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육상원융(六相圓融)]
우주 법계의 구성 원리는 무엇인가?
화엄종에서 법계 연기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모든 존재는 여섯 가지의 상(相), 즉 총상(總相), 별상(別相), 동상(同相), 이상(異相),
성상(成相), 괴상(壞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육상은 서로 다른 상을 방해하지 않고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이 한 몸이 되어 원만하게 융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에 비유하면 총상은 모든 존재는 반드시 여러 가지의 인연이 모여서 성립되는 것처럼,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을 총괄하여 형성된 집이라는 보편성을 뜻하며,
별상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그 자체가 지닌 특수성을 말한다.
그리고 동상이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이
서로 힘을 합쳐 집을 조립하고 있는 유사성을 의미하며,
이상은 별상이 전체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제각기 상을 잃지 않는 것처럼,
기둥은 세로로, 대들보는 가로로 있어 다른 유형이 되고 있듯이 다양성을 의미한다.
또한 성상이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이 각각 구조적 인연이 되어서
집을 완성시키고 있는 것처럼 통합성을 나타내며,
괴상이란 기둥ㆍ서까래ㆍ대들보 등이 집을 성립시키고 있으면서도
각기 스스로 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별상이 제각기의 개성을 지키어 총상으로 혼융되지 않는 차별성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육상의 원칙은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통일적 화합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으며,
각 상들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우주 법계의 실상임을 말해 주고 있다.
[화엄보살도(華嚴菩薩道)]
보살의 삶이란 무엇인가?
화엄경에서는 보살이 수행하는 과정을 42단계로 설하고 있는데,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단계를
차례로 설하고 있다.
● 십주(十住)
여기서 십주란 보살이 십신(十信 : 信心, 精進心, 念心, 慧心, 定心, 施心, 戒心, 護法心,
願心, 廻向心)의 단계에 올라가서 편안하게 머무는 경지란 뜻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발심주(發心住) : 참 마음을 깨닫고자 발심하는 것이다.
② 치지주(治地住) : 잘못된 마음을 다스려 가는 것이다.
③ 수행주(修行住) : 열심히 닦고 익혀 가는 것이다.
④ 생귀주(生貴住) : 그래서 귀한 마음이 나는 것이다.
⑤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 수행에 편이한 여러 가지 방편을 이해하는 것이다.
⑥ 정심주(正心住) : 마음을 바르게 갖는 것이다.
⑦ 불퇴주(不退住) : 물러섬이 없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⑧ 동진주(童眞住) : 천진난만한 마음을 얻는 것이다.
⑨ 법왕자주(法王子住) : 법왕의 아들이 됨을 자부하는 것이다.
⑩ 관정주(灌頂住) : 진리의 물로 이마를 씻는 것이다.
● 십행(十行)
이어서 보살이 불과(佛果)의 지위를 확인한 뒤에 이타의 행위를 베푸는 계위이다. ① 환희행(歡喜行) : 기쁜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② 요익행(饒益行) :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③ 무진한행(無瞋恨行) : 성내고 한탄하지 않는 것이다.
④ 무진행(無盡行) : 끝없는 행을 하는 것이다.
⑤ 이치란행(離痴亂行) : 어리석고 혼란 행이 없는 것이다.
⑥ 선현행(善現行) : 하는 일마다 착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⑦ 무착행(無着行) : 집착 없는 행을 실천하는 것이다.
⑧ 존중행(尊重行) : 누구든지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⑨ 선법행(善法行) : 착한 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⑩ 진실행(眞實行) : 진실한 행을 하는 것이다.
● 십회향(十廻向)
보살이 중생의 제도를 위해 이타행을 닦은 십행위에서의 온갖 공덕을 중생을 위해 돌려주고
불과(佛果)를 향해 더욱 가까이 접근하는 계위이다. ①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 : 중생을 구호하면서도
구호했다는 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다.
② 불괴회향(不壞廻向) : 베풀어 준 것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다.
③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 : 평등한 마음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④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 어느 곳에나 구분 없이 베푸는 것이다.
⑤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 무진한 공덕을 베푸는 것이다.
⑥ 입일체처평등선근회향(入一切處平等善根廻向) : 일체처에 평등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⑦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廻向) : 중생을 평등하게 따라 주는 것이다.
⑧ 진여상회향(眞如相廻向) :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따라 주는 것이다.
⑨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着解脫廻向) : 대자유를 얻게 해 주는 것이다.
⑩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 : 한량없는 세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 십지(十地)
불지(佛地)를 평정하여 마치 대지가 만물을 싣고도 흔들림 없이 주지(住地)하듯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일체를 유익하게 하는 계위이다. ① 환희지(歡喜地) : 항상 기쁜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② 이구지(離垢地) : 때 없이 청정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③ 발광지(發光地) : 밝은 빛을 말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④ 염혜지(焰蕙地) : 불꽃과 같은 지혜를 계발하는 것이다.
⑤ 난승지(難勝地) : 참기 어려운 일을 잘 참고 이겨내는 것이다.
⑥ 현전지(現前地) : 부처님 마음을 항상 앞에 드러내는 것이다.
⑦ 원행지(遠行地) : 끊임없이 정진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⑧ 부동지(不動地) : 흔들림이 없는 마음을 얻는 것이다.
⑨ 선혜지(善慧地) : 모든 것을 잘 분별하는 것이다.
⑩ 법운지(法雲地) : 진리의 구름을 일으켜 세상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다.
● 등각(等覺) : 등정각(等正覺), 금강심(金剛心), 일생보처(一生補處),
유상사(有上士)라 번역하는데, 지혜가 만덕 원만하여 부처님과 똑같은 계위를 말한다.
● 묘각(妙覺) : 마지막 1품의 무명을 끊고 부처님의 경계에 오르는 계위를 말한다.
이렇게 묘각 위에 오르면 이미 부처가 된 것이므로 따로 그 위를 설정할 필요가 없으나
부처와 보살의 위와는 다르므로 때로 부처의 의를 하나 더 설정하기도 한다.
● 불(佛) :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한 지위,
복과 지혜가 원만한 양족존(兩足尊)의 계위이다.
이러한 보살의 수행 단계는 『화엄경』「입법계품」에서 역참 한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의 낱낱 해탈문도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 완전한 해탈문이며,
선재의 역참은 구체적으로 불 세계를 구현시켜 나가는 역정인 것처럼,
그 단계마다 그 의의가 있다.
중생은 본래 부처이지만 그러나 중생은 자기가 바로 부처인 줄을 모르기 때문에
신심과 발심이 필요하다.
신심이란 자기가 부처인 줄을 확실히 믿는 것[淨信]이다.
이 신심을 성취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게 된다[發心].
처음 발심할 때가 바로 깨달음을 이루는 때[初發心時便成正覺]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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