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연중 제2주일(1/15) |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1. 17. 22:42




연중 제2주일(1/15)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하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 바쳐지는 어린양은 아무런 죄도 없이 사람들의 죄 때문에 피를 흘리시는 양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양처럼 피를 흘리시어 사람들이 지은 죄에 대한 값을 대신 치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제자들도 당신처럼 어린양의 삶을 살도록 초대하십니다.
    말씀의 초대
    소년 사무엘은 성전에서 엘리 사제 밑에서 하느님을 섬기고 있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을 부르시는 분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들었을 때 그는 곧바로 그분을 섬길 자세를 보인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들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요 성령의 성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지체이자 성령의 성전이 된 이들은 거룩한 생활을 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첫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그 가운데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주신다. 이름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베드로가 바위라는 뜻의‘케파’라는 새 이름을 받은 것은, 앞으로 베드로는 바위처럼 교회의 기둥을 든든히 받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3ㄴ-10.19 그 무렵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예.” 하고 대답하고는, 엘리에게 달려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일렀다. “가서 자라. 누군가 다시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6,13ㄷ-15ㄱ.17-20 형제 여러분, 몸은 불륜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위해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을 다시 일으키셨으니, 우리도 당신의 힘으로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릅니까? 주님과 결합하는 이는 그분과 한 영이 됩니다. 불륜을 멀리하십시오. 사람이 짓는 다른 모든 죄는 몸 밖에서 이루어지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 성령을 여러분이 하느님에게서 받았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그때에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삶을 보면, 생전에 좋은 일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 주셨고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 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그 자체였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더욱이 그토록 아끼셨던 제자들마저도 예수님을 버리고 다 도망갔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무런 죄도 없이 고난을 받고 결국 남을 위해 목숨을 잃는 어린양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삶을 보면 겉으로는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순전히 밑지는 장사를 하신 것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본다면, 예수님께서는 바보처럼 사신 것이고 예수님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런 삶이 바보의 삶, 실패한 인생이 아님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철저히 남을 위해 사시고, 남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신 예수님을 하느님께서는 영원히 살게 하시어, 예수님의 삶이 옳았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자기만 살려고 하는 사람은 비록 육체가 살아 있다고 해도 그 영혼은 죽은 것이나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만 살려고 하면 남은 죽이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자기만 살려고 하면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죽으려고 하면 남을 살리고 자신의 영혼도 영원히 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나를 살리는 길이며, 남도 살리는 길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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