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정토(淨土)와 예토(穢土)]
정토 세계는 중생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가?
정토란 부처님과 보살이 머무는 세계란 뜻으로 불국토 또는 보살국토라고 한다.
그리고 예토, 즉 사바세계는
감인세계(堪忍世界), 인토(忍土), 감인토(堪忍土), 인계(忍界)라고 한역되어지고 있는데,
이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에 의해서 이루어진 중생의 세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아미타불의 서방극락 정토, 약사여래의 동방정유리세계,
아촉불의 동방묘희세계 등이 불국정토로 알려져 있고,
미륵보살의 도솔천, 관음보살의 보타락가산 등은 보살정토로 불려지고 있다.
이러한 불국정토는 이들 제불(諸佛)이 보살이었을 때 세운 원을
완성한 결과로 만들어진 국토인데,
사람들은 이 불국토에 왕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같은 불국토에 대하여 현실의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나 번뇌를
맑은 눈으로 보았을 경우에 그대로 정토라고 부르는 사고방식이 있다.
이를 사바즉적광토(裟婆卽寂光土)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석가모니불의 영산정토(靈山淨土)나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등이다.
이처럼 같은 정토라는 말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정토가 포함되어 있지만,
정토교가 성행한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정토의 세계는
아미타불의 서방극락 정토를 나타내고 있다.
『유마경』에서는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도 청정하다”고 하면서,
“깨달음을 성취하면 사바세계가 그대로 정토가 된다”고 설하고 있다.
[십육관법(十六觀法)]
극락세계에 왕생하기 위한 수행법은 무엇인가?
『관무량수경』에서 설하는 십육관법은
부처님께서 친히 위제히 부인 앞에 나투시어 고통 받은 위제히 부인을 위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바른 수행법을 설하신 것이다.
즉 부처님께서는 서방극락 세계를 관하는 방법으로 13가지의 관법을 설하시고
다시 3관을 설하셨다.
① 일상관(日想觀) :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정토의 존재와 아름다움, 자기 죄업을 관함.
② 수상관(水想觀) : 맑은 물을 보고 물을 변화시켜 유리와 같은 정토의 대지를 관함.
③ 보지관(寶地觀) : 유리와 대지 위에 있는 황금의 길, 누각 등을 관함.
④ 보수관(寶樹觀) : 정토에 있는 칠보의 나무와 그 나무로부터 나오는 광명을 관함.
⑤ 보지관(寶池觀) : 여덟 가지 공덕수가 충만한 칠보의 연못을 관하고,
그 물이 흘러 개울이 되고, 연화의 꽃이 피고, 흐르는 물소리는
무상 무아의 법을 설하고 있음을 관함.
⑥ 보루관(寶樓觀) : 정토의 칠보 누각에서 천인이 연주하는 음악이
모두 삼보를 염하도록 설하고 있음을 관함.
⑦ 화좌관(華座觀) : 부처님이 앉아 계신 연화좌가 찬란하게 정토를 비추고 있음을 관함.
⑧ 상상관(像想觀) : 하나의 큰 연화 위에 빛이 찬란한 아미타불의 앉아 계신 모습을 관함.
⑨ 진신관(眞身觀) : 아미타불의 상호에서 광명이 비춰 중생을 섭수하고 계심을 관함.
⑩ 관음관(觀音觀) : 관세음보살의 몸이 광명으로 빛나는 영락을 두루고 있음을 관함.
⑪ 세지관(勢至觀) : 아미타불, 관음, 세지의 3존이 정토에 모여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며
고통 받는 중생을 인도하시는 것을 관함.
⑫ 보관(普觀) : 불보살이 허공에 가득한 정토에 왕생한 것을 관함.
⑬ 잡상관(雜想觀) : 잡다한 불신을 관하는 것으로
정토의 보배 연못에 있는 불상이 시방세계에 몸을 변현시켜
여러 가지 몸으로 일체를 교화함을 관하는 것이고,
나머지 3관은 상품, 중품, 하품의 세 가지이다.
이와 같은 13관에 의해 무량겁 동안 더럽혀진 생사의 죄를 멸하고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한다.
[법장비구 48원]
염불로 극락정토에 왕생은 가능한가?
법장(法藏)이란 아미타불이 부처가 되기 전 보살 때의 이름을 말한다.
『무량수경』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본래 국왕으로서 발심 출가하여 호를 법장이라고 하였는데,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에게 큰 원을 세우고, 오랫동안 수행을 하여
그 결과 아미타불이 되어 지금 극락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며,
항상 법을 설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법장보살이 수행할 때 발원한 서원을 특히 본원(本願)이라 하는데,
‘48원’으로 유명하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섭법신원(攝法身願) : 모든 부처님이 보살 때 세운 본원 중에 불(佛) 스스로의
법신(法身)을 성취하기를 원함 - 48원 중 제12 광명무량원(光明無量願),
제13 수명무량원(壽命無量願), 제17 제불칭양원(諸佛稱揚願)이 여기에 속한다.
② 섭정토원(攝淨土願) : 보살이 성불할 때에, ‘그 정토의 장엄은 이렇게 하고 싶다.’고 원함
- 48원 중 제31 국토청정원(國土淸淨願), 제32 국토엄식원(國土嚴飾願)이 여기에 속한다.
③ 섭중생원(攝衆生願) : 모든 부처님이 보살 때 세운 본원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고
구제하려는 원 - 나머지 43원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48원을 세운 것은
널리 일체 중생을 제도하려는 자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48원 중 18원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 : 아마타불의 제도를 믿고,
염불하는 중생은 반드시 서방극락 정토에 왕생케 하겠다는 서원)은
왕본원(王本願)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정토 신앙이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세존이여, 제가 만일 깨달음을 얻은 후에 다른 온갖 세계에 태어난 이들이
이 최상의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저의 이름을 듣고,
지극한 신심으로서 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이 임종의 시기가 닥칠 때 그 마음을 산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승려들이 저의 주변에 모여서 존경하는 일이 없게 되고
제 앞에 서는 일이 없게 된다면,
그 동안에는 저는 이 최상의 바른 깨달음에 바로 드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뒤의 구절은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을 때에는
그들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자신도 열반에 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되며,
앞의 구절은 아미타불 자신을 믿는 사람을 극락세계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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