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4.jpg전라남도 나주시 과원동 나주시청 안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3m.

원래 나주 북문 밖에 있던 것을 1915년 옛 나주 군청 내로 옮겼다가 2006년 심향사 경내 미륵전 앞으로 다시 옮겨 놓은 탑으로, 상 ·하 2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일반적인 모습이다.

 

석탑의 구성은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구성하고 그 정상에 상륜부를 갖춘 일반형 석탑이다. 여러 개의 장대석으로 짜여진 지대석 위에 하층기단 면석을 놓았다.

이 면석에는 각 면에 양쪽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 한 개가 모각되고, 2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진 갑석 상면에는 완만한 경사가 있어 우동형(隅棟形)이 표시되었고 중앙에 1단의 각형 굄을 모각하여 상층기단 면석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 면석은 큼직한 우주형과 탱주 한 개가 모각된 4매의 판석으로 짜여져 있는데 그 조립이 정연하다. 갑석은 2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으며, 상면은 역시 경사를 이루었고 중앙에 1단의 각형굄을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옥신석에는 모두 양쪽에 우주형이 모각되어 있다. 체감에 있어서는 2층 옥신은 1층 옥신에 비하여 급격히 줄어들었다.

 

옥개석은 두꺼운 편으로 옥개 하면의 받침은 각 층 3단씩이며, 추녀밑은 직선이다가 모퉁이에 이르러 약간의 반전이 있는 듯하다. 옥개석 상면의 낙수면 합각(合角) 부분에는 우동형이 있고 전각(轉角)에서는 반곡이 있으나 석재가 약간 연한 탓으로 뭉개진 곳이 많다.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한 편이고 정상에는 그 위층의 옥신석을 받기 위한 낮은 굄 1단이 희미하게 표현되어 있다.

 

정상의 상륜부에는 1석으로 된 노반(露盤)과 복발(覆鉢)이 남았을 뿐, 다른 부재는 모두 결실되었다. 이 석탑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매우 단정하며 각 부의 비례도 아름답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양식의 약화(略化)를 볼 수 있어 건조연대는 고려 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