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7.jpg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봉기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石塔. 높이 5.47m.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으나 기단부와 탑신부는 잘 보존된, 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양식을 충실하게 계승한 탑이다.

기단은 5층이고 하층기단의 지대석과 중석(中石)을 붙여서 8석으로 구성하였고, 중석에는 각 면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 5주씩이 모각(模刻)되었다. 갑석(甲石) 또한 8석으로 짰고 상면의 경사는 완만하며,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굄 표현은 뚜렷하다.

3층기단 중석도 8석으로 구성하되 각 면에 우주와 탱주 2주씩이 모각되었다. 갑석은 4매 판석으로 덮었고, 밑에는 부연이 있으며 위에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가운데 각형 2단의 옥신굄이 있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매석이고 각 층 옥신석에는 우주형이 있다.

옥개석 처마 밑은 수평이고 받침수는 각 층 5단이며, 위에는 각형 2단의 옥신받침이 각 층에 표현되었다. 기단부의 부재 구성이 정연하고 기단의 탱주수가 상하 모두 각 면 2주씩인 점, 옥개석 받침수가 각 층 5단씩인 점 등 우리 나라 석탑의 초기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

기단이나 탑신의 조각수법에서 힘찬 박력이 나타나 있고, 지대석에서 3층옥개석까지의 비례도 매우 아름답다. 8세기 전반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 탑이 속해 있던 절 이름은 알 수 없다.

 

929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