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3>

문성식 2015. 6. 23. 14:14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3> 
 
- 이일 저일에 끄달려 의혹을 품지 말라 -
-‘나같은 범부가 어찌…’물러서면 끝장 -

對客言談 不得揚於家醜
(대객언담에 부득양어가추하고)

但讚院門佛事 不得詣庫房
(단찬원문불사언정 부득예고방하여)

見聞雜事 自生疑惑
(견문잡사하고 자생의혹이어다.)

非要事 不得遊州獵縣
(비요사면 부득유주렵현하여)

與俗交通 令他憎嫉 失自道情
(여속교통하여 영타증질하고 실자도정이어다)


손님과 대화를 나눌 때는 절 집안의 잘못된 점을 드러내지 말고 다만 사원의 불사를 찬탄할 지언정 고방(창고·사무실)을 드나들며 이 일 저 일 듣고 보아 일없이 의혹을 품지 말라.
요긴한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이 고을 저 고을로 노닐며 떠돌지 말고 속인들과 서로 사귀어 오가며 다른 이로 하여금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게하여 도 닦는 뜻을 스스로 저버리지 말지어다.

 

당有要事出行 告住持人 及菅衆者
(당유요사출행이어든 고주지인과 급관중자하여)

令知去處 若入俗家 切須堅持正念
(영지거처하며 약입속가어든 절수견지정념하되)

愼勿見色聞聲 流蕩邪心 又況披襟戱笑
(신물견색문성하고 유탕사심인데 우황피금희소하여)

亂說雜事 非時酒食 妄作無碍之行 深乖佛戒
(난설잡사하며 비시주식으로 망작무애지행하여 심괴불계이다뇨)

又處賢善人 嫌疑之間 豈爲有智慧人也
(우처현선인의 혐의지간이면 기위유지혜인야리오)


혹시라도 요긴한 일이 있어 꼭 나다녀야 하거든 주지나 대중을 통솔·관장하는 이에게 고하여 가 머무는 곳을 알게하라.

(그때) 만약 속인의 집에 들게 되거든 부디 바른 생각을 굳게 지니되 보고 듣는 경계에 끄달려 방탕하고 삿된 마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인 바, 하물며 옷깃을 풀어 헤치고 웃고 떠들면서 쓸데없이 잡된 일이나 지껄이고, 때도 아닌 때에 밥먹고 술 마시며 망녕되이 무애행을 하노라 하여 부처님이 정해주신 계율을 크게 어길 것인가?
또(그렇게 함으로써) 어질고 착한 이들과 싫어하고 의심하는 사이가 된다면 어찌 지혜있는 사람이라 하겠는가.


住社堂 愼沙彌同行 愼人事往還
(주사당하되 신사미동행하며 신인사왕환하며)

愼見他好惡 愼貪求文字
(신견타호악하며 신탐구문자하며)

愼睡眠過度 愼散亂攀緣
(신수면과도하며 신산란반연이어다)


공부하는 처소에 머물 때는 어린 사미와 함께 행동하기를 삼가하고 세속의 인사로 오가는 것을 주의하며 다른 이의 잘 잘못을 밝히려 하지말고 지나치게 문자를 구하려 하지말며 잠 자는 것도 정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하고 인연 경계에 끄달려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할것이다.

 

若遇宗師陞座說法 切不得於法
(약우종사승좌설법이어든 절부득어법에)

作縣崖想 生退屈心
(작현애상하여 생퇴굴심하거나)

或作慣聞想 生容易心
(혹작관문상하여 생용이심하고)

當須虛懷聞之 必有機發之時
(당수허회문지하면 필유기발지시하며)

不得隨學語者 但取口辦
(부득수학어자하여 단취구판이어다)
만약 종사(선지식)가 법상에 올라 설법하는 때를 만나거든 그 법을 듣고 부디 벼랑에 매달린 것 같은 생각(나 같은 범부가 어찌 까마득이 높디 높은 법을 이룰 수 있으랴 하는생각)을 지어 물러서려는 마음을 내서는 아니 되며 또는 익히 들어본 법문이라는 생각에 그렇고 그렇노라는 식의 쉬운 마음을 지어서도 아니된다.

(법문을 들을 때는) 모름지기 마음을 텅 비우고 들으면(이렇다 저렇다 분별하지 않는 텅 빈듯한 마음에서 그윽히 귀를 기울일 뿐이면) 반드시 깨달음의 기연을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문자와 말만 배우는 사람을 따라서 다만 입으로 판가름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

 

所謂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
(소위사음수면 성독하고 우음수면 성유하니)

智學 成菩提 愚學 成生死 是也
(지학은 성보리하고 우학은 성생사라함이 시야니라)


이른바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된다 하듯이 뜻을 취해 슬기롭게 배우면 깨달음을 이루고 문자나 말에 얽매어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에 빠진다 함이 바로 이를 두고 이름이니라.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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