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9> - 사흘닦은 마음 천년의 보배되어도 백년 탐낸 재물은 -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其一 軟衣美食 切莫受用 (기일은 연의미식을 절막수용하라) 自從耕種 至于口身 非徒人牛 功力多重 (자종경종에 지우구신히 비도인우의 공력다중이라) 亦乃傍生 損害無窮 勞彼功而利我 (역내방생의 손해무궁커늘 로피공이리아라도) 尙不然也 況殺他命而活己 奚可忍乎 (상불연야인테 황살타명이활기를 해가인호오)
첫째,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부디 받아 쓰지 말지어다. 밭 갈고 씨 뿌리는 일로부터 먹는 것, 입는 것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소의 공력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때에 뭇 생명들의 손상도 한량없거늘 상대가 수고한 공으로 내가 이로운 것도 오히려 그러려니하기 여려운 데 하물며 다른 목숨을 죽여서 이 몸을 살리는 게 어찌 차마 견딜 일이겠는가 農夫 每有飢寒之苦 織女 連無遮身之衣 (농부도 매유기한지고하고 직녀도 연무차신지의인데) 況我長遊手 飢寒 何厭心 (황아장유수하니 기한을 하염심이랴) 軟衣美食 當恩重而損道 (연의미식은 당은중이손도며) 破衲蔬食 必施輕而積陰 (파납소식은 필시경이적음이라) 今生 未明心 滴水 也難消 (금생에 미명심하면 적수도 야란소니라) 농부도 매양 춥고 굶주리는 고통 속에 지내고 베짜는 여인도 늘 몸을 가릴만한 옷이 없는데 하물며 나는 오래일하지 아니하니 주리고 추운 것을 어찌 싫다 할수 있으랴. 부드러운 옷, 맛있는 음식은 마땅히 그 은혜 무거워 도를 덜어내고 헤진 옷에 나물 밥은 시주 은혜 가벼우므로 반드시 음덕이 쌓이리니 금생에 이 마음 밝히지 못하면 물 한방울조차 소화하기 어렵나니라
頌曰, 菜根木果慰飢腸 松落草衣遮色身 (송왈, 채근목과위기장하고 송락초의차색신이오) 野鶴靑雲爲伴侶 高岑幽谷度殘年 (야학청운위반례하고 고잠유곡도잔년이어다)
게송으로 말하노라, 풀 뿌리 나무 열매로 주린 창자 달래고 솔가지 풀 옷으로 몸을 가리네 노니는 학과 푸른 구름 벗 삼아 높은 뫼 그윽한 골짜기에서 여생을 보내노라.
其二 自財不인 他物莫求 (기이는 자재불인하고 타물막구어다) 三途苦上 貪業在初 六度門中 行檀居首 (삼도고상에 탐업재초요 육도문중에 행단거수니라) 간貪 能防善道 慈施 必禦惡徑 (간탐은 능방선도요 자시는 필어악경이라) 如有貧人 來求乞 雖在窮乏 無인惜 (여유빈인이 래구걸커든 수재궁핍이라도 무인석하라)
둘째, 자기 재물 아끼지 말고 남의 재물 탐하지 말지어다.
삼악도 괴로운 길에는 탐하는 업이 첫째요 육바라밀 제도문 중에는 보시행이 첫머리라.
간탐은 마음공부 길 능히 가로 막고 자비 보시는 반드시 나쁜 길·악도를 방어한다.
가난한 사람이 와서 빌고 구하거든 비록 궁핍하더라도 아끼고 애석해 하지 말라
來無一物來 去亦空手去 (래무일물래오 거역공수거라) 自財 無戀志 他物 有何心 (자재도 무련지어든 타물에 유하심이리오)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 (만반장불거요 유유업수신이라) 三日修心 千載寶 百年貪物 一朝塵 (삼일수심은 천재보요 백년탐물은 일조진이니라)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 갈 때 또한 빈 손으로 간다 자기 재물에도 연연할 게 없거든 남의 재물에 어찌 마음 두랴 만반으로 갖춘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이 이 몸을 좇을 것이라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어도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頌曰, 三途苦本因何起 只是多生貪愛情 (송왈, 삼도고본인하기오 지시다생참애정이로다) 我佛衣盂生理足 如何蓄積長無明 (아불의우생리족커늘 여하축적장무명인고)
게송으로 말하노라.
삼악도 고통은 본래 어디로부터 왔는가. 다만 여러 생에 탐애한 정이로다. 우리 부처님 의발로 법다이 족했거늘 어찌해 재물 쌓아 무명을 기르려는고 其三 口無多言 身不輕動 (기삼은 구무다언하고 신불경동이어다) 身不輕動則息亂成定 口無多言則轉愚成慧 (신불경동즉식란성정이오 구무다언즉전우성혜니라) 實相離言 眞理非動 口是禍門 必加嚴守 (실상이언이오 진리비동이라 구시화문이니 필가엄수하고) 身乃災本 不應輕動 (신내재본이니 불응경동이어다)
셋째,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몸을 가볍게 굴지 말라 몸이 가벼이 움직이지 않은 즉 어지러운 마음 쉬어 선정이루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안으로 찾은 즉 어리석음 되돌려 지혜이루리라
실상은 말을 여의었고 참 이치는(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입은 화가 드나드는 문이니 반드시 엄정히 지키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응당 가볍게 굴어서는 안된다.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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