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차바위를 지난 남릉에서 마주 본 정상인 수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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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회천면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불곡산(470m)을 지나 한강봉(530m)에 이르면 능선이 세 갈래로 나뉜다. 첫 갈래인 한북정맥은 남동쪽 사패산(532m)~도봉산(740m)으로 달리고, 두 번째 갈래는 서쪽 앵무봉(532m · 일명 꾀꼬리봉) 능선으로 나아간다. 세 번째 갈래는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인 감악지맥이다. 감악지맥은 소사고개~노아산(336.7m)~노고산(400.9m)을 지난 다음, 15km가량 북진해서 감악산(675m)을 빚어 놓는다.
감악지맥은 감악산에서 임진강에 가로막혀 진행 방향을 동으로 튼다. 이 능선이 약 6.5km 나아가 빚어놓은 산이 마차산(馬叉山 · 588.4m)이다. 마차산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감악지맥은 약 1.5km 거리인 431m봉에 이르면 북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431m봉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감악지맥은 약 13km를 더 나아간 곳인 삼화리에서 여맥을 임진강에 가라앉힌다.
431m봉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연천군 전곡읍과 동두천시 하봉암동 일원과 경계를 이루는 이 능선은 약 5.5km 거리인 옥녀봉을 지난 다음 약 3km 더 나아간 곳인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수되는 도감포(전곡 한탄강 유원지 서쪽)에서 여맥이 강물로 스며든다.
마차산은 한자 표기가 세 가지로 쓰이고 있다. <대동지지(大東地志)> 양주편에는 마차산(摩嵯山), 동두천 주민들이 주장하는 마차산(摩 山),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마차산(馬叉山)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그것이다. 옛날 다산(多産)과 풍요를 베풀며 하룻밤 사이 산에 석성(石城)을 쌓았다는 삼신할머니(麻姑 · 마고)가 수리바위에 앉아 옥비녀와 구슬을 갈고 매무새를 고쳤다는 전설에 근거해 갈 마(磨)와 비녀 차()를 붙여 마차산이라 이름 지어졌다는 말이 전해진다.
동두천 시내 북서쪽 진산(鎭山)을 이루는 마차산은 3번국도와 경원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소요산(587m)과 마주보고 있다. 소요산이 인기가 좋지만 마차산이 1.4m 더 높다. 이 산 북쪽은 한탄강 선사문화권과 인접해 산기슭에서는 구석기 유물과 함께 고인돌 선돌 등 선사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산자락에는 삼국시대의 군사시설인 산성과 봉화대 터도 남아 있다. 그만큼 이 산은 예전부터 군사요충지였다. 마차산은 바로 38선과도 인접해 있다. 6·25 직전에는 북한군의 남침을 눈치 챈 한국군이 구축한 방어선이 북위 38선으로 연결되는 주문진 북방~춘천 북방~가평 북방~포천 북방~소요산~마차산~감악산~임진강 일대를 연결하는 선이었다. 그래서 38선 방어선 한 축이었던 마차산도 격전지였으며 ‘마차산 전투’의 기록도 전해진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늘어진 능선 곳곳에는 6·25 때 한국군과 북한군이 구축한 참호(塹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격전지였음을 말해 준다.
2006년 12월 전철 1호선 소요산역이 생기면서 소요산은 등산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마차산은 소요산의 인기에 가려 조용하게 지내왔다. 그러다 등산객이 늘자 최근 동두천시는 마차산 등산기점 곳곳에 등산로 안내판과 구간별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푯말)를 설치해 놓아, 산행 중 길을 잃을 일이 없다. 여기에다 능선길이 완만하고 위험구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 ▲ 수리바위에서 남동으로 본 안흥리. 안흥리 뒤 능선은 늦은고개에서 동광교 방면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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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산 등산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동두천시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산행은 수도권 전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요산역, 동두천역, 보산역이 기점 역할을 한다. 전철 종점인 소요산역에서 북쪽 방면 등행 기점은 소요산역 맞은편에서 수시 운행하는 전곡~연천 방면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소요산역 북쪽 방면에서는 3번국도 초성교~412m봉 동릉~412m봉~431m봉 북동릉 승전교 갈림길~ 봉암광산 갈림길, 3번국도 승전교 입구~승전교~안말~431m봉 북동릉 승전교 갈림길~봉암광산 갈림길, 3번국도~봉암광산골~431m봉 북동릉~양원리고개~431m봉~밤골재~댕댕이고개 경유, 정상에 이르는 세 곳 코스가 대표적이다.
소요산역 기점으로는 봉동마을~밤골 입구~무심정사~ 양원리고개~431m봉~밤골재~ 댕댕이고개, 밤골 입구~밤골~댕댕이고개, 봉동 골프연습장~정상 북동릉, 봉동 신흥교회~정상 북동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
동두천역 기점으로는 안흥교~도곡골~서광사~정상 남동릉, 안흥교~그리심 기도원~ 버섯재배장~정상 남동릉, 그리심 기도원~기차바위 남동릉, 웃안흥~다솜자연학습장~남서릉 사각정자 안부~기차바위 경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보산역 기점으로는 상패교나 동광교를 건너간 상패동~218m봉(빨래골 갈림길)~249.7m봉(산불 감시탑)~252m봉(오금부락 갈림길)~늦은고개~남서릉~사각정자 안부~기차바위 경유 정상에 이르는 종주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초성교 코스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 ▲ 412m봉 동릉 전망바위에서 남동으로 내려다보이는 하봉암동 신천과 3번국도. 멀리는 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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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성교~412m봉~431m봉 북서릉~양원리고개~431m봉~밤골재~댕댕이고개~정상〈약 8km · 4시간 안팎 소요〉
초성교를 건너 마차산 등행 기점 앞 3번국도로는 동두천~전곡을 운행하는 53-5번 시내버스가 다니지만 버스정류장이 없으며 이곳을 지나는 버스가 서지도 않는다. 그래서 하봉암동 승전교 입구에서부터 걸어가야 한다. 이렇듯 대중교통편이 엄청 불편한 곳이다. 여기에다 초성교를 건너가는 3번국도변은 인도가 없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가려면 지나치는 차량들을 조심해야 한다. 보행을 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도로다.
초성교를 건너간 기점에는 마차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등산로 안내판 옆에는 ‘남토북수’라고 쓰인 높이가 10m가량 되는 대형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남토북수라는 내용은 연천군 농특산품 통합브랜드 이름이다.
412m봉으로 오르는 능선은 동두천시와 연천군 경계다. 초입부터 412m봉까지 대체로 급경사길이다. 412m봉과 송전탑에서는 진행 방향으로 북서릉과 마차산 정상이 조망된다. 그 이후로는 양원리 고개까지 계속 숲 터널 길이다. 송전탑과 승전교 갈림길을 지난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 승전교 방면 내리막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승전교 방면 계곡 안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 ▲ 1 항상 태극기가 걸려 있는 412m봉. 2 승전교 갈림길 직전 송전탑에서 남으로 본 정상 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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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성교-(15분)→전망바위-(45분)→412m봉 북단 공터(←마차산 정상 6.4km, ↓초성교 1.4km 푯말)-(약 60m)→412m봉-(15분)→승전교 갈림길-(←승전교 2.6km, ↑마차산 정상 5.3km 푯말)-(5분)→임도 삼거리(↑마차산 정상 4.9km 푯말)-(15분)→웃양원리 갈림길(←마차산 정상 4.5km, ↓초성교 3.4km, 웃양원리↗ 푯말 · 벤치 1개)-(10분)→푯말(현 위치 M-2 · ↑정상 3.5km, ↑동광교 종주 끝 12.4km, ↓초성교 4.1km)-(3분)→봉암광산 갈림길(←봉암광산 1.2km 푯말 · 벤치 2개)-(7분)→양원리고개(↑마차산 정상 2.9km, ↑밤골재 1.7km, ↓초성교 4.9km, ←소요산역 3.0km 푯말)-(5분)→ㅓ자 삼거리(←등산로 입구 1.1km 푯말)-(2분)→소망기도원 갈림길(←소망기도원 1.0km, ←약수터 0.8km, 양원리고개 0.4km↓ 푯말)-(22분)→431m봉(←정상 1.6km 푯말)-(5분)→밤골재(←밤골 · 산사태로 인한 등산로 폐쇄 푯말)-(11분)→댕댕이고개(←소망기도원 1.7km, ↓밤골재 0.4km, ↓초성교 6.7km, ↑마차산 정상 0.9km 푯말)-(20분)→신흥교회와 버섯재배장 갈림길(←신흥교회 2.9km, ↖버섯재배장 1.2km, ↑마차산 정상 0.1km, ↑동광교〔종주 끝 9.0km, ↓초성교 7.5km, ↓일련사〔종주시작〕41.3km 푯말)-(2분)→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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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암동 승전교 입구 정류소에서 서쪽 안말 방면 길로 12분 들어가면 20m 높이 전신주(부대 앞 삼거리 200m 전방)에 닿는다. 전신주(도로 왼쪽) 앞에서 오른쪽 가로등과 이동식 화장실 사이 묵밭 길로 들어서면 잣나무 2 그루와 참나무 1그루가 나온다. 이곳에서 일단 지계곡 길로 들어서면 왼쪽 능선 길을 타게 된다. 능선 길을 따라 20분 거리인 안부(묘 2기)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431m봉 북서릉 승전교 갈림길(←마차산 정상 5.4km, 승전교 2.5km↓ 푯말)과 만난다. 이후 왼쪽 431m봉 북서릉~봉암광산 갈림길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약 8km, 4시간 안팎 소요.
봉암광산으로 가는 길은 소요산역에서 3번국도로 약 1.3km 거리인 봉암광산 입구 정류소에서 들어간다. 이곳에서 서쪽 하봉암교를 건너 15분 들어서면 고향상회 앞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길로 한식식품 앞을 지난 차단기에 이룬 후, 직진하면 묘역 왼쪽 큰 잣나무와 푯말(↑능선 길 0.7km)에 닿는다. 이곳에서 서쪽 지능선을 타고 30분가량 오르면 431m봉 북서릉 봉암광산 갈림길(↓봉암광산 1.2km 푯말 · 벤치 2개)과 만난다. 이후 왼쪽 능선길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약 6km, 3시간 안팎 소요.
- ▲ 1 소요교에서 마주보이는 마차산. 오른쪽 낮게 보이는 431m봉 오른쪽이 양원리 고개이다. 2 무심정사에서 남서쪽으로 본 정상과 북릉(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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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역~봉동~밤골 입구~양원리고개~431m봉 북서릉~431m봉~정상〈소요산역 기점 약 6km · 3시간 30분 안팎 소요〉
무심정사 마당에 이르면 남서쪽 밤골 건너로 마차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보이는 정상 왼쪽 능선은 봉동 골프연습장에서 오르는 북동릉이다. 정상 오른쪽 능선은 431m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북릉이다. 무심정사에서 5분 거리인 삼거리에서 왼쪽 길은 양원리고개를 거치지 않고 431m봉 북동릉으로 오르는 지름길이다.
소요산역-(3분)→소요교-(7분)→소요초교-(3분)→봉동마을회관과 상봉슈퍼 앞 삼거리(마차산 등산로 안내도)→약 100m→골프연습장 입구 삼거리(←등산로 입구 노란색 푯말)-(4분)→봉동교-(4분)→밤골 입구 삼거리(무심정사→ 안내판)-(오른쪽 지 계곡 길로 7분)→무심정사-(5분)→삼거리(↖능선 0.6km, 양원리고개 0.5km↗ 푯말)-(오른쪽 길로 5분)→묘역-(왼쪽 지능선으로 25m)→묘-(오른쪽 지능선으로 12분)→양원리고개. 이후 소망기도원 갈림길~431m봉~밤골재~ 댕댕이고개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 ▲ 1 댕댕이고개 푯말, 2 북릉 정상 직전 사거리. 골프연습장 방면 북동릉길과 서광사와 버섯재배장 방면 남동릉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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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역~봉동~밤골~댕댕이고개~북릉~정상〈소요산역 기점 약 5.5km · 3시간 안팎소요〉
밤골 계곡은 정상 북릉 밤골재나 댕댕이고개로 오르는 길목이다. 이 계곡은 2011년 7월 27일 경기북부지역을 초토화시켰던 폭우로 인해 계곡 등산로 일부가 유실되어 있다. 현재 동두천시에서 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금년 장마철이 닥치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소망기도원에서 13분 거리인 첫 번째 합수점 일원은 양쪽 계곡에서 쏟아져 내린 바윗돌과 토사들이 아직 방치된 상태다. 이곳에서 오른쪽 새로 축조한 사방댐 옆으로 난 흐릿한 길은 431m봉 북서릉 소망기도원 갈림길로 이어진다. 첫 번째 합수점을 지난 약수터는 지난해 수해에도 멀쩡하게 옛 모습으로 남아 있다. 수해에서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소망기도원 건물과 이곳 약수터뿐이다. 예전에 있었던 합수점 아래 당집과 토관다리 그네가 매어져 있었던 큰 나무 등은 급류에 휩쓸려 흔적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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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고개는 옛날 이 자리에 댕댕이덩굴이 숲을 이뤘기 때문에 생긴 지명이라 한다. 지금은 댕댕이덩굴은 볼 수 없고,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댕댕이고개에서 서쪽으로는 마차산 형님뻘인 감악산이 마주 보인다.
무심정사 갈림길-(왼쪽 계곡길로 3분)→산행식당-(4분)→소망기도원-(13분)→합수점(현 위치 1-1 약수터 푯말)-(왼쪽으로 약 200m)→약수터(현 위치 1-2 밤골 푯말)-(5분)→합수점 삼거리(사태지역)-(왼쪽 길로 약 100m)→통나무계단길-(10분)→큰 잣나무 2 그루 아래 휴식장소(↑마차산 정상 1.3km, ↑댕댕이고개 0.5km, ↓소망기도원 1.3km, 밤골재〔산사태로 인한 등산로 폐쇄〕→ 푯말)-(20분)→댕댕이고개(←마차산 정상 0.9km 푯말). 이후 왼쪽 북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