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4>

문성식 2015. 6. 23. 14:12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4> 
 
- 설법 들을 때는 그윽한 뜻을 맛보도록 -
- 불법만남에 늘감사하면 발심도 새로워 -

又不得於主法人 生輕薄想
(우부득어주법인에 생경박상하라)

因之於道 有障 不能進修 切須愼之
(인지어도에 유장이면 불능진수리니 절수신지어다)

論 云 如人 夜行 罪人 執炬當路
(논에 운하되 여인이 야행에 죄인이 집거당로인데)

若以人惡故 不受光明 墮坑落慙去矣
(약이인악고로 불수광명이면 타갱락참거의라하니)

또한 법사에 대해 업수히 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그런 생각으로 말미암아 도에 장애가 생기어 닦아 나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니 지극히 삼가하고 삼가할지어다. 논에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는데 죄진 이가 횃불을 들어 앞길을 비춘다고 할 때에 만약 그 사람이 나쁘다는 이유로 불 비춰줌을 마다할것 같으면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라 하였다.

 

聞法之次 如履薄氷
(문법지차에 여리박빙하여)

必須側耳目而聽玄音 肅情塵而賞幽致
(필수측이목이청현음이며 숙정진이상유치하다가)
下堂後 墨坐觀之 如有所疑
(하당후에 묵좌관지하되 여유소의어든)

博問先覺 夕척朝詢 不濫絲髮
(박문선각하며 석척조순하여 불람사발이어다)

如是 乃可能生正信 爾爲懷者歟
(여시라야 내가능생정신하여 이도위회자여인저)

그러니 설법을 들을 때는 마치 살얼음을 밟고 가듯이 간절히 이목을 기울여 깊고 깊은 진리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마음 속의 번뇌티끌 밝히고 그윽한 뜻을 맛보도록 해야한다. 그런뒤 법사가 당에서 내려가면 묵묵히 앉아서 관하되 어떤 의심되는 게 있거든 선지식에 널리 물을 것이며 아침 저녁으로 간절히 안으로 찾아 의심나는 것을 털끝만큼도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아야 이에 가히 바른 믿음을 지녔다 할 수 있고 도로써 자기 마음자리를 삼는 자라 할 것이다.

無始習熟 愛欲애痴 纏綿意地
(무시습숙한 에욕애치이 전면의지하여)

暫伏還起 如隔日학
(잠복환기하여 여격일학하니)

一切時中 直須用加行方便智慧力
(일체시중에 직수용가행방편지혜력하여)

痛自遮護 豈可閒만 遊談無根
(통자차호이언정 기가한만으로 유담무근하고)

虛喪天日 欲冀心宗而求出路哉
(허상천일하고 욕기심종이구출로재리요)

처음을 알 수 없는 옛부터 버릇처럼 익혀온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마음에 얽히고 설켜있어 잠시 숙어진듯 했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게 마치 하루 걸러 앓는 학질과 같나니 (먹고 잠자고 일하는) 일체시에 모름지기 수행을 돕는 방편과 지혜의 힘으로써 스스로 뼈를 깍는 아픔으로 막고 지킬지언정 어찌 한가하고 게으른 마음으로 근본없는 잡담을 즐기면서 (금쪽같은) 세월을 허송하며 마음깨치기를 바라고 삼계로부터 벗어날 길을 구하고자 할 것인가.


但堅志節 責躬匪懈
(단견지절하여 책궁비해하며)

知非遷善 改悔調柔
(지비천선하여 개회조유어다)

勤修而觀力 轉深 鍊磨而行門 益淨
(근수이관력이 전심하고 연마이행문 이익정하리라)

長起難遭之想 道業 恒新
(장기난조지상하면 도업이 항신하고)

常懷慶幸之心 終不退轉
(상회경행지심하면 종불퇴전하리니)

다만 (출가한:발심한) 뜻과 절개를 굳게 다지고 스스로 채찍질해 게으르지 않도록 하고 그른줄 알면 바르게 고치며 회개하고 뉘우쳐 마음을 조어하고 늘 부드럽게 할 것이다.

부지런히 닦아 나아가면 관하는 힘이 더욱 깊어지고 단련하고 갈아 나아가면 수행문이 더욱 청정해지리니 (억겁 윤회 중에)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천행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을 오래 오래 일으키면 도 닦는 일이 새록새록 새롭고 언제나 마음으로 발심한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경축할 일인가 생각하면 끝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如是久久 自然定慧園明 見自心性
(여시구구하면 자연정혜원명하여 견자심성하고)

用如幻悲智 還度衆生
(용여환비지하여 환도중생하여)

作人天大福田 切須勉之
(작인천대복전하리니 절수면지하라)


이와같이 오래오래 닦아 나아가면 자연히 정과 혜가 원만하게 밝아져 스스로 마음 성품을 보게 될 것이며 (비록) 법계가 공한 줄 아나 자비와 반야의 지혜를 굴려서 중생을 (고해의 길에서) 돌이켜 제도하고 인·천 가운데 큰 복밭을 일구리니 부디 간절히 바라노니 모름지기 힘쓰고 힘쓸지어다.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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