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8>

문성식 2015. 6. 23. 13:54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8>  
 
- 어리석은 마음에 배우지 아니하면 교만한 마음만 늘고 -
- 어리석은 생갹으로 닦지 아니하면 아상· 인상만 느네 -

人有古今 法無遐邇 人有愚智 道無成衰
(인유고금이언정 법무하이하며 인유우지나 도무성쇠나니)
雖在佛時 不順佛敎則何益
(수재불시나 불순불교즉하익이며)
縱値末世 奉行佛敎則何傷
(종치말세나 봉행불교즉하상이리오)
故 世尊 云 我如良醫 知病設藥
(고로 세존이 운하사되 아여양의라 지병설약하니)
服與不服 非醫咎也 又如善導 導人善道
(복여불복은 비의구야며 우여선도하여 도인선도하나)
聞而不行 非導過也 自利利人 法皆具足
(문이불행은 비도과야라 자리이인이 법개구족하니)

사람엔 옛사람과 지금 사람이 있을지언정 법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사람엔 어리석고 슬기로움이 있을지언정 도에는 성하고 쇠함이 없나니 비록 부처님 재세시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으며 비록 말법시대를 만났다하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한다면 어찌 해로움이 있으리오 고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좋은 의사와 같아서 병을 알아 약을 주노니 먹고 안 먹고는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나는) 또한 좋은 길잡이와 같아서 길을 잘 인도하되 듣고도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닌 것이라, 제게도 이롭고 남에게도 이로운 것이 법에 다 갖추어져 있나니 若我久住 更無所益 自今而後 我諸佛子
(약아구주라도 갱무소익이라 자금이후로 아제불자가)
展轉行之則如來法身 常住而不滅也
(전전행지즉여래법신은 상주이불멸야라시니)
若知如是理則但恨自不修道 何患乎末世也
(약지여시리즉단한자불수도언정 하환호말세야오)
伏望 汝順興決烈之志 開特達之懷
(복망하노니 여순흥결렬지지하며 개특달지회하고)
盡捨諸緣 除去顚倒 眞實爲生死大事
(진사제연하고 제거전도하며 진실위생사대사하여)
於祖師 公案上 宜善參究
(어조사 공안상에 의선참구하여)
以大悟 爲則 切莫自輕而退屈
(이대오로 위칙하고 절막자경이퇴굴이어다)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물러 있다해도 다시 더 이로운 바가 없을 것이라 지금으로부터 나의 여러 제자들이 법을 널리 펼치고 행할 것인 즉 여래의 법신은 (시방삼세에) 상주하여 멸하지 않느니라”하신 것이다.
만약 (여래의 법신은 상주불멸인 줄로) 이같이 진리를 알은 즉 다만 제 스스로 닦지 아니함을 뉘우칠지언정 어찌 ‘말세로다’하고 근심하리오. 엎드려 바라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결연하고 맹렬한 뜻을 일으키며 궁극의 이치를 깨우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세속 인연을 말끔히 여의고 (그림자같은 경계에 끄달리는) 뒤집힌 생각을 몰락 놓으며 참으로 생사의 큰 일(일생 일대사 깨우침)을 위해 조사들의 가르침(공안)을 따라 마땅히 잘 참구하여 대오 견성을 철칙으로 삼아 부디 제 자신을 업수히 여겨서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할지어다.

 

惟斯末運 去聖時遙 魔强法弱
(유사말운에 거성시요하여 마강법약하고)
人多邪侈 成人者少 敗人者多
(인다사치하여 성인자소요 패인자다며)
智慧者寡 愚痴者衆 自不修道 亦惱他人
(지혜자과요 우치자중하여 자불수도하고 역뇌타인하나니)
凡有障道之緣 言之不盡 恐汝錯路故
(범유장도지연은 언지부진이라 공여착로고로)
我以管見 撰成十門 令汝警策
(아이관견으로 찬성십문하여 영여경책하니)
汝須信持 無一可違 至禱至禱
(여수신지하여 무일가위하길 지도지도하노라)

 

생각컨대 이런 말법시대에 부처님 가신지 아득하여 마군은 강성하고 정법은 약해져 사람마다 삿되고 호사스럽나니 바르게 이끄는 이 적고 남을 그르치는 이 많으며 지혜로운이 적고 어리석은 이 무리를 이루니 제 스스로 도를 닦지 않으며 또한 다른 이들까지 괴롭히나니 무릇 도에 장애되는 인연은 말로 다 할 수 없느니라. 그대도 빗나갈까 두려운 까닭에 내 좁은 소견으로써 열가지 문을 가려 지어서 그대로 하여금 경책을 삼게 하노니 그대는 모름지기 믿고 간직하여 한가지도 어긋남이 없기를 간절히 빌고 비노라.


頌曰, 愚心不學增橋慢 痴意無修長我人
(송왈, 우심불학증교만이요 치의무수장아인이로다)
空腹高心如餓虎 無知放逸似顚猿
(공복고심여아호요 무지방일사전원이로다)
邪言魔語肯受聽 聖敎賢章故不聞
(사언마어긍수청하고 성교현장고불문이로다)
善道無因誰汝度 長淪惡趣苦纏身
(선도무인수여도리오 장륜악취고전신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리라, 어리석은 마음에 배우지 아니하면 교만한 마음만 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닦지 아니하면 아상·인상(내로다, 너로다 하는 상)만 늘게 되네. 닦은 것도 없으면서 뽐내기만 하는 모습은 마치 주린 범과 같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방탕·안일하면 마치 거꾸로 매달린 원숭이 꼴이로다. 삿된 소리 마구니 말은 즐겨 귀담아 들어도 성현의 가르침엔 귀 기울이지 않는도다. 바른 길에 인연 없음이니 누가 그대를 제도하리오. 삼악도에 잠겨 오래도록 고통에 얽매인 몸 될뿐이네.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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