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가장 후회하는 것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9. 5. 00:49

     
    
        가장 후회하는 것 삶을 돌아볼 때면 후회스러운 것이 더 가난하게 살지 못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부분입니다. 내 전부인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한 모습으로 오셔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보여주시다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분은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꺾지 않으시고, 심지의 불이 하늘거린다 하여 끄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너희가 내 형제인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40)라며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나신다면 달동네건 피폐한 농가건 '낮은 자리'의 '작은 이들' 가운데서 태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 부끄러운 고백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