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7>

문성식 2015. 6. 23. 13:56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7>  
 
- 어찌하여 고통세계를 돌고 도는가 -
- 애욕을 벗어나면 묘법세계 있거늘 -

今日不盡 造惡日多 明日不盡 作善日少
(금일부진어늘 조악일다하며 명일부진어늘 작선일소하며)
今年不盡 無限煩惱 來年無盡 不進菩提
(금년부진어늘 무한번뇌하며 내년무진어늘 부진보리로다)
時時移移 速經日夜 日日移移 速經月晦
(시시이이하여 속경일야며 일일이이하여 속경월회며)
月月移移 忽來年至 年年移移 暫到死門
(월월이이하여 홀내년지며 년년이이하여 잠도사문하나니)
破車不修 老人不修 臥生懈怠 坐起亂識
(파거불수요 노인불수라 와생해태하고 좌기난식이니라)


오늘만, 오늘만 하지만 오늘은 다할 일 없으니 악업짓는 날 허다하며 내일엔, 내일엔 하고 미루지만 내일도 다함없으니 선업 짓는 날 적도다. ‘금년만’한다해도 금년은 다함 없으니 번뇌엔 끝이 없고 ‘내년부터’라 하지만 내년은 언제나 내년이니(영영)보리도에 나아가지 못하리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낮과 밤이 재빠르게 지나가고 하루하루 지나는 게 훌쩍 그믐이 지나가고 달달이 바뀌어 가는 게 홀연히 한 해 지나 내년에 이르고 한 해 두 해 지내다 보니 잠깐사이에 죽음 문턱에 이르네. (그때는) 이미 부서진 수레라 가지 못하니 늙어서는 닦지 못하고 눕고 싶고 게을러 질 뿐 애써 자리틀고 앉아 보았자 번뇌망상 어지러울 뿐이네.

 

幾生不修 虛過日夜 幾活空身 一生不修
(기생불수어늘 허과일야하며 기활공신이어늘 일생불수오)
身必有終 後身 何乎 莫速急乎 速莫急乎
(신필유종이니 후신은 하호아 막속급호며 속막급호랴.)


몇 생을 닦지 아니했는데 밤낮으로 허송세월 보내며 허공같은 이 몸이 얼마나 산다고 이 한 생을 닦지 않으리오. 몸은 반드시 죽어 마칠 날 있으리니 (이 생에 닦지 않은 이 몸) 다음 생엔 어찌하려는가. (생각할 수록) 바쁘고 급하지 않으랴, 급하고 바쁘지 않으랴.


<野雲比丘 自警文>
<야운비구 자경문>

主人公 聽我言
(주인공아 청아언하라)
幾人 得道空門裏 汝何長輪苦趣中
(기인이 드도공문리어늘 여하장륜고취중가)
汝自無始已來 至于今生 背覺合塵
(여자무시이래로 지우금생히 배각합진하고)

墮落愚痴 恒造衆惡而入三途之苦輪


(타락우치하여 항조중악이입삼도지고륜하며)

不修諸善而沈四生之業海

(불수제선이침사생지업해로다)


◇야운비구(나옹화성제자)가 지은 자경문


주인공아 내말 들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깨달음 얻었거늘 그대는 어
찌하여 그토록 오랜동안 고통의 세계에서 돌고도는가.
그대가 그 비롯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깨침의 길을 등지고
속진에 묻혀서 어리석은 길에 굴러 떨어져 언제나 온갖 악업을 지으니 삼악
도의 괴로운 굴레에 빠져 들었으며 두루 선행을 닦지 않아서 사생의 업해에
잠긴 것이로다.

 

身隨六賊故 或墮惡趣則極辛極苦

(신수육적고로 혹타악취즉극신극고하고)

心背一乘故 或生人道則佛前佛後

(심배일승고로 혹생인도즉불전불후로다)

今亦幸得人身 正是佛後末世 嗚乎痛哉

(금역행득인신이나 정시불후말세니 오호통재라)

 

몸으로는 육근이 상대하는 경계를 따르는 까닭에 악취에 떨어진 즉 신고(辛
苦)가 극에 달하고 마음으로는 위 없는 부처님 법을 등진 까닭에 혹 사람의
몸을 받았어도 부처님 나시기 전이나 그 후로다.
금생에 또다시 다행스럽게도 사람의 몸 받았으나 바로 이 때가 부처님 아니
계신 말법시대이니 아아! 슬프고 애닯도다.

 

是誰過歟 雖然 汝能反省 割愛出家

(시수과여아 수연이나 여능반성하여 할애출가며)

受持應器 着大法服 履出塵之經路

(수지응기하고 착대법복하여 리출진지경로하고)

學無漏之妙法 如龍得水 似虎고山

(학무루지묘법하면 여용득수요 사호고산이라)

其殊妙之理 不可勝言

(기수묘지리는 불가승언이니라)

 

이 누구의 허물인가. (사연은) 비록 그러하나 그대가 능히 반성하여 애욕을
베어버리고 출가하여 바루를 들고 법복을 입어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자)
티끌세상을 벗어나는 지름길을 밟아 번뇌에 물듦이 없는 무루의 묘법을 배우
면 마치 용이 물을 얻은 듯, 호랑이가 산중에 들어간듯 하리니 그 수승하고
오묘한 이치는 말로써 다할 수 없느니라.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www.dochang.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