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커피 한 잔과 그리움(3) / 이 보 숙

문성식 2015. 7. 12. 06:53

커피 한 잔과 그리움(3) / 이 보 숙
깊은 
바다 같은 어둠 속에
섬처럼 덩그러니 앉아
잠 못 들고 마시는 커피 한 잔
기나긴
해초처럼 흔들리는
가슴 깊은 곳의 정적 속으로
한 마리 물고기처럼 고요히
어둠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그대
불빛은 아득하고
추억도 그리움도 뒤엉킨 채 
잡힐듯 잡힐듯 어둠에 덮혀
막막하기만한 그대와의 거리
바다와도 같은 고요
그 고요를 흔들 음악을 켜며
한 잔의 커피를 다시 타는 밤
커피를 마시는 것은 어쩌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추억을 
마시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