로
보신불을 보지 못하는 이를 제도하기 위해
갖가지 근기에 맞추어 갖가지 방편으로 나타난 역사적인 부처님의 몸을 말한다.
즉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생과 같은 육체를 지니고
중생과 더불어 생존하시는 면에서의 부처님의 몸으로
이를 보통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라고 하며,
과거칠불,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과거칠불(過去七佛)]
과거칠불의 칠불통게(七佛通偈)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우주의 시간을 3대겁(三大劫)으로 나누어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숙겁(星宿劫)이라 한다.
또 각 대겁은 20겁 동안씩 성립되고[成], 머물고[住], 무너지고[壞], 비어 있는[空]
네 과정을 거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겁 기간 동안 1천명의 부처가 탄생한다고 한다.
과거의 부처 시대로 갈수록 인간의 수명도 길어
첫 번째 부처인 비바시불이 출현하였을 때의 인간 수명은 8만 4천세이다.
불교에서 겁을 말할 때 인수(人壽) 8만 4천을 기준으로 삼는 연유이다.
과거칠불은 장엄겁에 나타난 비바시불(毘婆尸佛)ㆍ시기불(尸棄佛)ㆍ비사부불(毘舍浮佛)의
3불과, 현재 현겁에 나타난 구류손불(拘留孫佛)ㆍ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ㆍ
가섭불(迦葉佛)ㆍ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등의 네 분의 부처님을 합하여 일컫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불타는 석가모니 부처님 혼자이지만,
불교 교리로는 진리를 깨달은 자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현 시대뿐만 아니라 과거는 물론 미래에 부처님이 등장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칠불과 함께 현재불ㆍ미래불의 사상이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사상은 본생담(本生譚)의 구도자 상과 어울려
보살 등 대승불교의 사상적 연원이 되기도 하였다.
과거 ‘비바시’ 부처님으로부터 ‘석가모니불’에 이르기까지의 일곱 부처님은
불교의 진리에 대해서 똑같은 말을 하는데 이를 칠불통게(七佛通偈)라고 한다.
이 칠불통게는 불교를 이해하는 데 유익한 게송이다.
‘제악막작(諸惡莫作)하고 중선봉행(衆善奉行)하라.
자정기의(自淨其義)하면 시제불교(是諸佛敎)이니라.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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