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2.jpg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개심사지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4.3m.

 

고려 전기에 창건된 개심사에 있던 탑이었으나, 절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현재는 논 한가운데에 서 있다.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그 정상에 상륜을 올려놓은 일반형 석탑으로, 원위치에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층의 기단에 조식이 있고 탑신부를 받는 굄대도 연화대로 이루어져 일반형 탑과는 다른 특이한 면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명문이 있어 건조연대를 알 수 있어 주목된다.

 

하층기단 면석은 각 면에 3구씩의 안상(眼象)을 조각하고 그 안에 십이지상을 1구씩 돋을새김하였다. 그 형태는 수수인신(獸首人身 : 머리는 짐승모양이고 몸은 사람모양)으로 법의를 걸치고 합장하였다.

 

배치는 남면 동쪽부터 오상(午像)이 시작되어 미상(未像)·신상(申像)이 계속되고, 서면·북면·동면의 차례로 되어 있다. 갑석 상면은 약간의 경사가 표현되었으며, 활모양과 각형의 굄으로 상층기단 면석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 면석은 각 면 1매씩 모두 4매 판석으로 조립하여 양 우주를 모각하였으며, 탱주(撑柱 : 받침기둥)로 양분하고 각 구내에 1구씩의 8부중상(八部衆像)을 돋을새김하였다.

 

갑석은 1매 판석으로 이루어졌으며, 상면 중앙에 탑신부를 받기 위한 앙련석(仰蓮石) 1매를 끼워 굄대로 삼고 있는데, 이와 같은 굄 판석의 삽입은 고려시대 수법의 특징으로 여러 유례를 볼 수 있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부가 별석(別石)으로 조성되었고 각층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으나, 초층 옥신석에만은 남면에 호형(戶形)이 조각되고 그 좌우에 인왕상(仁王像)을 배치하였다.

 

옥개석은 하면의 받침이 4단씩이고 전각부(轉角部)가 두툼한데, 반전이 경쾌하여 둔중감은 면하고 있다. 낙수면은 평박하고 합각선도 예리한데, 네 귀퉁이의 전각에는 양쪽에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있다.

 

상륜부는 현재 노반(露盤) 위에 복발(覆鉢 : 바리때를 엎어 놓은 형상의 한 부분)이 놓여 있을 뿐인데, 노반에는 각 면에 안상이 1구씩 있으며, 복발에는 4면에 화형(花形)이 조식되고 이들을 연결하는 굵직한 횡대(橫帶)가 있다.

 

상층기단 갑석의 뒷면에 새겨진 석탑기에 의하면, 이 탑은 1010년(현종 1)에 개심사에서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어 석탑 자체의 양식과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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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탑신인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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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부판부중상과십이지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