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5.jpg 경상북도 안동시 평화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5.79m.

 

탑의 부근은 민가가 밀집되어 절터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절이름 또한 알 길이 없다.  《영가지(永嘉誌)》에 따르면 부천사(富泉寺)의 3층석탑으로 추정되나 절터는 없어지고 석탑만 남았다. 일제강점기에 철도관사를 지으면서 원래의 위치에서 50m 정도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겼는데 그때 원형을 많이 상실하였다.


전체형태는 특색 있는 2중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렸다. 하층기단은 지대석(地臺石)·중석(中石)·갑석(甲石)을 모두 별석(別石)으로 하여 각각 여러 개의 돌로 짜여져 있으나 규율성은 전혀 없다.

 

중석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있고 각 면을 탱주(撑柱 : 받침기둥) 2주(柱)로 3분한 다음, 각각 안상(眼象)을 조각하였다. 갑석 중앙 윗면에는 각형(角形)과 호형(弧形) 몰딩(moulding : 테두리장식)이 있어 위층을 받치도록 되어 있다. 위층기단 중석도 여러 장의 별석으로 세웠고, 각 면에는 아래층기단과 같이 우주와 탱주 2개가 있다.

 

갑석은 밑에 부연(副椽 : 탑의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있고 상면은 갑석으로서는 급한 경사가 있으며 추녀 끝에 반전(反轉)이 있어 그 형태가 옥개석(屋蓋石)과 같은 것이 이 석탑의 특색이라고 하겠다. 갑석 상면 중앙에는 2단의 받침이 있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이 각각 1석씩인데, 옥신석은 기단이나 옥개석에 비하여 비례적으로 작고, 각 면에는 우주형이 모각(模刻)되었다.. 옥개석은 옥신석에 비하여 크고 처마는 두꺼우며, 초층과 2층은 5단, 3층은 4단인 받침 층단은 모두 높다.  옥개석의 추녀밑은 직선이고 각 모서리에는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남아 있다.

 

상륜부(相輪部)에는 노반(露盤 :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앙화·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과 복발(覆鉢)이 남았다. 상하 비례의 조화가 아름답지 못하고 우주나 탱주의 조각이 얕아서 힘이 없어 보이며, 안상의 조각과 상층기단·갑석 및 추녀의 반전 등 장식성이 많아졌고, 부재구성은 무질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