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가르침 - 제4절 교리 문답 - 사구부정(四句否定), 4연(四緣), 이제설(二諦說)

문성식 2016. 11. 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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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사구부정(四句否定)] 부정을 반복하는 중관의 논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물에 관해서 그 진상을 알리기 위하여 몇 번이고 부정을 거듭하여 유무(有無)의 견해를 명백하게 해주는 변증법적인 문답법을 말하는데, 사구분별(四句分別), 또는 사구백비(四句百非)라고도 한다. 중관파에서는 통상 사구분별의 각 구는 모두 부정된다. 사구는 정립(定立), 반정립(反定立), 긍정종합(肯定綜合), 부정종합(否定綜合)을 말한다. 즉 유(有)와 공(空)으로 만유 제법을 판정할 때에, 제1구의 유(有)는 정립, 제2구의 공(空)은 반정립, 제3구의 역유역무(亦有亦無)는 긍정 종합, 제4구의 비유비공(非有非空)은 부정 종합이며, 이러한 사구를 몇 번이고 부정하는 것을 백비(百非)라고 한다. 예를 들면 아함 경전에서는 ‘세계는 상주한다. 무상이다. 상주 또는 무상이다. 상주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다’ 등의 질문에 대해 결코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것은 사구의 어느 것이든 특정한 견해를 지니는 것을 부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부처님은 당시 외도들의 질문 중 세상의 상주와 무상에 관한 사구, 세계의 유한과 무한에 관한 사구 및 혼과 신체가 동일한가, 다른가, 등 14개항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은 일은 잘 알려져 있다[十四無記]. 중론에서는 ‘일체는 진실이다. 혹은 비진실이다. 진실이고 비진실이다. 비진실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주석가는 이를 교육적 단계로 이해하기도 하였다. [4연(四緣)] 일체 현상이 생기는 과정은 무엇인가? 4연은 물(物)ㆍ심(心)의 온갖 현상이 생기는 것에 대하여 그 연(緣)을 넷으로 나눈 것, 즉 인연(因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소연연(所緣緣), 증상연(增上緣)을 말한다. '인연'은 일체의 현상이 직접적ㆍ내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ㆍ외적인 원인인 연(緣)이 화합하여 생멸을 되풀이한다는 것이며, '등무간연'은 심(心)ㆍ심소(心所)가 전념(前念)ㆍ후념(後念)으로 옮아 변할 때에, 전념이 없어진 마음이 길을 열어 뒤에 생기는 마음을 끌어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소연연'은 소연, 즉 심식의 대상이 우리의 마음 작용을 일으키는 연(緣)이 된다는 것이며, '증상연'은 유력증상연과 무력증상연이 있는데, 전자는 다른 현상이 생기는 데 힘을 주는 연(緣)이요, 후자는 다른 현상이 생기는 것을 방해하는 연(緣)을 말한다. [이제설(二諦說)] 세간의 진리와 출세간의 진리는 어떻게 다른가?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말한다. 진제란 승의제(勝義諦), 제일의제(帝一義諦)라고도 하여 출세간적 진리를 말하며, 속제란 세속제(世俗諦), 세제(世諦)라 하여 세간의 진리를 말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진리에 무슨 세간적이니 출세간적이니 하는 차별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심을 할 수도 있으나 쉽게 말해 속제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진리, 즉 모든 것은 인과 연으로 이루어진 과(果)이며, 이것은 생멸의 원리로 되어 있으며 생멸은 공의 상태이며 신진대사의 원칙에 따르고 있다는 등의 비교적 초보적인 것을 말한다. 진제는 이와 같은 원칙을 기준으로 해서 점차로 고차적인 이치를 이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체를 부정하고 언어를 초월하여 불생불멸하고 비인비과(非因非果)인 것을 말한다. 원시 경전에서는 승의(勝義)란 궁극적 진실인 열반에 해당하고, 세속이란 언어 표현 혹은 언어 습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여 졌지만, 반야경에서는 5온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모든 교설은 일체법의 공성(空性)이라고 하는 승의의 진리를 위한 방편설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반야경의 이제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일체법공설(一切法空說)의 의미를 천명한 것이 용수이다. 용수의 이제설은 세속의 진리와 승의의 진리를 둘로 구분하여 교설의 측면에서는 이제(二諦)로 중심을 두면서 동시에 언어 습관 일반과 승의의 진리를 준별(峻別)하는 도리의 측면으로 본 이제의 성격을 겸비하고 있다. 용수의 이제설은 중국에 와서는 길장, 승랑 등에 의해서 더욱 발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