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너무 먼 당신 / 김용택 (낭송 이혜선)

문성식 2010. 9. 10. 13:12
    너무 먼 당신 / 김용택 (낭송 이혜선) 초승달이 저녁 하늘에 걸리고 풀벌레가 밤을 새워 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멀고 저렇게 생각하면 당신은 내게 너무 무겁습니다 금새 질 달 보며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강에 쉼 없이 흐르는 물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산과 들에 내리는 비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나는 아침 이슬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마음 가장 자리에 앉는 눈송이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시는 길 앞에 달빛이고 싶고 잠든 당신의 곁에 머무는 바람이고 싶고 물가에 앉아 물 보는 당신의 그 마음을 거드는 나는 잔물결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세상에 당신을 가두고 당신의 세상에 내가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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