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6>

문성식 2015. 6. 23. 14:00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6> 
 
계율은 진리의 세계 오르는 사다리
출가자의 富는 속인들의 웃음거리
雖有才學 無戒行者 如寶所導而不起行
(수유재학이나 무계행자는 여보소도이불기행이요)
雖有勤行 無智慧者 欲往東方而向西行
(수유근행이나 무지혜자는 욕왕동방이향서행이니라)
有智人 所行 蒸米作飯
(유지인의 소행은 증미작반이요)
無智人 所行 蒸沙作飯
(무지인의 소행은 증사작반이니라)
共知喫食而慰飢腸 不知學法而改癡心
(공지끽식이위기장하되 부지학법이개치심이니라)
行智具備 如車二輪 自利利他 如鳥兩翼
(행지구비는 여차이륜이요 자리이타는 여조양익이니라)
비록 재능과 배움이 있어도 계행이 없는 이는 마치 보배 가득 쌓인 곳으로 이끌어도 일어나 따르지 않음과 같고 비록 부지런히 닦기는 하지만 지혜가 없는 이는 동쪽으로 가겠다면서 서쪽으로 나아감과 같다.
지혜로운 이 닦는 것은 쌀을 쪄서 밥짓는 것이요 슬기 없는 이의 닦음은 모래를 쪄서 밥 짓는 격이다.
누구나 밥 먹어 주린 배 달랠 줄은 알지만 불법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 고칠 줄 모르니 계행과 지혜를 갖춤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자리이타의 소행은 마치 새가 양 날개로 나는 것과 같도다.

 

得粥祝願 不解其意 亦不檀越
(득죽축원하되 불해기의면 역부단월에)
應羞恥乎 得食唱唄 不達其趣
(응수치호며 득식창패하되 부달기취면)
亦不賢聖 應慙愧乎
(역불현성에 응참괴호아)
人惡尾蟲 不辨淨穢
(인오미충이 불변정예이듯)
聖憎沙門 不辨淨穢
(성증사문이 불변정예니라)
시주 받고 축원해주더라도 마음도리 밝히지 못하면 또한 시주 공양한 그 뜻에 어찌 부끄럽지 않을 것이며 공양 받고 염불 범패하지만 둘아닌 근본 도리에 계합치 못하면 그 또한 성현에게 얼마나 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랴.
사람이 구더기가 깨끗하고 더러운 것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듯이 성현도 사문이 더러움(세속)과 깨끗함을 가리지 못하는 것 미워하느니라.

 

棄世間喧 乘空天上 戒爲善梯
(기세간훤하고 승공천상은 계위선제니)
是故 破戒 爲他福田
(시고로 파계코 위타복전은)
如折翼鳥 負龜翔空
(여절익조가 부구상공이라)
自罪 未脫 他罪 不贖
(자죄를 미탈하면 타죄를 불속이라)
然 豈無戒行 受他供給
(연이나 기무계행하고 수타공급이리오)
세간의 소란을 버리고 저 진리의 세계로 오르는 데는 계율지킴이 좋은 사다리가 되니 그러므로 계행을 깨뜨리고 남의 복밭이 된다는 것은(귀의 받는 대상이 된다함은) 날개 부러진 새가 거북을 등에 업고 하늘을 나는 격이라 자기 죄업 녹이지 못하면 남의 죄업 녹여줄 수 없나니 계행없이 어찌 다른 이의 공양을 받으리요.

 

無行空身 養無利益 無常浮命 愛惜不保
(무행공신은 양무이익이요 무상부명은 애석불보니라)
望龍象德 能忍長苦 期獅子座 永背欲樂
(망용상덕하야 능인장고하고 기사자좌하야 영배욕락이니라)
行者心淨 諸天 共讚
(행자심정하면 제천이 공찬하고)
道人 戀色 善神 捨離
(도인이 연색하면 선신이 사리하나니라)
四大 忽散 不保久住 今日夕矣 頗行朝哉
(사대가 홀산이라 불보구주니 금일석의라 파행조재인저)
수행없는 이 헛된 몸 길러봤자 이익될 게 없고 부평초 같이 덧없는 이 목숨 사랑하고 아껴 보았자 보전치 못하리니 마음도리 투철히 깨친 선지식되길 바라거든 능히 수행의 고통을 잘 참고 부처님의 열반자리 기약하려거든 영원토록 욕락을 등지도록 할 것이니라.
수행자의 마음자리 청정하면 모든 천신이 칭찬하고 도 닦는 이로서 현상계·속계에 마음 기울면 여러 신들이 버리고 떠나느니라.
사대육신은 홀연히 흩어져 오래도록 보전치 못하나니 어느덧 금생도 저녁나절(황혼)이라 모름지기 아침(내생)이 닥쳐오는 구나.

 

世樂 後苦 何貪着哉 一忍 長樂 何不修哉
(세락이 후고어늘 하탐착재며 일인이 장락이어늘 하불수재리오)
道人貪 是行者羞恥 出家富 是君子所笑
(도인탐은 시행자수치요 출가부는 시군자소소라)
遮言 不盡 貪着不已
(차언이 부진어늘 탐착불이하며)
第二無盡 不斷愛着
(제이무진어늘 부단애착하며)
此事無限 世事不捨 彼謀無際 絶心不起
(차사무한어늘 세사불사하며 피모무제어늘 절심불기로다)
속세의 즐거움엔 나중에 고통이 따르거늘 어찌 탐착할 것이며 한번(욕망을) 참는 데 오래도록 즐거움 있거늘 어찌 닦지 않으리오 도 닦는 이의 탐심은 수행자의 큰 수치요 출가자의 부는 저 (세속)군자들의 웃음거리니라. (탐착·치부등 계행어김에) 변명할 말은 끝이 없어도 탐하고 집착하기를 그치지 않으며 (이런 저런 구실을 달아) 요다음, 요다음 하고 (수행을) 미루기는 끝이 없어도 끝내는 애착을 끊지 않네. 이 같은 일 한이 없거늘 세속 일 버리지 못하여 저 같은 꾀 가이없거늘 끊을 마음 내지 않는도다.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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