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가르침 - 제4절 교리 문답 - 교상판석(敎相判釋)과 오시팔교(五時八敎), 오교십종(五敎十宗), 법계연기(法界緣起)

문성식 2016. 11. 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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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교상판석(敎相判釋)과 오시팔교(五時八敎)] 천태종의 오시팔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이 일생 동안 설한 가르침을 그 내용과 설해진 시기 등에 따라 분류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천태종의 오시팔교, 화엄종의 오교십종(五敎十宗) 등을 말한다. 이는 인도에서 성립한 대소승의 불교경전들이 성립 순서에 관계없이 전해졌기 때문에 다시 분류, 재편할 필요에서 생긴 것으로 모든 경전을 불설로 간주하고 문헌학적인 비판 없이 분석자의 입장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을 성도 후 입멸까지 45년간의 각 연대에 분류 배당한 것이다. 오시팔교란 천태종의 교판으로 여러 가지 설법을 모두 법화경을 설하기 위한 준비로 보고 불교 전체를 조직적으로 체계화한 것으로, 오시란 ① 화엄시(華嚴時 : 성도 후의 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한 시기), ② 아함시(阿含時 : 이후 12년 동안 녹야원에서 아함경을 설한 시기), ③ 방등시(方等時 : 이후 8년 동안 유마경, 금광명경, 능가경, 승만경, 무량수경 등 방등부의 여러 경전을 설한 시기), ④ 반야시(般若時 : 이후 22년 동안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설한 시기), ⑤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 : 최후 8년 동안 법화경을 설하고 입멸 시에 열반경을 설한 시기)를 말한다. 그리고 팔교는 교화하는 가르침의 내용에 따라 화의사교(化儀四敎)와 화법사교(化法四敎)로 분류한 것인데, 화의사교는 ① 돈교(頓敎) : 아무런 방편 사용 없이 깨달은 내용을 곧바로 설한 것, ② 점교(漸敎) : 점진적으로 깨닫도록 설한 것, ③ 밀교(密敎) : 가지가지의 능력자가 한자리에 있을 때 이들 서로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가만히 각기 다른 이익을 주도록 설한 것, ④ 부정교(不定敎) : 함께 듣고 있으나 다르게 듣고 다양하게 이해하여 체득하는 바의 교법이 일정하지 않은 설법을 말하고, 화법사교란 다시 ① 장교(藏敎) : 아함경을 비롯한 모든 소승교의, ② 통교(通敎) : 모두에게 공통되는 가르침, 대승의 기본 교의, ③ 별교(別敎) : 순수한 대승의 가르침, 보살에 대한 가르침, ④ 원교(圓敎) : 부처님의 깨달음을 그대로 설한 가르침을 말한다. [오교십종(五敎十宗)] 화엄종의 오교십종이란 무엇인가? 중국 당나라 때 화엄종의 제3조인 법장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의 형식과 내용상으로 얕고 깊음을 정하여 천태종의 오시팔교를 본 따 판석한 것으로 화엄경에 최고의 권위를 가져다 주었다. 여기서 오교는 ① 소승교(小乘敎) : 소승을 위해서 사성제, 12인연 등을 설한 아함경 등의 가르침, ② 대승시교(大乘始敎) :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공이라는 반야경이나 연기에 의하여 모든 존재와 현상을 설명하는 해심밀경 등의 가르침, ③ 대승종교(大乘終敎) : 모든 것은 본래 불변의 진여인데 그것이 연(緣)으로 말미암아 오(汚)와 정(淨)으로 나타나는 것을 설하는 기신론의 가르침, ④ 돈교(頓敎) : 당장 깨침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설하는 유마경의 가르침, ⑤ 원교(圓敎) : 일승(一乘)을 설하는 화엄경, 법화경의 가르침, 특히 화엄경의 가르침을 말한다. 또한 10종이란 ① 아법구유종(我法俱有宗) : 주관도 객관도 모두가 실체라고 주장, ② 법유아무종(法有我無宗) : 객관은 실체지만 주관의 아(我)는 무(無)로 봄, ③ 법무거래종(法無去來宗) : 모든 것은 현재에 있어서만 실체가 있고 과거 미래는 없다고 하는 법, ④ 현통가실종(現通假實宗) : 5온 외는 실체가 없고 헛된 존재로 봄, ⑤ 속망진실종(俗妄眞實宗) : 세속 일은 모두 헛된 일이고, 불교의 진리만이 실재한다고 봄, ⑥ 일체개공종(一切皆空宗) : 모든 존재는 그대로 공이라고 설함, ⑦ 제법단명종(諸法但名宗) : 모든 존재는 헛된 이름일 뿐 실체가 없는 것으로 봄, ⑧ 진덕불공종(眞德不空宗) : 모든 존재의 본성은 진여라고 설함, ⑨ 상상구절종(相想俱絶宗) : 진리는 주객을 초월한 불가설 불가사의한 데 있다고 봄, ⑩ 원명구덕종(圓明具德宗) : 모든 존재는 서로 방해함이 없이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관계를 갖고 일체 공덕을 모두가 구족하고 있다고 봄을 말한다. [법계연기(法界緣起)]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이치는 무엇인가? 중국 화엄종의 중요 명제이며, 기본 교의로 법계무진연기(法界無盡緣起), 무진연기, 성기연기(性起緣起)라고도 한다. 여기서 법이란 곧 사물이며, 계란 곧 성(性)을 말한다. 즉 법계란 법성(法性)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체 만유는 법계에서 생기(生起)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법계는 서로가 걸림 없이 통하며[相卽相入],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重重無盡]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어떠한 일도 걸림이 없다는 사사무애(事事無碍)라고 하는데, 사사무애 법계란 이(理 : 본체, 사물의 보편성을 인식하는 것)가 사(事 : 현상, 세속의 사물 등을 차별로써 인식하는 것)에 융화되어 사사간(事事間)에 받아들여져 융합함에 무애(無碍)하며 서로가 서로를 포함함이 무궁하며 무진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중중 무진의 법계 연기를 깨우쳐 주기 위해 법장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다고 한다. 캄캄한 암실에 불상 다섯을 안치해 두고서 각각의 불상 앞에 등불을 하나씩 밝히고, 둥근 거울 열 개를 열 방향에 배치함으로써 거울과 거울, 영상과 영상을 서로 맞 비춰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사사무애의 법계 연기는 화엄종의 독특한 설법이며, 부처님의 순수하고 청정한 마음에 비친 만상의 세계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라는 이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너와 내가 대립하는 잡다한 현상계인 양 비치는 세계가, 깨달은 사람에게는 법계로서 비침을 암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