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71.jpg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내화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4.26m.

 

문경시의 깊은 산골짜기에 서 있는 규모가 작고 아담한 3층 석탑이다. 이 절터의 유래나 규모는 알 수 없으며, 발견 당시 3층 몸돌이 근처에 새로 지은 제실(帝室)의 주춧돌로 사용되고 있는 등 탑의 각 부분이 흩어져 있었다. 1960년 9월에 전부 수습하여 복원하였다.

 

산골 깊숙이 넓은 평지에 건립되었으나 이 탑이 있는 절 이름은 알 수 없고, 석탑 역시 일찍이 무너졌던 것을 1960년 9월에 재건하였다.

석탑 주변의 유구는 완전히 없어져 사역(寺域)을 짐작하기 어려우나, 부근에서 금동불상이 발견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탑의 구조는 단층기단에 3층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이와 같은 단층기단은 이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는 석탑과 형식을 같이한다.

 

석탑은 크기가 다른 4매의 지대석(地臺石)으로 구성하였으며, 중석을 받치는 굄은 생략되었다. 중석은 4매의 판석(板石)으로 구성되었는데 남북 양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모각한 판석을 놓았고, 동서 양면에는 탱주만이 있는 면석을 그 사이에 끼웠다.

 

4매석의 갑석은 부연(副椽 :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을 나타내었고 상면 중앙에는 탑신부(塔身部)를 받치는 굄 장식이 생략되었다. 탑신부의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은 각각 한 돌로 되었는데, 옥신에는 층마다 우주가 모각되었으며 옥개의 층급받침은 4단으로 약화되었다.

 

추녀의 밑은 직선으로 되어 있고 낙수면은 반전(反轉)이 매우 느리다. 상륜부(相輪部)는 3층 옥개 상부에 옥개석과 같은 돌로 붙여 노반(露盤)을 조각하였고 나머지는 결실되었는데, 상면에는 지름 15㎝, 깊이 18㎝의 찰주(擦柱 : 탑의 중심기둥) 구멍이 있어 상륜의 설치를 짐작하게 한다.

초층 옥신에서는 한 변이 22㎝, 깊이 13㎝의 네모난 사리공(舍利孔)이 석탑 복원시에 확인되었으나 내부의 사리구(舍利具)는 일제강점기 때 약탈되었다.

 

이 석탑은 기단의 구조가 신라의 전형양식의 석탑과 달리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또 갑석의 굄 장식이 생략되는 등 시대적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층 옥개석에 붙여서 제작된 노반의 구조는 그 뒤 전개되는 고려석탑과도 비교할 수 있다.

즉, 신라의 석탑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지방적 특색을 보여주는 탑으로서, 조성연대는 신라 하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