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1/17)|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1. 17. 22:48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1/17)







    안토니오 성인은 251년 이집트의 고만에서 태어났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마태 19,21) 하신 주님의 말씀에 따라, 부모를 잃은 후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막에 들어가 은수 생활을 하였다. 성인은 ‘사막의 교부’, ‘수도 생활의 시조’로 불릴 만큼 서방 교회의 수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아리우스 이단과 맞서 싸우는 아타나시오 성인을 후원하기도 하였던 안토니오 성인은 356년 백다섯의 나이로 사막에서 선종하였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사울을 왕위에서 밀어내시고 사무엘을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에게 보내신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임금을 선택하시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께서는 사람의 마음까지 보시는 분이시다. 이제 주님께서는 이사이의 막내아들인 다윗을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선택하실 것이다(제1독서).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가다가 밀 이삭을 뜯었다. 이를 본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왜 율법 규정인 안식일 법을 어기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람을 위한 것임을 일깨워 주신다(복음).
    제1독서
    <사무엘이 형들 한가운데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자, 주님의 영이 그에게 들이닥쳤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6,1-13 그 무렵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언제까지 이렇게 슬퍼하고만 있을 셈이냐? 나는 이미 사울을 이스라엘의 임금 자리에서 밀어냈다. 그러니 기름을 뿔에 채워 가지고 떠나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에게 보낸다. 내가 친히 그의 아들 가운데에서 임금이 될 사람을 하나 보아 두었다.” 사무엘이 여쭈었다. “제가 어떻게 갑니까? 사울이 그 소식을 들으면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암송아지 한 마리를 끌고 가서, ‘주님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고 하여라. 그러면서 이사이를 제사에 초청하여라. 그다음에 네가 할 일을 내가 알려 주겠다. 너는 내가 일러 주는 이에게 나를 위하여 기름을 부어라.” 사무엘은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하였다. 그가 베들레헴에 다다르자 그 성읍의 원로들이 떨면서 그를 맞았다. 그들은 “좋은 일로 오시는 겁니까?” 하고 물었다. 사무엘이 대답하였다. “물론 좋은 일이지요. 나는 주님께 제사를 드리러 온 것이오. 그러니 몸을 거룩하게 하고 제사를 드리러 함께 갑시다.” 사무엘은 이사이와 그의 아들들을 거룩하게 한 다음 그들을 제사에 초청하였다. 그들이 왔을 때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바로 주님 앞에 서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다음으로 이사이는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 아이도 주님께서 뽑으신 이가 아니오.” 하였다. 이사이가 다시 삼마를 지나가게 하였지만, 사무엘은 “이 아이도 주님께서 뽑으신 이가 아니오.” 하였다. 이렇게 이사이가 아들 일곱을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사이에게 “이들 가운데에는 주님께서 뽑으신 이가 없소.” 하였다. 사무엘이 이사이에게 “아들들이 다 모인 겁니까?” 하고 묻자, 이사이는 “막내가 아직 남아 있지만, 지금 양을 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무엘이 이사이에게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 데려오시오. 그가 여기 올 때까지 우리는 식탁에 앉을 수가 없소.” 그래서 이사이는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왔다. 그는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생긴 아이였다. 주님께서 “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 사무엘은 그곳을 떠나 라마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는 상대방이 나와는 다른 것을 참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와 다른 것을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며 더 이상 소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화가 생기고 때로는 다툼이 벌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배가 고파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습니다. 이를 본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따집니다. 사랑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코린토 교회 공동체와 관계에서 이를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그러고는 ‘사랑은 참고 기다리는 것’(1코린 13,4 참조)임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됩니다. 참는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을 보면 죽는다고 믿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자신을 죽이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뵐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죽이는 고통과 노력 없이는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느님을 뵙고 닮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고 낮추어야 합니다. 비운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들어서실 수 있으며, 몸을 낮추고 보아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사람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