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잠자리에서 최고의 남자는?

문성식 2011. 7. 9. 02:06



무엇이든 순위나 점수를 매겨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잠자리 상대도 예외가 아닐 수 없다. 여자들에게 있어 섹스의 평가는 테크닉, 외모, 크기, 길이, 청결도, 말발 등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이뤄진다.

글/ 젝시라이터 송애교



지난해 영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메일에서는 세계 20여 개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최고와 최악의 섹스 상대를 조사한 바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남성이 ‘정열’을 무기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남아공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이나 침대 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 것.

반면, 최악으로 꼽힌 나라의 남성은 다름 아닌 독일. 그 이유로 ‘지독한 냄새’를 꼽았다. 뒤를 이은 영국은 ‘게으름’ 때문에, 스웨덴은 ‘너무 빨라서’ 여기에 ‘너무 지배적’이라는 네덜란드와 ‘너무 거칠어서’라는 미국 등이 최악의 순위를 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리스의 경우 ‘너무 감상적’이어서 최악이라는 의견이 덧붙여지기도 했다.

너무 빨라도, 지저분해도 혹은 너무 로맨틱해도 잠자리 점수가 깎이기 십상이다. 갈대 같은 여자마음, 과연 한국 여자들의 성향은 어떤 것일까? 그나마 다양한 유형의 한국 남자를 만나봤다는 A양. 그녀의 지극히 주관적이나 수긍 갈 만한 의견을 토대로 그간의 잠자리 상대별 총평을 들어보았다.

"오빠 정도면... 7점?"



좀 놀아 본 그 오빠


지긋한(?) 나이만큼이나 경험도 많은 그 오빠. 한 여자에게 매이는 결혼 대신 프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그는 가는 여자 안 잡되, 언제든지 돌아오게끔 문을 열어두는 노련한 밀고 당기기의 대가다.

대놓고 자고 싶다는 뉘앙스 팍팍 풍기며 접근한 그를 밀쳐내지 않은 건, 능글맞아도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는 솔직함이 돋보이는 센스 때문이었다. 삼세 번 그가 찍어대는 도끼에 넘어간 A양. 드디어 섹스 타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능숙한 체위변화와 시기를 조절(?)해 하룻밤 두 번 이상의 정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총평 버라이어티한 기술을 갖춘 그와의 잠자리는 그간의 섹스레벨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좋은 경험. 단, 여자에 대한 배려나 이해보다는 자신의 기술 과시에 급급해 일방적인 느낌은 별로. 섹스는 좋았으나 이후 연락이 점점 줄어드는 놀아 본 오빠. 그것이 그녀의 불만.


몸 좋은 그 동생


여자와의 데이트도 내칠 정도로 몸 관리에 열중인 그는 탄탄한 상체와 복근을 자랑하는 몸짱이다. 평생 가도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외모와 몸이 상급인 그와는 알고 지내는 누나 동생 사이였다.

술이 웬수라고는 하지만, 술 덕분에 모텔까지 골인한 A양. 그의 벗은 몸을 보고 기함을 토할 정도로 감격에 감격이 아닐 수 없었다고. 특히 누님을 향한 배려 때문인지 전희와 후희에 공들이는 그 모습이 정말 기특하게 보였다니, 기본 점수 이상은 딴 셈이다.

총평 몸과 나이만으로 이미 기본 점수는 따 논 당상. 몸에 비해 다소 부족한 테크닉은 전희에 대한 노력으로 보충. 앞에서 몸자랑 하는 것쯤은 애교로 봐줄 수 있었으나 자신의 몸과 비교, 여자에게 다이어트나 운동을 거론한 건 노센스. 테크닉만 보완하면 일취월장 발전할 가능성 다분. 하지만 얼굴값만큼 몸값 할 것이 분명한 데다 나이까지 어리니, 의부증 걸릴 위험 때문에 자진해 포기.


첫 경험의 그 남자


첫 경험을 이후로 근 3년 이상 장기 ‘잠자리’ 관계를 유지해 온 A양의 옛 남친은 지금 되돌이켜 볼 때 기본 이상은 되는 남자였다고 한다. 아니, 그와 헤어진 후 몇 명과의 경험을 토대로 그녀가 깨달은 건 그가 연인으로서나 잠자리 상대로서나 아주 괜찮은 상대였다는 사실이다.

그에게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섹스의 시작에서 끝까지의 과정이 모두 정석인 줄로만 알았기에 다른 남자를 만날 때마다 예전의 그와 비교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버렸다. 비록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지만 좋은 경험을 가져다준 ‘조교’로 기억하고 있다.

총평 첫 경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 혹여 기대치만큼 아니었다 해도 훗날 생각하면 좋은 면만 기억으로 남음. 아주 최악만 아니었다면 다른 남자와의 고정적 비교대상이 되긴 하지만, 굳이 다시 만나 기억을 되돌릴 마음은 전혀 없음.


여자들이 꼽는 최악의 상대는?


-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외모며 몸이며 매너며 모두 좋았으나 너무 작거나(?), 빠르거나(?), 서툴렀던 토끼남

- 혼자서도 잘한다? 여자와의 페이스를 맞추기는커녕 혼자 먼저 흥분하고, 사정하고, 식어버리는 일방통행형 무대포남

- 볼일 보면 끝낸다? 아무리 섹스가 좋았던들, 그전에 아무리 잘해줬던들 뭐하리. 섹스 후 연락 뚝 끊어버리는 먹튀남

- 준비성 없이 돌진한다? 씻는 것도 귀찮고, 콘돔도 귀찮고, 달콤한 전희도 귀찮고, 그저 욕구만 채우기에 급급한 뻔뻔남

- 점수에 목 맨다? 자신의 몸은 어떤지, 기술은 어떤지, 힘은 어떤지, 시간은 괜찮았는지 묻고 또 묻는 평가남




→ 외모에 몸에 매너에, 테크닉과 힘까지 갖춘 남자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여자들이 가장 최고로 꼽는 것은 ‘마음’이다. 얼마나 그녀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한다. 잠자리에서 최고의 남자로 등극하고 싶다면, 과시하지 말고 노력하라. 그것이 바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