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5위100법(五位百法)]
인간의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가?
인간의 내면세계와 객관세계를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은
불교의 여러 학파에서 행해져 왔다.
이러한 제법의 분류로서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에서는 5위75법,
유식학에서는 5위100법으로 분류하였다.
여기서 5위란 정신과 물질세계를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이고,
75법과 100법은 5위의 내용을 세분한 것이다.
즉 5위란 일체 만유를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색법(色法 : 물질), 심법(心法 : 정신ㆍ사물을 의식하는 마음),
심소법(心所法 : 심법에 따라 일어나는 정신작용),
불상응법(不相應法 : 심법에 따르지 않는 것, 물질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면서 법인 것),
무위법(無爲法 : 인과관계를 여의어 상주불변하는 법)을 말한다.
다시 5위를 설일체유부에서는 색법 11종, 심법 1종, 심소법 46종, 불상응법 14종,
무위법 3종으로 세분하여 이 75법이 삼세에 걸쳐서 법의 실체가 존재하며
공간적으로도 항상 변화 없이 존재한다고 하는
삼세실유 법체항유(三世實有 法體恒有)의 사상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유식에서는 5위를 심법 8종, 심소법 51종, 색법 11종, 불상응법 24종,
무위법 6종으로 세분하였다.
또 유식학에서는 성불을 위한 보살의 길을 다섯 단계로 구분한 것을 유식5위라고 하는데,
자량위(資糧位), 가행위(加行位), 통달위(通達位), 수습위(修習位), 구경위(究竟位)를 말한다.
[아승기겁(阿僧祇劫)]
불교에서 겁(劫)이란 어느 정도의 시간인가?
아승기란 아승기야(阿僧企耶), 아승가(阿僧迦), 아기(阿祇)라고도 쓰며,
무수(無數), 무진수(無盡數)라 번역한다.
그리고 겁(劫)이란 인도에서 큰 수,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의 단위를 말한다.
따라서 아승기겁은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을 말하며,
대개 아승지겁이라고도 한다.
겁이라는 시간은 인도에서는 범천의 하루,
곧 인간세계의 4억 3천 2백만 년을 1겁이라 하며,
불교에서는 보통 연월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대개 겁으로 표현하는데,
『대지도론』에서는 개자겁(芥子劫)과 불석겁(拂石劫)의 비유가 설해지고 있다.
개자겁이란 사방 4천리 되는 성(城) 중에 개자를 가득 채워 놓고
장수천인(長壽天人)이 백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모두 없어질 때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불석겁은 사방 4천리 되는 돌산을 천인이 무게 3수(銖)되는 천의(天衣)를 입고
백년마다 한 번씩 스쳐 그 돌산이 잘라져 산가지를 만들어 놓고
백년에 한 가지씩을 취하여 이것을 모두 취하였을 때를 1겁으로 하는 초목겁(草木劫),
갠지스 강의 너비 40리 중에 가는 모래를 묻어 놓고 백년에 한 번에 한 알씩 집어내어
그것을 모두 취한 때를 1겁으로 하는 세겁(細劫) 등이 있다.
한편 세계가 성립하고 계속 파괴를 거쳐 다음의 성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4겁이라 하고,
4겁의 기간을 일대겁(一大劫)이라 하기도 한다.
[십법계(十法界)와 육도윤회(六道輪廻)]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
삼라만상은 모두 십계의 범주에 들어가 서로 다른 경계를 형성하는데
이를 십법계라고 한다.
『법화경』에서는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수라(修羅)ㆍ인(人)ㆍ천(天)의
미혹한 세계와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 불(佛)의 깨달음의 세계를 합하여
십법계라고 하였다.
중생들은 자기가 지은 죄업에 따라 죽은 다음 그 과보로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하늘 등에 떨어진다고 한다.
이를 육도윤회라 부른다.
특히 이 중에서 지옥, 아귀, 축생은 인간이 죄악을 많이 범한 과보로 태어나서
온갖 고통을 받는 세계로 삼악도(三惡途, 三惡趣)라고 한다.
불교의 경전에서는 이러한 지옥의 세계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지옥에도 뜨거운 불길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 8종의 지옥[八熱地獄]과
팔한지옥(八寒地獄) 등이 있다.
팔열지옥에도 다시
①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이라고도 하며, 쉴새없이 고통을 받는 지옥),
②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 뜨거운 고통이 더욱 심한 지옥),
③ 초열지옥(焦熱地獄 : 뜨거운 불길이 몸을 둘러싸서 그 뜨거움을 견디기 어려운 지옥),
④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 지독한 고통에 못 견디어 통곡을 터뜨리게 되는 지옥),
⑤ 규환지옥(叫喚地獄 : 온갖 고통이 못 견디게 해서
원망하는 슬픈 고함 소리를 지르게 되는 지옥),
⑥ 중합지옥(衆合地獄 : 여러 가지 고통을 주는 기구가 한꺼번에 닥쳐와서
몸을 핍박하여 해치는 지옥),
⑦ 흑승지옥(黑繩地獄 : 뜨거운 쇠사슬로 몸과 팔 다리를 묶어 놓고 큰 톱으로 끊는 지옥),
⑧ 등활지옥(等活地獄 : 고통을 받아 죽었다가 찬바람이 불어와서 살아나면,
또 다시 뜨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이 있다.
그리고 전생에 탐욕과 질투를 한 자가 받게 되는 아귀 지옥은
육체적인 고통은 덜 받으나 마실 수도 먹을 수도 없어 심한 고통을 받게 되는 세계로
이곳에 사는 중생들은 음식을 보면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항상 매를 맞는다고 한다.
또한 축생 지옥은 성질이 어리석어서 탐욕과 음욕만을 가지고
부모나 형제의 구별도 없이 사는 사람이 받게 되는 세계로
서로 다른 동물을 자기 생존의 먹이로 하고 살아가는 고통스러운 세계를 말한다.
그 외에도 수라의 세계는 노여움이 가득 찬 세상으로서
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 질투와 교만이 가득 찬 사람,
분명한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말에 잘 끌려 다니는 사람이 받게 되는 세계로
아수라(阿修羅)라고도 한다.
이러한 지옥세계와 인간, 천상의 세계는
인간이 현세에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나게 되는 세계이다.
그러나 이 윤회의 여섯 세상에는 절대적인 영원이란 없다.
수명이 다하고 업이 다하면 지옥에서 다시 인간으로,
천상에서 아귀로 몸을 바꾸어서 태어난다.
이것이 불교의 윤회관이다.
이 윤회는 철저하게 스스로 지은 대로 받는다는 자업자득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행복이 두루 갖추어진 천상의 세계라도
윤회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괴로움이므로 영원히 윤회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열반의 경지를 불교는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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