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렌 버핏, 등소평, 넬슨만델라, 콜린파월 전 미국 국무부장관, 쥴리아니 전 뉴욕시장,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 존 케리 전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버, 타이거우즈 아버지,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모두 전립선암 환자라는 것이다. 전립선암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부족, 비만 등의 성인병 질환이 늘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혈청에서 간단한 채혈을 통해 측정한 PSA라고 하는 전립선특이항원으로 알아보는 진단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5만8955명이던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2010년엔 76만7806명으로 5년 새 67.3%나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이제 대한민국 중년남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위험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 전립선암이 남성 성기증장애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하거나 복강경을 이용한 전립선암의 수술기법이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나갈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하여 전립선을 절제할 때 전립선에 바로 붙어있는 발기에 관련된 혈관과 신경을 다치지 않게 하는 기술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수술도중 어쩔 수 없이 혈관이나 신경을 다치거나 혹은 일시적으로 당겨지거나 하여 전립선 수술 후에 발기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거나 혹은 수술 전에 비해 현저히 발기력이 저하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물론 이중에는 수술 후 약 2년간에 걸쳐 서서히 발기력이 회복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립선암의 수술은 남성 성기능에는 또 다른 위기인 것은 확실하다. 전립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남성호르몬 차단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에도 발기부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왜냐하면 전립선암의 세포를 고사하기 위해 차단하는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발기능에도 필수적인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호르몬 차단요법을 받으시는 환자분들이 발기부전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생명에 직결되는 암 치료를 소홀이 할 수는 없는 것처럼 남성의학자들의 전립선암 수술 후 성기능재활에 대한 연구도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수술 후 조기에 발기유발제를 복용하는 법, 주사요법 및 음경보형물 삽입 술 등, 전립선암으로 한번 큰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 또다시 발기부전이라는 멍에가 씌워지지 않도록 지금도 남성의학자들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전립선암으로 치료받으신 후에는 암까지 걸렸는데 무슨 성생활이냐 하고 낙담하고 포기하시지 말고 남성의학 전문가를 찾아서 성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것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높다는 연구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명심하자.
/기고자 : 부산대학교병원 박현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