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개공신회맹록(敵愾功臣會盟錄)이라 함은 조선세조실록(朝鮮世祖實錄) 권제사십이(卷第四十二) 제십이(第十二) 세조십삼정해오월(世祖十三丁亥五月) 경진(庚辰)에 함길도주인(咸吉道州人)으로서 전(前)에 회령절제사(會寧節制使) 이시애(李施愛)와 실제(實弟)인 시합(施合)이 모의(謀議)하여 절도사(節度使) 강효문(康孝文)을 비롯하여 그의 후하 군관(軍官)을 살해(殺害)하고 반란(反亂)을 일으키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하여 조정에서는 동월신사일(同月辛巳日)에 구성군(龜城君) 준(浚)을 함길(咸吉) 강원(江原) 평안(平安) 황해(黃海) 사도병마(四道兵馬) 도총사(都總使)로 임명(任命)하고 좌찬성(左贊成) 조석문(曺錫文)을 부총사(副總使)로, 허종(許琮)을 함길도절도사(咸吉道節度使)로 삼고 강순(康純) 어유소(魚有沼) 남이(南怡)등을 대장(大將)으로 삼아 삼만(三萬)의 관군(官軍)을 동원(動員)하여 진압하였던 것이다. 이로 인(因)하여 공(功)을 세운 구성군(龜成君) 준(浚)을 위시하여 사십오명(四十五名)을 적개공신(敵愾功臣)으로 책봉(冊封)하기에 이르렀다. 책봉(冊封)된 훈호(勳號)를 수록(收錄)한 것을 적개공신회맹록(敵愾功臣會盟錄)이라고 한다.

영풍군(榮豊郡) 화기리(花岐里) 장덕필씨(張德必氏)가 소장(所藏)한 적개공신회맹록(敵愾功臣會盟錄)은 족자(簇子)로서 이는 비단을 사건(四巾)을 이어 오단(五段)으로 구분(區分)한 것으로 종(從) 227.25㎝이고 횡(橫) 151.5㎝이다, 현재(現在) 이 회맹록(會盟錄)은 보관소홀(保管疏忽)로 회맹록(會盟錄)의 선단부(先端部)는 물론 횡(橫)으로 길게 부분적(部分的)으로 부식당(腐蝕當)하여 있다. 부식(腐蝕)당하며 현재(現在) 초란(初欄)(단(段))으로 추정(推定)되는 곳에 기재(記載)된 내용(內容)은 거의 알 수 없이 되어있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겠으나 다행(多幸)히 조선세조실록(朝鮮世祖實錄) 권제사십삼(卷第四十三) 제육십일(第六十一) 세조십삼년정해구월임오(世祖十三年丁亥九月壬午)에는 이시애난(李施愛亂)에 공(功)을 세운 자(者)들에게 훈호(勳號)를 내린 자료(資料)를 남기고 있다. 즉(卽), 현재(現在) 장덕필씨(張德必氏)가 소장(所藏)하고 있는 회맹록(會盟錄)에는 상기(上記)한 사십오명(四十五名)의 기재부분(記載部分)은 실(實)로 보존(保存)되고 있지 않은 실정(實情)이다. 다행(多幸)히 이곳에서는 실록(實錄)에 누락(漏落)된 삼등이하(三等以下)의 공로자(功勞者)의 명단(名單)과 훈호(勳號)를 이곳에서 찾아 볼 수 있어 이시애난(李施愛亂)에 참전(參戰)한 하급인물(下及人物)에 대하여 파악(把握)할 수 있는 귀(貴)한 자료(資料)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등이하(四等以下)의 수자(數字)는 이백팔명(二百八名)이라 함. 다행(多幸)히 장덕필씨(張德必氏)의 선조(先祖)가 되는 이등공신(二等功臣)에 속(屬)해 있는 교정충출기적개공신조봉대부내섬시첨정(敎精忠出氣敵愾功臣朝奉大夫內贍寺僉正) 장말손(張末孫)의 명단(名單)은 초단(初段)에 약간잔존(若干殘存)한 부분(部分)에 보존(保存)되어 있어 주목(注目)되었다.

왕의 하사품(下賜品)인 패도(佩刀)1점(點)이 있다. 장말손(張末孫)이 생존시(生存時)에 소유(所有)하였던 유품(遺品)중 백패(白牌)와 홍패(紅牌)는 국가문화재보물(國家文化財寶物) 제501호에 지정(指定)되었으며 적개공신(敵愾功臣) 장말손상훈교서일축(張末孫賞勳敎書一軸)은 보물 제604호로 지정되어 보호(保護)를 받고 있다. 또한 장말손(張末孫)의 사후(死後) 그의 업적(業績)을 기리 상기하기 위하여 나라에서는 그의 영정(影幀)을 선사(宣賜)한 성종기유선사장말손영정일축(成宗己酉宣賜張末孫影幀一軸)을 보물 제502호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