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찻잔(2) / 조미경

차와 찻잔(2) / 조미경 하얀 두손을 가지런히 하고 날아 갈듯 고요하게 앉아 고운 찻잔에 차를 따르는 희고 하얀 손가락이 파르르 떨린다 뜨거운 찻물이 또르르 작고 귀여운 잔에 흘러내리면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찻잔은 황홀함에 뜨거운 몸짓으로 비명을 지른다 데일듯 파고드는 뜨거움에 뜨거운 찻잔은 뜨거운 열기가 수증기 되어 훅 끼쳐 올때 찻잔은 앙징 맞은 몸짓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 하며 향기를 토해 낸다 작은 찻잔 속에서 차는 수줍은듯 앵돌아 토라지는 여인의 향기로 수줍게 미소 짓는다 향긋하고 행복한 마음에 가슴은 붉게 붉게 타오르고 주체 할수 없는 열기에 양 볼은 복숭아 처럼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