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징표

문성식 2012. 2. 29. 06:15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징표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으로 치르는 합궁(合宮). 거사 시간으로 따지면 45분 남짓에 더하기 빼기 15분. 그러나 1시간은 하룻밤이 되고 하룻밤은 몸에도 마음에도 평생동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된다.

'오빠만 믿고' 생애 첫 거사를 치르고 난 후, '사람은 너무 좋은데 섹스 자체는 너무도 열악했던 안 좋은 기억'을 가진 처자들이 많다. 아직 거시기를 개봉하지 않은 처자들이여! 대한민국 오빠들, 믿지마라, 정말 무식하단다.

"무엇에 의해 여성의 쾌감 상태를 알 수 있는가?" 황제가 소녀에게 묻자, 소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여성에게는 십동(十動)이라는 게 있어 그 변화를 관찰하면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양손으로 상대를 당겨 안는 것은 몸을 붙여 가슴을 압박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둘, 두 넓적다리를 벌리는 것은 여자의 그것 위쪽부분(치골부위)을 마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셋, 배를 팽팽하게 불리는 것은 절정감을 맛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넷, 엉덩이를 들썩이는 것은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다섯, 두 다리를 들어 상대방을 감는 것은 깊은 곳의 자극을 원하기 때문이고.

여섯, 양 사타구니와 넓적다리를 꼬는(조이는) 것은 음도 안이 근질거려 참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곱, 허리를 옆으로 흔드는 것은 깊은 곳의 좌우를 찔러주기를 원하기 때문이고.

여덟, 상체를 일으켜 매달리는 것은 절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홉, 몸을 곧게 펴는 것(등이 활처럼 휜다)은 쾌감이 전신에 퍼지고 있다는 뜻이고.

열,(사정을 하여)진액이 음호 밖으로 흘러내림은 절정이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모양과 움직임으로 여성의 쾌감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어찌 이리 자세할꼬. 하지만 상대에 따라 다르고 같은 상대라도 매번 같은 징후를 순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사람에 따라 오감의존도가 달라 분위기와 심리상태에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그 때 그 때 달라요'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과학이라는 이름을 앞세운 서양식 논리를 선호하는 강호 제위의 취향에 따라 서양식 논리로 풀어보자.

방사에 기승전결을 대입하면 십동의 하나와 둘은 기(起)에 해당한다. 셋과 넷은 승(承), 다섯에서 여덟까지가 전(轉), 그리고 마지막 아홉이 결(結)이다. 그런가 하면 여성의 생리적 반응을 '흥분기-지속기-절정기-해소기'로 구분하는 성의학자들도 있다. 여기다 맞추면 하나부터 셋까지가 흥분기. 넷에서 여덟까지는 지속기, 아홉은 절정기, 열은 해소기에 해당한다.

흥분기는 귀, 가슴, 목덜미와 같은 신경 말단 부위가 극도로 예민해지는 단계. 달콤한 말이나 끊임없는 키스, 부드러운 손가락 테크닉으로 지속적인 육체적 자극이 필요하다. 음호도 축축히 젖고 아랫배도 불룩거린다. 아직 아니다. 문 앞에서 조금 더 놀아야 한다.

몸의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져야 비로소 지속기에 들어섰다는 징표. 바로 이 단계에서 여성의 흥분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상승시킬 '나만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해야 자궁경부가 간헐적인 수축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가 진검승부에 돌입해야할 순간. 그러나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한다. 넷에서 여덟사이 어느 때 치고 들어갈 것인가를. 오직 경험이 선생이다. 보통은 여섯이나 일곱번째가 좋대나 어쩐대나.

■ 우천산풍은?
음과 양이라는 전통철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음양학 전문가. 특히 전통의 기공의학은 건강상태가 정상보다 못한 사람을 정상수준으로, 기공체육은 정상인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초능력자로 만드는 훈련분야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