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우리들이 믿고있는 거짓말4. - 크리스 터먼

문성식 2011. 12. 20. 04:59

 

 

우리들이 믿고있는 거짓말4. - 크리스 터먼

 

제 2 부 - 우리가 믿고 있는 거짓말들

4.결혼 생활과 관련된 거짓말들

 

결혼 관계의 실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결혼 관계의 허상들을 깨닫는 것이 필수적이다.
윌리엄 레더러와 돈 잭슨(Wiliam Lederer and Don Jackson)

결혼이란 정말로 힘든 작업입니다. 그러나 눈먼 연애 감정들 때문에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사실을 무시합니다. 많은 부부들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고통과 불행을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나와 상담했던 대부분의 부부들은 일종의 거짓말들에서 비롯된 생각들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들이 그들의 결혼 생활을 비참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과에서 다루게 될 거짓말들은 결혼한 부부들 대부분이 의식적으로 믿고 있다고 여기는 거짓말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거짓말들은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결혼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이 그 거짓말들을 정면으로 대할 수 없게 만듭니다.

“모두가 당신 탓이야”
부부들이 가장 빈번하게 속고 있는 거짓말들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거짓말들의 일종으로서, 비난의 손가락을 배우자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나쁜 쪽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배우자의 행동 때문이며 결혼 생활을 망치는 유일한 원인도 배우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결혼의 불행은 모두 상대방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이 거짓말은 주장합니다.


남편이 보일 법한 반응 세 가지

 
첫째/ 대화를 단절시키는 반응
“옷에 1,000달러를 썼다는 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있어?”
“그런 짓은 꼭 당신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당신은 당신 자신 밖에는 모르나? 요즘 우리 형편이 어떤지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군. 그렇게 돈을 쓰다가는 머지 않아 쪽박 차기 딱 알맞겠어. 당신같이 이기적인 여자는 처음 봤어!”라고 그는 소리를 지르며 말을 계속합니다.
그러면 부인은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 바 없이 자신의 행동을 방어하는 말을 하고는 문을 쾅 닫고 들어가서는 방에서 나오지도 않을 것입니다.


둘째/ 평화를 유지하려는 반응
“음... 그 옷 참 멋지군.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갖게 돼서 나도 기쁘군.”
남편은 부엌의 조리대를 관절이 상할 만큼 세게 붙든 채로 이렇게 얼버무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아내의 반응은,
?당신은 참 멋있는 남자야. 나 내일 다시 나가서 오늘 봐 두었던 다른 옷들을 더 사올 게요?라는 식이 십상입니다.

셋째/ 사랑으로 사실을 이야기하는 반응
“당신이 좋아하는 옷을 찾았다니 기쁘군.”
존즈 씨는 가방을 내려놓고 아내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할 얘기가 있는데 내 생각에 1,000달러라는 돈은 우리 가계 예산에 비추어 봤을 때 너무 큰 지출인 것 같소. 어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봅시다.”

이럴 경우 존즈 부인의 반응은 어떻겠는가? 만일 그가 남편의 그런 합리적인 반응에 익숙해 있다면 그녀는 이런 식으로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과 이런 일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뻐요. 나도 나름대로 예산을 세워 구입했지만 당신 보기에 무리하게 보였을지 모르지요. 당신 생각을 말해 보세요.?
분명히 세 번째 반응이 가장 건전한 반응입니다. 이럴 경우엔 부부가 서로 비난을 주고받지 않고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다소 이상적인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만일 부부들이 노력만 한다면 이와 같은 의사 소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심한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패티는 알콜중독에 걸린 남편 때문에 고통을 당했는데, 남편은 언어 폭행을 일삼으며 아내에게 감정적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패티는 자신의 결혼 문제는 모두 남편의 잘못 때문임을 확신하고 있었고, 사실 그는 대부분의 문제의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아무런 자존감도 느끼지 못했고, 친구들 앞에 서기도 창피했으며, 자녀들도 아버지의 알콜중독 문제 때문에 어찌할 아버지가 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모두 남편 잘못 때문이요”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남편이 알콜중독과 그로 인한 잘못된 행동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한편, 그녀 또한 남편의 행동 때문에 자신의 삶을 망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불행하게도 부인은 스스로 자신을 삶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다시 그녀를 만났을 때 마침내 그녀는 자신이 믿고 있는 그 “진리”를 드러내 보였습니다.
“남편이 술을 끊지 않는 한 나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라고 그녀는 화난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당신은 무엇 때문에 남편의 알콜중독에 그렇게 비싼 값을 치르고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글쎄요, 남편의 알콜중독이 큰 문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개인적인 행불행이 알콜중독에 좌지우지되도록 방치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군요.?
그녀는 화가 난 표정으로, “글쎄요, 언어 폭행을 일삼는 알콜중독자와 결혼한 이상,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이 제게는 무리인 것 같군요”라고 말했습니다.

패티는 내가 그녀의 말에 반박할 여지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말에는 이 세상의 모든 진리가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불행한 원인 중 일부는, 그녀가 그런 남편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결코 통제할 수 없다는 거짓말을 믿는다는 데 있었습니다.

?나도 당신이 처한 처지가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처지가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결정타가 된다는 생각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꼭 그래야만 할까요??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녀는 말을 계속하지 못했습니다.“
?패티, 당신은 나쁜 상황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 점은 의심할 바가 없어요. 당신에겐 선택권이 있어요. 그렇지만 남편의 행동이 당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결정인 요인이 되어야만 할까요??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래를 쳐다보다가 마침내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그러나 남편이 술을 끊고 나와 자녀들을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한 우리는 불행할 거예요. 남편은 늘 우리가 그를 숨막히게 하면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해요.”
?서로를 숨막히게 하고 있군요??
“아마 그럴지도 몰라요. 때로는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아요”라고 그녀는 중얼거렸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의 행불행의 책임을 자신에게 맡기고, 어떤 식으로든지 삶을 즐기기로 마음먹어야 합니다. 잠시 생각을 해보세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나를 한번 쳐다보고 나서, “저는 요...옛날부터 그와 헤어질 것을 생각해 왔어요...잠시 동안만이라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상황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그렇게 하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남편이 정신을 차릴지도 몰라요. 나도 잘은 모르겠어요. 모든 일이 배웠던 것과는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어요. 가끔은 정말 지독한 사건들이 벌어지곤 해요...”
?당신이 좀더 많은 만족을 얻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일들은 없을까요??라고 내가 덧붙였습니다.
“글쎄요, 그 동안 내 문제로 쩔쩔매느라 친구 관계도 제대로 유지할 수가 없었어요. 때때로 너무 큰 외로움을 느끼지요. 한때는 바느질하는 일을 좋아했어요. 같이 수예를 배우던 친구들도 이제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해요. 그리고 교회 나가는 것도 완전히 그만두었는데 창피해서 교인들을 대할 낯이 없었기 때이죠.”
?사람들을 대하기가 거북하다는 것말고도 그런 교제를 다시 시작하지 못하도록 막는 요인이 또 있습니까??
“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녀는 약간 웃으면서 말을 했고 나는 그녀의 눈에서 다소 활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만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위대한 목표입니다. 실천하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쉽다구요? 그러나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그것 때문에 우리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를 대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우리 자신의 행동과 반응에 대해서는 마땅히 통제를 해야만 합니다.
힘이 닿는 부부들이 자신의 결점에 대해 솔직하고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결점을 고치려고 애쓸 것을 가르치는 성경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배우자의 눈 속에 있는 티를 지적하기 전에 우리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볼 수 있어야 합니다(마 7:3 참조). 배우자의 눈 속에 있는 티 때문에 우리 눈 속에 있는 들보를 자꾸만 더 키우고 그 때문에 스스로를 눈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한 사람들 모두가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에 옮길 때 결혼 생활이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못한 이유는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과에서는 줄곧 결혼 생활은 힘이 드는 생활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결혼 생활은 힘이 듭니다. 엄청나게 힘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감하게 그 어려운 일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그 사실을 당신의 손바닥에 써서 늘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이것이 결혼에 관계된 첫 번째 규칙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 왔다 하더라도 그 저번에는 힘든 노고의 시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결혼 생활이 평탄하지 않게 되면 이내 부부들은, “우리가 제대로 짝을 만남 것인가?” 하고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이런 생각은 또다른 거짓말, 즉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언제나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는 다른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에서 연유하는 듯합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결혼 생활이 힘들다면 그것은 짝을 제대로 만났다는 증거입니다(물론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는 결혼 생활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통해서 종종 자신의 인격 중 어떤 부분에 결함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잘못된 행동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 부부들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맺어 주셨다”고 느끼는데, 한편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행복할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기가 쉽습니다. 이런 생각은 결혼 생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성경의 교훈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가 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요 처녀가 시집 가도 지 짓는 것이 아니로되 이런 이들은 육신에 있으리니 나는 너희를 아끼노라”(7:28)
결혼 생활은 매우 힘이 드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우리가 놓여 있는 결혼 생활에서 도피하기 위한 구실로 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고 또 채워 줘야 마땅하다”
아무리 훌륭한 인간 관계라 해도 어느 한 사람이 상대방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필요는 건전하고도 적절한 여러 돌파구들을 통할 때 더욱 잘 충족될 수 있습니다. 이 거짓말에 스스로 속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건전한 돌파구들, 즉 친한 친구들, 취미 활동, 적성에 맞는 일, 혹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등을 갖고 있지 못한 셈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관계의 결핍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여기 내 인생이 있으니 당신은 내 모든 필요를 채워야 한다”는 식으로 요구합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하고 부족함 없이 꾸려 나가야 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잘못되기 쉬운 방법입니다.
또한 내가 건전하고 적절한 돌파구들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이유는 오늘날 결혼한 사람들이 그들의 필요를 불건전하고도 부도덕한 방법들로 충족시키려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정한 방법들을 어떤 면으로 보나 결혼 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자신의 필요가 적절히 충족되지 못하는 쪽의 배우자가 “주고 받기”라는 평등의 방정식이 균형을 잃었다고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라 할지라도 “손해를 보는” 배우자가 결함이 많은 배우자를 심하게 비난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우리가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배우자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정직하게 검토해 보십시오.
둘째,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의 필요를 만족시켜 줄 수 있고 또 그럴 용의가 있는지 정직하게 검토해 보십시오.
셋째, 여러 방법들을 통하여 그러한 필요가 적절하게 충족되게 하든지, 아니면 그 필요가 부적절한 것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포기하기 위해 힘쓰십시오.


아무도 나의 모든 필요를 다 채워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배우자에게 그런 기대를 품고 있다면 그런 “필요 공복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당신은 내게 신세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까워지면 은근히 경멸하는 마음이 생겨서인지, 데이트하던 시절(그때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위해 여러 일들을 했습니다)에서 “서로에게 매여 버리는” 결혼 생활로 옮겨 가면서부터는 모든 것을 되돌려 받아야 할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은 내게 신세지고 있다”는 식의 결혼 생활은 파괴적일 뿐 아니라, 사람들 특별히 배우자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대가를 돌려줘야 한다는 거짓말에 깊이 뿌리 박고 있습니다.
멜리사와 버트는 이러한 거짓말에 속은 대표적인 부부입니다. 그들을 계속적으로 마음속에 레이다 장치를 켜 놓고서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신세진 것을 주시했으며, 그들이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 것보다 보상이 덜 되었다고 느끼면 이내 서로에게 적대감을 품기까지 했습니다. 상태는 너무 심각했고 그래서 그들은 한시도 평안할 날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상담을 하면서, “당신은 내게 신세지고 있다”는 이 거짓말을 계속해서 다루었습니다.


결혼에 대해 이제까지 가졌던 생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배우자를 위해 온갖 일을 다 해줬을지라도 배우자는 당신에게 아무런 신세도 진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취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결혼 생활에서 한 모든 일은 당신이 그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려고 선택을 했기 때문에 한 것입니다. 당신이 하기로 선택한 일을 한 것뿐, 아무도 당신에게 신세를 진 것은 아닙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봅시다. 만일 배우자가 당신의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어떤 일을 한다면, 그것은 그가 그렇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떻겠습니까? 또한 배우자가 당신에게 해주는 모든 일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대신 감사히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면 어떻겠습니까?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즉, 상대방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대신, 당신의 필요를 여러 방법으로 충족시킨다면 결혼 생활을 훨씬 더 원만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배우자에게 기대하지 말라고 배우자에게 아무것도 원하거나 바라지 말라는 말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내 아내가 사랑스럽고, 신실하고, 가정 안팎에서 나를 돕고, 가정 경제를 잘 꾸려 나가기를 원합니다. 단지 내가 주장하는 것은 내가 아내의 기대들을 다 만족시켜 준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아내가 내게 신세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혼하면 마치 그러한 “권리”가 당연히 주어지는 것처럼 내가 아내에게 이러저러한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나는 거짓말에 속아 아내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부정적인 방법으로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배우자를 위축되게 하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처신을 하거나 배우자에게 겁을 주어 억지로 당신의 요구에 응하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원하던 것을 얻을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부부간에 악감정이 생기고 사랑이 없어지며 마찰이 잦아지기 때문에 당장은 부부 싸움에서 이길지라도 장기적으로 패배하는 셈이 되고 맙니다.


건전한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면 배우자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재고해 보도록 요청하거나, 요구 정도를 약간 낮추거나, 아예 기대를 버리거나,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당신이 직접 그것(당신이 바라는 바)을 감당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꿔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에게 아무 신세도 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배우자 각자가 상대방에게 신세를 지거나 신세진 것을 다시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해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베풀며 사는 부부야말로 가장 건강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변화될 필요가 없다”
물론 이러한 말 속에 담겨진 실체는 거짓말입니다. 즉, 그것은 제대로 된 부부라면 서로를 위해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변화시킬 필요도 없고 변화시켜서도 안 된다는 거짓말입니다. 어떤 여자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의 배우자들과 더욱 조화를 잘 이루기 위해서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조율하고 수리해야 할 인격적인 결함들이 있습니다. 결혼 생활은 “내 모습 그대로 용납하라”는 깃발 속에 자신을 포장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들을 개선하는 작업입니다.

물론 나는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지 배우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배우자의 성향에 맞추는 것은 반대합니다. 그러나 나의 약점이 아내의 장점일 경우, 장점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물론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게 될 때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승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더욱 온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나처럼 되어야 한다”
이 거짓말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최고”의 방식이고 따라서 그 배우자도 자신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야만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거짓말에 빠지는 사람들은 세상을 “흙과 백”, “옳고 그름”, “전부가 아니면 무”라는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배우자가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잘못되었다고 미리 단정지어 버립니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동반자보다는 일종의 로봇을 원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단지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취향을 포기하라고 제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말하려는 뜻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취향이 싸움으로 확대될 만큼 중요한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 보라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거거나 포기할 만큼 충분히 융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독특한 존재들입니다. 비록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때로는 갈등을 일으킨다 해도 다르다는 것은 유익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성숙한 태도로 잘 다루기만 한다면 자신의 개성을 좀더 분명히 알 수 있을 뿐더러 인간이 각기 얼마나 차이가 있는 존재인지를 더욱 잘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 생활에 관계된 거짓말들은 흔히 우리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는 거짓말들이고, 밖으로 드러났을 때조차도 당신이 정말 그것을 믿고 있는지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무의식적인 것들입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마음속에 결혼 생활에 관계된 여러 거짓말 테이프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혼 생활에 관계된 상담 치료가 적절히 이뤄질 경우, 우리는 이러한 잠재된 거짓말들을 의식할 수 있으며 거짓말의 자리에 진실을 대체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 행위들은 당신 스스로도 시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다.

거짓말을 물리치는 방법
자 이제 아주 색다른 방법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합리적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상상법” 이것은 인식 개조 치료법의 선두적 지지자인 맥시 몰츠키(Maxie Maultsky) 박사에 의해서 개발된 일종의 정신 치료 게임으로, 경기에 임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수년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중요한 상황들은 다루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해 보고자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당혹스럽게 만드는 상황을 마음속으로 상상해 보고, 그 상황이 불러일으킬 감정들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합리적 사고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그 사건에 대해 비교적 진정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화가 나 있기는 하지만 그 화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또한 양복 때문에 화가 났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고 있지만 상대방을 존중해 주고 상대방이 듣기를 싫어하지 않을 방법으로 말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를 비난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그 문제는 접어 두고 내일 입을 양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내 자신을 상상해 봅니다(물론, 어떤 이들은 이러한 방법이 매우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배우자가 잘못했을 때에는 화를 내고 호통을 쳐 놓아야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고, 그래야 다음부터 제대로 일 처리를 할 것 아니냐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악순환을 낳을 뿐이고 함부로 거짓 경고를 남발하는 상황을 만들뿐입니다.
너무 자주 화를 내고 호통을 쳐 놓으면 배우자는 그것에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오히려 당신의 의도를 무시해 버리게 됩니다.

또한 당신이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런 노력을 쉬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만일 그런 악순환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 오랜 습관을 깨기 위해서 이러한 상상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합리적으로 감정을 제어하는 이러한 상상 기법을 통해 당신은 당연히 날 상황에 부딪쳤을 때 마음속으로 그 상황들을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법들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들을 잘 다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눈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당신은 이 기법을 통해서 당신의 뇌 속에 일련의 필름들이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속에서 당신은 실제로 어떤 행동을 취하기 오래 전에 혹은 잘못 행동하고 난 뒤에 앞으로는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행동 장면”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 기법은 갖가지 상황에서 당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거짓말들을 물리치는 데 유용합니다. 이 방법은 취업 면접 시험을 준비할 때나, 친구들과의 마찰을 해결할 때, 비현실적인 요구를 거절할 때, 자녀들의 말썽을 다룰 때 혹은 피곤한 하루 일과를 잘 처리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다른 기법들과 마찬가지로 한 번 해보았는데 잘 안 된다고 해서 낙담하지 마십시오. 연습하다 보면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진실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질 것이고 그 진실을 힘입어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