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절에서의 예절

문성식 2010. 8. 24. 06:20
절에서의 예절

1. 절에 들어서면서

절(寺)은 일주문 또는 불이문이란 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문에
들어서면서 인사를 하게 된다.
합장 반배(合掌半拜)를 하게 되니, 문 앞에 서서 공손히 두손을
모아 가슴 앞에 하고 머리와 허리를 굽혀 큰 법당 쪽을 향하고 절
을 하는 것이다.
경건한 마음과 단정한 몸가짐으로 절의 경내(境內)에 들어서면서
경내에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예절이 있게 된다.

(1)단정한 옷차림과 공손한 행동
단정한 옷차림과 공손한 행동을 해야 하니 옷깃을 풀어헤치고
팔을 휘저으며 걸어서는 안되고, 말을 할 때도 큰 소리로 희롱하며
웃어서도 안되며 일행이 있다 하여 함께 떠들고 웃고 큰 소리로 말
하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처음 스님이 되려는 행자들에게 절에서 가르치는 예법으로 계초
심학입문(誡初心學入門)과 사미율의(沙彌律儀)에서 이와 같으나 일
반인들도 지켜야 할 예절로 여기에 간추려 말한다.
『나아가서는 옷을 단정히 하여 걷어 부치지 말고, 뜀박질하지
말고, 쭈그려 앉지 말고, 뒷짐지지 말고, 몸을 흔들며 다니지 말고,
발이나 팔을 흔들며 앉지 말고, 좌우를 두리번거리지 말고, 희롱한
웃음을 짓지 말고, 곁눈질하지 말고, 조용히 앉고 서고 해야 한
다.』고 한다.
이는 모두 교양과 품위를 갖추는 일반 상식적인 예절이니 절이
아닌 사회에서도 지켜져야 할 몸가짐일 것이다.

(2)사원(寺院)에서의 질서를 지켜줄 일이다.
절은 수도 도량(修道道場)이다. 부처님을 받들고 부처님 법을 배
우면서 인생의 참된 이치를 찾으려는 수도 도량인 것이다. 한갓 관
광 명소나 유원지처럼 여겨서는 안될 것이니 절에 와서 잡된 세상
의 이야기들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서도 안되고 경내에서 술을 마
시거나 담배를 피워서도 안된다. 담배를 피워야 할 사람은 재떨이
나 휴지통이 있는 곳에서 흡연하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절 안에 있는 물건이나 시설들은 함부로 만지거나, 기웃거려 살
펴보거나 사용해서도 안된다. 아무 데나 침뱉고 오물을 버리는 일
이 있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니 이 모두가 교양에 속한 예절이라 할
것이다.

(3)만나는 스님마다 합장하여 인사한다.
우리는 흔히 일상 생활에서 악수하는 인사법이 습관화되었듯이
절에서의 합장하는 인사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만나게 되는 스님마
다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모르는 스님이라 하여 또는 정식으로
주고받는 인사가 아니라 하여 인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사를 하
였던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될 때에도 다시 합장 반배하여야 하니 이
는 스님에 대한 예절일 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마음을 쏟는 일
이 되기 때문이다.

(4)볼일에 따라 안내를 받아야 한다.
법당에서 부처님께 참배를 올리고자 할 때나 불공을 드릴 일이
있거나, 스님을 찾아 뵙고 상의할 일이 있거나 할 때에는 먼저 스
님에게 여쭈어 안내를 받고 허락을 얻어야 한다.
아무런 볼일도 없으면서 이곳 저곳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기웃
거려 수도하는 스님들을 산란케 하거나 일을 방해하여서는 안된다.
물론 절에서는 일반 참배객들을 위하여 법당은 항시 개방되어
있다. 부처님께서 참배하고자 할 때에는 허락이나 안내를 받지 않
고도 법당을 자유로이 출입할 수는 있다. 그러나 법당 참배도 그
절에 따라 시간이 있으니 대개 오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2. 법당(法堂)을 출입하는 법
(1)법당 출입은 가운데 문을 피해야 한다.
법당에는 전면과 좌우로 문이 나 있다. 법당에 출입할 때에는
전(前)면의 문을 피하고 좌우의 문을 이용해야 한다. 혹 좌우에 문
이 없고 전면에만 있을 때 역시 중앙에 있는 문을 피하고 전면 양
쪽 가에 있는 옆문을 이용해야 한다.
전면 중앙에 있는 문은 어간문(御間門)이라 하여 그 절의 조실
(祖室) 스님이나 주지 스님, 법사 스님, 원로 스님 등이 출입하는
문이다. 법당의 중앙에 부처님이 앉아 계신 주좌(主座)에서 정면으
로 난 문을 어간문이라 하니 곧, 부처님의 정면으로는 일반 신도는
물론 보통 스님들도 출입해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 앞인
어간을 지날 때에는 반드시 합장하고 허리를 굽힌 채 지나가야 한
다.
법당의 좌우에 난 옆문을 이용하여 출입하면서 문을 여닫는 법
도 조용히 정중하게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하여야 한다.

(2)법당에 들어서서
법당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돌아선 다음에는 우선 부처님을 향
하여 합장 반배(合掌半拜...합장하고 선 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
다.
부처님 앞에 나아가 다시 합장 반배를 하고 촛불을 켠다. 이때
촛불이 켜 있으면 초를 준비하였다 할지라도 그대로 탁자 앞에 놓
고 향을 사른다.
향을 사를 때는 준비한 향이 많다 하여도 한 가치(一柱香)만 촛
불에 붙여서 그대로 향로에 올린다.
향을 사라 올린 뒤 가능하면 다기(茶器)에 청수(淸水.玉水)를 새
로 올리고 과일 등을 준비하였으면 또 깨끗이 씻어서 불전에 바쳐
올린다.

(3)큰절
모든 준비가 끝나면 불전에서 서너 걸음 물러서서 정면을 피하
여 절을 올린다. 합장 반배를 한 다음 오체투지의 큰 절을 한다.
큰 절은 적어도 세번이니 그 이상은 아홉번 또는 백팔번, 천번,
삼천번 할 수 있는대로 하게 된다.
절을 하는데 삼배(三拜), 구배(九拜), 백팔배(百八拜)하는 뜻은
세번 하는 것은 불법승 삼보에 각각 올리는 것이요, 아홉 번은 삼
보에 각각 세번씩이요, 백팔번은 우리의 백팔번뇌를 참회하는 뜻입
니다. 그 이상 천배, 삼천배 많이 할수록 좋다.
큰 절을 하고 맨 마지막에 고두례(叩頭禮).유원 반배(唯願半拜)
를 하니 이는 엎드려서 일어나지 않고 팔굽을 땅에 붙인 채 머리와
어깨만 들고 손을 합장하고 고두(공경하여 머리를 숙임)하는 예(禮)
인 것이다. 그리고 일어서서는 다시 합장 반배 한다.

(4)법당을 나서며
법당 안에서 불공을 드리거나 예경을 올리고 볼일이 다 끝난 다
음 모든 기물을 제자리에 가지런히 해놓고 켜놓았던 촛불을 반드시
끄고 나와야 한다. 법당을 나서면서 다시 합장 반배를 하고 법당
문을 조용히 꼭 닫아둔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일은 촛불이나 향의 불을 끄는데 불어 꺼
서도 안되고 옷소매를 흔들어 꺼서도 안되고 손으로 부쳐서도 안된
다고 사미율의에 나와 있다. 손가락으로 초 심지를 눌러 끄는 방법
이 일반적이다.

3. 불공드릴 때
부처님께 공양(供養)을 올리는 것을 불공(佛供)이라고 한다. 우리
는 불공을 드리는 데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로, 우리의 삶이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움과 어려움에 부딪
쳤을 때 그 고난을 하소연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을 올리려는
마음이 그것이다. 하고 있는 사업이 무난히 성공하길 바라고, 건강
치 못한 가족이 건강하길 원하고, 풍족하지 못한 살림이 펴나길 원
하며, 모든 어려움을 벗어나 안정되지 못한 마음을 편안케 하고자
불공을 올린다.
둘째로, 여러 가지 일이 뜻대로 또는 의외로 이루어 졌을 때 감
사하는 기쁜 마음으로 불공을 올린다. 바라던 소원이 성취되었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을 때 부처님을 찾고
절을 찾아 은혜에 감사하는 불공을 드리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일의 성패와, 고난과 행운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부
처님의 커다란 위신력과 대자 대비의 공덕을 존경하고 본받기 위한
수행으로, 자기 자신의 성찰과 무량한 공덕으로 민족과 온 세계와
중생의 평화와 안락을 안구하는 염원으로 불공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셋째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둘째 경우다. 남
을 위한 불공은 한량없는 공이 된다.

(1)근본은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
불공을 올리려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준비하는 과정까지 깊은 정
성이 우러나지 않으면 안된다. 그저 해볼까 하는 시답지 않은 마음
이나, 어떨까 하는 반신반의나, 행여나 하는 요행심으로 불공을 올
린다면 한갓 허공에 금을 긋듯 막연한 일이 되고 만다. 깊은 신심
(信心), 굳은 마음, 기필코 이루리라는 간절한 바램과 곧바른 믿음
이 성취를 가져오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2)공양물은 청정하고 후덕하게 한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은 청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부정스레 준
비한 것이나 부정한 마음을 지녔을 때 참된 불공이 되지못한다.
"삼륜이 청정(三輪淸淨)하여 불위도용(不違道用)이어다."하니, 이
는 공양을 올리고 베풀려는 사람이나 공양물이거나, 공양 받는 사
람이나 모두 청정하여 도(道)에 어긋나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청정
(淸淨)한 마음으로부터 준비하는 공양물이 청정하여야 하니 맑고
청정한 옥수, 좋은 향, 싱싱한 꽃이며 잘 익은 과일 등이 이지러지
거나 부서짐이 없이 온전한 것이어야 하며, 또한 떳떳하게 준비되
었을 때 청정한 공양물이 될 것이다.
또한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인색하지 않고 후덕해야 한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물건을 사야 할 때에는 값을 깎지 않는 법이다.
"싸고 비싼 것을 다투지 않고 한번 사기로 값을 정하였으면 아
무리 싼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사지 말고, 다른
이가 흥정하거든 피하여 살 것이며 부처님께 공양하는 꽃은 잘 핀
것을 택하되 냄새를 먼저 맡지 말며, 시든 것은 골라내고 새 것을
공양하며 시든 것은 땅에 밟게 하지 말고 한쪽에 버려야 한다."(사
미율의)

(3)공양을 올릴 때 정중하고 조심스레 올린다.
공양물을 불전에 올릴 때는 정중하고 조심스레 올려야 한다. 두
손으로 받쳐서 이마 위로 올려야 하니 잘못하여 눈과 코와 입에서
부정한 것이 떨어질까 조심하여서다.
공양물을 담는 그릇도 깨끗이 할뿐만 아니라 집고 놓음에 안전
하게 하며 함부로 하여서는 안된다. 만일 두 손으로 받들기에 어려
운 높은 곳이나 먼 곳이어서 한 손을 쓸지라도 다른 손으로 또 한
손을 받쳐들어야 하는 것이다.

(4)의식(儀式) 중엔 법대로 해야 한다.
의식을 할 때는 혼자 할 때나 스님과 더불어 여럿이 함께 할 때
나 여법(如法)하게 행해야 하니 절을 해야 할 때에 앉아 있거나 조
용히 축원할 때에 돌아다녀서는 안된다.
잘 알지 못하는 일은 스님께 여쭈어 보고 또한 스님이 하시는
대로 함께 따라서 하면 제일 무난한 일이다. 스님이 일어설 때에
일어서고 예배드릴 때 예배하며 정진할 때에 함께 염불을 드리면
된다.
특히 축원을 올릴 때 마음을 다른 데 두어 산란하거나 잡생각과
행동으로 일심을 잃어서는 안된다. 또한 의식이 모두 끝나기 전에
혼자 나가버리는 일도 삼가하여야 할 것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
이 여일하니 마음을 쏟아야 할 것이다. 불공을 올리는 일이 모두
끝나게 되면 다시 부처님과 스님께 합장 인사하여 감사의 뜻을 표
하여야 한다.

4. 법회에서 설법을 들을 때
(1)몸과 마음을 단정히
우리는 불교를 알고자 할 때 스님을 찾아 뵙고 설법을 듣게 된
다. 설법을 들을 때는 혼자 들을 때도 있고 또 대중이 모여 함께
듣는 법회에 나가 들을 때도 있다.
법을 듣는다는 것은 불교를 배우는 데 가장 첫걸음이 되는 중요
한 일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법을 들을 때는 『모름지기 잘 들어서
생각하고 생각하여서 닦아 행하라. 이것이 세 가지 지혜니라(須聞而
思 思而修 是三慧也;수문이사 사이수 시삼혜야)"라 한다.
나아가 말 구절만을 기억하여서 이야기 거리로 삼아서는 안되
고,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여 귀로 듣고 입으로 흘려 버리면 안
된다고 경계하신다.
설법을 잘 듣기 위해서는 먼저 그 몸과 마음이 단정해야 하고
예의범절이 있어야 한다.
먼저 법문을 듣고자 할 때에는 의복을 단정히 하고 공경스럽게
삼배(三拜)를 드려 설법하시길 청해야 한다.
설법을 들을 때에는 단정히 앉아서 두리번거리거나 쓸데없는 이
야기를 하지 말고 큰기침이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소
근거리지 않으며 손이나 발로 딴 짓을 하여서 마음을 다른 곳에 두
어서는 안된다. 오로지 법문의 뜻이 무엇인가 귀기울여 경청할 것
이요, 또한 깊이 생각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법문을 들을 때는 가지고 있는 염주나 단주를 굴리는 일
도 삼가하여야 할 것이다.

(2)늦게 참석하였을 때
혹시 법회에 갔을 때 늦게 참석하여 이미 법회가 시작되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살며시 자리잡고 앉아야 한다.
이 때에는 향을 사르거나 촛불을 켜거나 또 큰절을 한다하여 앞
에 나가 번잡하게 해서는 안되고 오로지 묵례하고 가만히 참석하였
다가 법회가 끝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법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나가는 것은 큰 실례이
며 부득이 피치 못할 일이 있을 때는 미리 맨 뒷자리에 앉았다가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살며시 일어나야 한다.
설법을 들을 때 마음가짐으로 두 가지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절벽에 부딪힌 것과 같이 어렵다는 생각을 내어서 물러날 마음
을 갖지 말며, 흔히 들은 말이라 생각하여 용이하다(쉽다)는 마음을
내지 말고 모름지기 생각을 비우고 들어야 한다."
또 설법하시는 스님을 가벼이 생각하면 나아갈 바가 없고 얻는
것이 없게 되는 것이라 비유하여서 "어떤 사람이 밤중에 길을 가는
데 죄인이 불을 밝혀준다 하여 그 불빛을 받지 않으면 구렁에 떨어
지리라."하시는 말씀도 있다.
설법을 들을 때는 마치 살얼음을 밟듯이 눈과 귀를 기울여서 들
어야 한다.
설법이 끝나면 감사의 예를 드리고 조용히 일어나 물러나와야
한다. 만일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스님에게 다시 물어보아도 상
관없으나 스님의 형편과 시간을 존중해서 무리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5. 스님을 대할 때의 예절
(1)스님을 부를 때
법명과 법호
스님은 이름이 여럿 있다. 출가하기 전의 이름은 속명(俗名)이
요, 출가하여 계를 받고 득도하면 법명(法名)이 있게 된다. 스님을
부를 때는 속명을 쓰지 않고 법명을 부르게 된다. "○○ 스님"
출가한지 오래되어 모든 경전을 배우고 도가 깊어져 능히 남을
가르칠 수 있고 불법을 펼 만한 스님이 되었을 때는 큰 스님으로부
터 인가(認可)를 받고 법을 전해 받게 된다. 이 때를 입실(入室).건
당(建幢)이라 하며 법맥을 상속(法脈相續)한다고 한다. 이때 당호(堂
號) 또는 법호(法號)를 받게 된다.
법을 이어받아 법호를 얻으신 스님에게는 법명을 부르지 않고
법호를 불러야 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스님 본인은 겸손하고 사
양하여 법호가 있으면서도 법명으로 칭하나 다른 분이 부를 때는
꼭 법호를 사용하여야 하는 것이다.

소임과 별칭
스님들에게는 각기 절에서 맡은 바 직책이 있다. 그 절의 모든
운영을 책임한 주지(住持) 스님, 모든 대중들의 수행과 위의와 법도
를 지도하시는 조실(祖室) 스님.방장(方丈) 스님, 법문을 설하여 주
시는 법사(法師) 스님, 경을 가르치시는 강사(講師) 스님, 또 주지
스님 아래서 일을 보는 총무 스님, 교무 스님, 재무 스님, 절 살림
을 맡아 하는 원주 스님, 법당에서 부처님을 받들며 공양을 올리는
부존 스님 등 각기 스님에게 부여된 직책이 있다. 이때에는 법호가
있다 하여도 직책을 붙여서 조실 스님, 주지 스님, 부존 스님 등으
로 부르게 된다.
큰스님의 법명을 부르지 않고 법호나 당호로 불러야 하지만 법
호를 함부로 부르는 것도 송구하기 때문에 따로 호칭(呼稱)하는 것
이 더 좋은 예의(禮義)다.
예를 들면 큰스님이 계신 곳의 이름을 붙여 ○○산 큰스님, ○
○사(암) 큰스님 등 산 이름이나 절 이름으로 대신하기도 하고 또
그 스님이 계신 건물의 이름을 따라서 ○○실 스님, ○○당 스님,
별당(別堂) 스님 등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방장 스님이나 조실 스님
은 ○○ 큰스님이라 하며 나이 많으신 원로 스님들께는 꼭 노(老)
자를 붙여 ○○ 노스님이라 하는 것이 예의가 된다.

(2)스님에게 예배할 때와 하지 않을 때
스님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합장하고 예를 드린다. 밖에서 만났
을 때는 그대로 서서 합장 반배도 좋으나 방 안에 들어가면 다시
합장하고 오체투지의 큰 절을 한다.
설사 밖에서 인사를 했다 할지라도 스님이 자리에 좌정하시게
되면 다시 큰절을 하는 것이 예의다.
또 법문을 청할 때는 큰절로 삼배하며 법문이 끝나거나 예식이
끝났을 때도 은혜에 감사하는 예를 드려야 한다.
스님을 만나 예배를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스님이 좌선하
여 정(定)에 들었을 때, 스님이 공양할 때, 스님이 설법할 때, 스님
이 세수하고 양치할 때, 스님이 목욕하거나 누워서 쉴 때, 화장실에
서 만났을 때는 절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묵례로써 공손한 태
도만 보이면 될 것이다. 스님이 답례를 하려면 하던 일을 멈추거나
번거롭게 되기 때문이다.

6. 공양(식사)할 때의 예절
예로부터 사람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복스럽게 먹는다.' 또는
'식복(食福)이 있겠다.'고 말해오고 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는 곳과 풍습에 따라 각기 식사하는 법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식사할 때도 분명히 예절이 있고 그 예절
에 따라야 대접을 받게 된다.

(1)발우 공양
절에서 스님들이 공양하는 것은 원칙으로 '발우 공양'이다. 발
우 공양이란 각기 자기의 음식 그릇인 발우(바릿대)를 가지고 여기
에다 자기가 먹을 음식을 받아먹고 씻어서 지니는 것이다. 요즈음
서양식인 '부페'와 식당에서 주문 식단제의 원천 같은 방식이다.
발우 공양의 특징은 자기가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음식을 자기
그릇에 담아 먹고 남기지 않으며 다른 음식에 함부로 손을 대어 지
저분하지 않게 하는 가장 위생적인 방법이라 할 것이다.
또 음식에 탐을 내어 혼자만 많이 먹으려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골고루 나누어 먹는 평등 공양이라 할 것이다.

(2)다섯 가지 생각
절에서는 스님들에게 공양할 때의 예절을 강조하여 가르치신다.
"공양 시간이 되면 의복을 단정히 하고 음식을 받을 때는 차례를
넘지 않게 하며 적지도 않게 자기가 먹을 만큼 받아야 하며 만일
음식을 다 먹지 못하겠다 하면 미리 덜어내야 한다. 또 음식을 먹
기 전에는 다섯 가지를 생각하고 염불을 해야 한다."
'이 음식이 내가 먹게 될 때까지는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었겠는가?'
'나의 덕행(德行)은 공양을 받음에 부족함이 없는가?'
'이 공양을 받으며 탐욕심을 일으킴이 없는가?'
'이 공양은 내 몸을 유지하는 약으로 생각하고'
'이 공양을 받음은 오직 불도를 이루려함이다.' 하고 오관게(五
觀偈)를 하는 것이다.

(3)음식은 소중하게
"받은 음식을 좋다 나쁘다 가려서는 안되고, 먹고 마심에 씹는
소리, 훌쩍거리는 소리를 내어서도 안되고, 밥을 먹으면서 말해서도
안되고, 혹시 벌레나 티끌이 들어있어도 살며시 혼자만 알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여서는 안되고, 한 자리에서 먹고 자리를 옮겨 다니
며 먹지 말고, 그릇을 부딪히거나 긁는 소리를 내지 말며, 음식을
먹고 난 뒤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깨끗이 먹어야 한다."
이와 같이 자세하게 음식 먹을 때의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음
식을 소중히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가르침으로 '한 알의 곡식도
소홀히 버려서는 안되니 만일 한 알의 곡식을 버리게 되면 곡식이
다 썩어 없어질 때까지 합장을 하고 서 있어도 그 과보를 면하기
어렵다.'고 한다.

(4)일체 만물에 은혜와 감사를
우리의 생명을 이어주는 모든 음식이 우리와 같은 생명을 가졌
던 것. 설사 식물이라 할 지라도 한 방울의 물이라 할 지라도 같은
생명인줄을 깨닫게 하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절에서 스님들에
게 가르치고, 스님들이 행하는 공양법을 재가 신도들도 참작하여
따르는 것이 또한 절에서의 예절일 것이다.
공양이 끝나면 꼭 합장하고 일체 만물의 은혜와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예를 표해야 한다.

출처 :나무아미타불 원문보기   글쓴이 :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을 사르고 촛불을 켜는 의미  (0) 2010.08.24
불교 4대 성지  (0) 2010.08.24
불자의 예절  (0) 2010.08.24
법당의 구조  (0) 2010.08.24
초심자를 위한 불교 생활 기초교리  (0) 201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