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이브의 가을 앓이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5. 9. 6. 16:44

이브의 가을 앓이 藝香 도지현 성근 빛 사이로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은 처연 코 물빛 그리움 품은 눈동자 잠시 비친 이슬 또르르 구른다 갈 빛 바람이 계절 따라 왔다가 옷섶을 파고 들면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는 이브의 가슴은 설레고 달뜨는데 끈적한 시선들 온몸으로 받을 땐 살아 있다 여겼거늘 해지 개로 넘어가고 노을 지니 만고강산에 혈혈단신 외로 웁네 그래도 살아 있음이 행복한 계절 보글보글 끓는 감성 가슴 속에 안개꽃으로 피어 나니 이 가을 따뜻한 가슴이 그리웁다.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