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5>

문성식 2015. 6. 23. 14:10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5>  
 
- 중생이 윤회함은 탐욕 여의지 못한탓 -
- 입산수도 못할망정 선행은 외면 말라 -

夫諸佛諸佛 莊嚴寂滅宮
(부제불제불이 장엄적멸궁은)
於多劫海 捨欲苦行
(어다겁해에 사욕고행이요)
衆生衆生 輪廻火宅門
(중생중생이 윤회화택문은)
於無量世 貪慾不捨
(어무량세에 탐욕불사니라)
無防天堂 小往至者 三毒煩惱 爲自家財
(무방천당에 소왕지자는 삼독번뇌로 위자가재요)
無誘惡道 多往入者 四蛇五欲 爲妄心寶
(무유악도에 다왕입자는 사사오욕으로 위망심보니라)


무릇 모든 부처님이 번뇌망상의 한 티끌도 없는 해탈경지를 장엄하심은 억겁고해에 욕심 여의고 인욕고행하심이요 많고 많은 중생이 삼계화택을 헤어나지 못하고 윤회함은 한량없는 세월동안 탐욕을 여의지 못한 까닭이다.
막는 것 없는 천당에 왕생하는 이가 적은 것은 중생이 탐·진·치 삼독번뇌로 제집 재산을 삼음이요.

유혹하는 이 없는 악도에 태어나는 사람 많은 것은 사대육신과 온갖 욕망으로 망녕되어 마음 보배를 삼는 때문이다.

 

人誰不欲歸山修道 而爲不進 愛欲所纏
(인수불욕귀산수도리요만 이위부진은 애욕소전이니라)
然而不歸山藪修心 隨自身力 不捨善行
(연이불귀산수수심이나 수자신력하야 불사선행이어다)
自樂 能捨 信敬如聖 難行 能行 尊重如佛
(자락을 능사면 신경여성이요 난행을 능행하면 존중여불이니라)
간貪於物 是魔眷屬
(간탐어물은 시마권속이요)
慈悲布施 是法王子
(자비보시는 시법왕자니라)


누군들 산에 들어가 도 닦고자 하지 않으리요만 그리하지 못함은 애욕에 얽힌 때문이다.

그러나 산 속에 들어가 마음 닦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힘이 닿는 데로 선행하기를 외면하지 말 것이다.

세간 쾌락을 능히 버린다면 마치 성인처럼 신뢰와 공경을 받고 육바라밀의 하기 어려운 행을 하면 부처님처럼 존중받게 된다.

재물이나 탐하는것은 곧 마귀의 권속이요 자비보시는 곧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高嶽아巖 智人所居 碧松深谷 行者所捿
(고악아암은 지인소거요 벽송심곡은 행자소서니라)
飢손木果 慰其飢腸 渴飮流水 息其渴情
(기손목과하여 위기기장하고 갈음유수하여 식기갈정이니라)
喫甘愛養 此身 定壞

(끽감애양하여도 차신은 정괴요)

着柔守護 命必有終

(착유수호해도 명필유종이니라)

 

높은 산 바위 솟은 곳은 지혜로운 이 살 곳이요 푸른 솔 깊은 계곡은 수행자
들이 깃들 곳이라.
배고프면 나무열매로 주린 창자 달래고 목마르면 흐르는 물마셔 목타는 마음
쉴 것이니 맛있는 음식 먹여 애지중지 길러보아도 이 몸은 끝내 무너질 것이
며 부드럽고 좋은 옷 입혀 지키고 보호해도 이 목숨 반드시 끝나고 마는 것.

 

助響巖穴 爲念佛堂 哀鳴鴨鳥 爲歡心友

(조향암혈도 위염불당하고 애명압조로 위환심우니라)

拜膝 如氷 無戀火心

(배슬이 여빙이라도 무련화심하고)

餓腸 如切 無求食念

(아장이 여절이라도 무구식념이라)

忽至百年 云何不學

(홀지백년이어늘 운하불학하며)

一生 幾何 不修放逸

(일생이 기하인데 불수방일일고)

 

메아리 울리는 바위동굴로 염불법당 도량삼고 슬피우는 기러기 울음으로 마
음 기쁜 벗을 삼아 예불 참선에 무릎이 얼더라도 불기운 그리지 않고 주린
배 창자가 끊어지는듯 해도 먹거리 찾을 생각 내지 말지니 눈 깜짝새에 백년
세월 가는 데 어찌 배우지 않을 것이며 일생이 얼마나 되기에 닦지 않고 방
일하겠는가.

 

離心中愛 是名沙門 不戀世俗 是名出家

(이심중애를 시명사문이요 불연세속을 시명출가니라)

行者羅網 狗被像皮

(행자라망은 구피상피요)

道人戀懷 蝟入鼠宮

(도인련회는 위입서궁이니라)

雖有才智 居邑家者 諸佛 是人 生悲憂心

(수유재지나 거읍가자는 제불이 시인에 생비우심하고)

說無道行 住山室者 衆聖 是人 生歡喜心

(설무도행이나 주산실자는 중성이 시인에 생환희심하니라)

 

마음 가운데 갈애·애착 여윈 이를 사문이라 이름하고 세속 그리움 떨친 것
을 출가라 한다.
수행자가 애욕·세속의 그물에 얽힌다면 그것은 개가 코끼리 가죽을 뒤집어
쓴 꼴이요 도 닦는 이가 세속의 연정 따위를 마음에 품는다면 그것은 고슴도
치가 쥐구멍을 찾아든 격이다.(들어가기는 쉬워도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어
렵다는 뜻)
비록 재능과 슬기 있어도 속가에 사는 이, 제불께서 그들을 슬피 여기시고
설사 도를 닦지 않더라도 산사에서 사는 이, 뭇 성현이 그들에게 환희심을
내느니라.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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