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책임감 보존의 법칙을 아십니까?

문성식 2015. 6. 20. 21:30


    책임감 보존의 법칙을 아십니까?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아버지가 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골수까지 박힌 분이기 때문에 집안 일에는 모두 간섭하고 결정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간섭하고 결정을 한다. 사소하게 살림살이를 사는 문제부터, 집안 행사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어디서 해야 할지, 또 어떤 사람을 초대하고 초대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네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까지… 자식의 운명이 달린 전공문제까지 아버지가 결정한다. 심지어 부인은 머리 모양까지 남편의 재가를 얻어야 한다. 그러니 모두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이놈의 집안에서는 내가 아니면 되는 일이 없다니까"라며 불만을 갖게 되고 식구들은 식구들대로 비슷한 불만을 갖는다. "나는 이 집안에서 아무 것도 아니야… 아버지가 알아서 다 하는데 나까지 나설 일이 뭐가 있겠어, 결정된 일을 하면 되는거지"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한 사람이 과도하게 책임을 느끼면 다른 사람은 상대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게 되는데 이를 책임감 보존의 법칙이라고 한다. 즉, 오랫동안 이어진 인간관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건 두 사람이 맡은 책임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또 책임과잉 상태에 있는 사람이 지는 책임의 양과 책임 회피 상태에 있는 사람의 책임의 양은 서로 상쇄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이 과도하게 책임감을 느끼면 다른 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과도한 책임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다루었다. 여기서는 이를 책임감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책임감 바이러스는 조직 내의 협력을 없애고, 불신과 오해를 부르고,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