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제4절 교리 문답
[연기법(緣起法)]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연생기(因緣生起)의 법으로 나를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고정된 일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화하는 여러 가지 조건에 의존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기(生起)와 소멸(消滅)의 법칙을 말한다.
즉 모든 현상은 무수한 인(因)과 연(緣)의 상호관계에 의해서 성립되기에
독립ㆍ자존적인 존재는 없으며,
조건과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설이다.
소위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인연하여 의식(意識)이 있다.
이렇게 전개되어 고통이 쌓이고 모이는 것이다.
이런 이치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현상계의 변하지 않고 존속하는 이치이며 현상계의 근원적인 원리로서,
부처님은 다만 이 법을 스스로 깨닫고 알아서
보편타당한 깨달음[等正覺]을 이루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분별해 연설하고 드러내 보이는 것뿐이라고 하였다.
[5온(五蘊)]
불교는 인간을 어떤 존재라고 파악하는가?
오온은 5음(五陰), 5중(五衆), 5취(五聚)라고도 하는데,
12처(十二處)와 마찬가지로 중생의 현실 세계의 구조와 성질을 설명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관으로 일체 만유에 대한 일종의 분류법이다.
즉 이 몸뚱이는 물질 현상인 색(色)과
정신 현상인 수상행식(受想行識)의 다섯 가지 요소가 모아 쌓인 것,
화합하여 모인 것이라는 뜻이다.
5온설은
우리 육신은 인연에 의해 5온이 잠정적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할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부처님께서는 5온 그 자체가 진실한 ‘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집착할 때
괴로움이 발생한다고 하여 5취온(五取蘊)이라고도 하였는데,
이와 같은 5온은 중생에게 여러 가지 잘못된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다섯 가지 망상이라고도 불린다.
5온설은 단순히 우리들의 존재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을 그릇된 자아의 의식에서 해방하기 위하여 말해진 것으로
후에 무아설(無我說)로 발전하여 간다.
[12처(十二處)]
불교는 현실 세계를 어떠한 입장에서 파악하는가?
구역(舊譯)에서는 12입(十二入)이라고도 하는데,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6근(六根)과
그 대상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6경(六境)을 12처라고 한다.
부처님은 “모든 것은 눈과 빛,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촉감,
뜻과 법이라는 열두 가지 속에 있을 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즉 어떤 존재도 안이비설신의(六根)의 인식 기관과
색성향미촉법(六境)이라는 인식의 대상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전체인 일체의 모든 것이
전부 이 12처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12처는 5온(五蘊)의 색온(色蘊)을 전개하여 5근 5경,
수상행식의 4온(四蘊)을 합하여 나타난 의근ㆍ법경을 말하는 것으로,
모든 존재가 연기(緣起)에 의한 것일 뿐 실체가 없다는
무상과 무아의 불교적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다.
이 12처설은 당시 바라문교가 범(梵)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전개하고 있음에 반하여,
인간에 의해 인식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천명, 모든 존재를 인간의 인식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인식의 주체인 6근이 인간 존재를 나타내고
인식 객체인 6경은 인간의 자연환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불교가 인간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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