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오십대 여인의 찻잔

문성식 2011. 7. 10. 17:31

    오십대 여인의 찻잔 언제 나를 위해 예쁜 접시 받쳐 보았나? 뜨거운 물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차 알갱이를 보면 나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다. 급히 마시다가 입술 데이고 생각에 잠기다가 식어 버리는 찻잔을 저으면 왜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이 이는지.. 군에 간 아들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외지에 나가 어린나이에 혼자 밥해먹고 다니는 딸래미를 생각하자니 목이 메이고.. 그 얼굴 하나씩 찻잔에 어른거려 설탕 한 숟갈 듬뿍 넣어 마실까? 쓴맛이 없었던들 달콤한 맛을 어떻게 알리... 오십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는데 거울 앞 내모습은 왜 이리 초라한지 주머니 가볍고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내 앞의 잔보다 가족잔에 먼저 채우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