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연중 제2주간 월요일(1/16)|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1. 17. 22:46




연중 제2주간 월요일(1/16)







    말씀의 초대
    사무엘은 사울에게, 주님께서는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당신 말씀을 듣는 것을 더 좋아하신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울은 주님을 따르지 않고 돌아섰으며 주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사울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였기에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도록 배척하셨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지금 혼인 잔치의 신랑인 예수님과 함께 있기에 기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신랑을 빼앗기는 날, 곧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면 제자들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5,16-23 그 무렵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십시오. 간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사무엘에게 응답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사무엘이 말하였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실지 몰라도,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아니십니까? 주님께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임금님을 내보내시면서 이런 분부를 하셨습니다. ‘가서 저 아말렉 죄인들을 완전히 없애 버려라.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그들과 싸워라.’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가라고 하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아말렉 임금 아각은 사로잡고, 그 밖의 아말렉 사람들은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다만 군사들이 완전히 없애 버려야 했던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8-22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 단식할 수 없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기쁨을 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쓴 『기탄잘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임을 아는 한 타자라곤 없습니다. 임을 아는 한 닫힌 문도 없습니다.” 『성경』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남과 비교하고 차별하면서 기쁨을 찾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비록 율법을 엄격히 지켰지만, 타고르의 말대로라면 진정 하느님을 모르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모른다는 것은 사랑을 모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간의 부족함과 한계 때문에 겪는 고통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결국 상대방을 살립니다. 지금 나는 내 삶의 기쁨을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이웃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에서 참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예수 내 작은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