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1.jpg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함양중학교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 신체 높이 2.45m, 대좌 높이 1. 58m.

 

상 전체의 마멸이 심하여 얼굴과 오른손, 무릎 및 대좌의 일부가 깨어졌고 광배(光背)도 없다. 대좌 높이까지 포함하여 4m가 넘는 거대한 조각으로서 파손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옷주름이 평행한 밀집선으로 음각된 것은 고려 초기 조각에 자주 보이는 기법이다. 조각 기술의 퇴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오른팔은 굵고 우람하며, 손이 깨졌지만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왼손도 무릎 위에 선정인을 하였던 것 같다.

 

우견편단의 법의를 입고 항마촉지인의 손 모양을 한 불상 형식은 광주철조여래좌상이나 보원사지(普願寺址) 출토 철조여래좌상과 같이 고려 초의 조성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철불 등과 동일 유형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대좌는 상·중·하대를 고루 갖춘 사각대좌로 상대의 앞뒷면이 깨졌고, 양 측면에 복판연화문(複瓣蓮花文 : 겹잎의 연꽃잎무늬)이 3개씩 조각되어 있다. 중대에는 각 면마다 커다란 안상(眼象)이 2개씩 배치되었고, 하대의 복련좌는 비교적 선명히 남아 있는 편이다.

지대석(地臺石)에도 안상이 새겨지고 안상 내에 구름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대좌의 형태는 고달사지석불좌(高達寺址石佛座, 보물 제8호)와 유사하며, 특히 연잎의 조각이 서로 닮아 주목된다. 제작 시기는 고려 초인 10세기 말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