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1_0022.jpg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동 관촉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보살상. 높이 18.2m.

 

이 보살상은 충청도(忠淸道) 지방에 유행(流行)하던 고려시대(高麗時代)의 지방적(地方的) 불상양식을 대변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석조보살상이다.

 

고려시대 최대의 석불입상으로서 일명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고도 불린다.

불신(佛身)은 허리를 중심으로 두 개의 커다란 돌을 이어서 만들었는데, 두부(頭部)만 거대하고 전체적인 비례나 균형이 맞지 않아 괴이한 느낌을 준다.

머리 위에는 높은 원통형 관을 쓰고 그 위에 사각형의 보개(寶蓋)를 이중으로 올려놓았는데, 관의 윗부분은 팔각형으로 다듬어 보개 밑 부분의 팔각 홈과 맞추었다. 그리고 팔각 홈의 주위에는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 : 홑꽃잎의 연꽃무늬)을 조각하고, 네 모퉁이에는 금속령(金屬鈴: 쇠 방울)을 달았다.

 

위의 보개는 훨씬 작은 것으로 밑에는 연판 4엽이 조각되어 있으며, 위에는 보주(寶珠)가 올려져 있다. 원통형 관에는 3척 가량의 금동불입상이 있었으나 한말에 분실되었다고 한다.

 

얼굴은 거대한 장방형으로 이마 위에는 머리칼이 도식적으로 표현되었으며, 눈·코·입이 아주 큼직하고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턱 아래에는 음각선을 그어 군살을 표시하였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귀는 길어서 거의 어깨까지 닿는데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마치 귀걸이를 한 것처럼 보인다.

 

천의(天衣)는 통견(通肩)으로 몇 가닥의 옷주름이 얕게 조각되어 있다. 두 손은 몸에 비해 크게 조성되었는데,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리고 있다.

 

오른손은 위로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금속으로 된 연꽃 가지를 잡고, 왼손은 약간 아래로 내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어 이른바 아미타불의 중품중생인(中品中生印)을 나타내는 것 같다.

 

대좌는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양감 없는 거대한 돌기둥 같은 신체, 토속적인 얼굴 모습, 도식적이며 비사실적인 조각 수법 등은 대조사석조미륵보살입상(大鳥寺石造彌勒菩薩立像, 보물 제217호)이나 개태사지석불입상(開泰寺址石佛立像, 보물 제219호인) 등 고려 초기 충청도 지방에서 유행하였던 불상 양식과 같은 것으로서 당시의 지방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백호(白毫)를 수리할 때 발견된 묵기(墨記)에 “정덕 16년(968) 신사 4월 15일(正德十六年辛巳四月十五日)……”이라고 적혀 있어 조각 시기와 관련하여 참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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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에는 모시는 부처님이 없다.  대신 미륵보살상이 보이도록 유리창을 설치해 놓았는데 사진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미륵보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