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5장 성스러운 가르침 -23.《원각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문성식 2016. 11. 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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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장 성스러운 가르침  
        23.《원각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원래의 이름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으로, 크고 바르고 광대한 내용을 가진 원각을 설명함이 모든 수다라 즉, 경 중에서 으뜸이 되는 경이라는 뜻입니다. 이 경에는 문수, 보현 등 12만명의 보살이 차례로 등장하여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대원각의 묘한 이치와 그것을 깨닫기 위한 수행법을 상·중·하 근기의 중생에 맞추어 풍부한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원각은 큰 다라니를 나타냅니다. 다라니로부터 청정과 진여와 보리와 열반과 바라밀이 나와서 보살들을 가르치므로 모든 여래는 이 다라니인 원각을 원만히 비춤으로써 무명을 영원히 끊고 불도를 이룬다고 합니다. 원각은 모든 중생의 진리이자 근원이지만 무명이 중생을 덮고 있어서 중생에게 번뇌와 무지로부터 말미암은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명이라는 것은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눈병이 났을 때 허공에 꽃이 보이거나 달이 두개로 보이는 것과 같이 실제로는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영입니다. 그러므로 원각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다 타서 없어지면 재도 날아가고 연기까지 사라지는 것처럼 모든 집착과 분별이 영원히 없어진 그 자리를 말합니다. 이런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선정을 쌓고 계행을 굳게 지키며 대중과 함께 살면서 집착을 떠난 지혜로운 관찰을 계속해야 합니다. 무명이 사라진 세계만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바로 '방편없는 방편'이며, 이러한 마음을 닦아서 깨달음을 성취하면 거기에는 닦을 것도 성취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특히 《원각경》은 학문적 교학과 선정을 일치시키는 교선일치론(敎禪一致論)의 입장이어서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는 매우 존중되는 경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