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아스피린, 소화제, 감기약, 박카스?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이름이라도 약은 약이다. 흔하게 접하는 약들의 잘 못된 이용법, 약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올바른 이용법을 살펴본다.
두통약으로 잘 알려진 타이레놀은 진통제과 해열제의 복합제이다. 해열효과가 좋고 중등도의 통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1일 24시간 내 아세트아미노펜 4g을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 간독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나 간 질환자, 간독성이 있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간독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하기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타이레놀과 커피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타이레놀과 커피 모두 간에서 동일한 효소에 의해 대사되므로 이 효소에 경쟁적으로 작용하여 약효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 타이레놀 복용시 음식물이 약의 흡수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신속한 효과를 위해선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진통, 해열, 소염 작용을 한다. 진통효과는 다른 어떤 약보다 강하지만 위 자극이 심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제산제, 소화제와 함께 먹거나, 음식,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독감, 수두에 걸린 15세 이하의 어린이는 뇌와 간의 손상되는 레이증후군(Reya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소화성 궤양, 혈우병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이다. 임신과 수유 시에는 아스피린 복용을 피해야 한다. 임산부가 진통해열제가 필요한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한다. 혈액응고를 방해하므로 수술 전 최소 48시간 전에는 중단해야 한다.
종합 감기약
재채기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 감기에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약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졸음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운전을 하기 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졸음 등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입마름, 식욕증진, 집중력 결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코막힘에 쓰이는 비혈관수축제 : 코 점막 부종을 해소해준다. 그러나 혈압이 올라가거나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Tip 증세를 멈추기보다는 원인을 해결하라! 기침은 가래 등 점막에 붙어있는 불필요한 물질을 배출하는 방어기전이므로 무조건 멈추게 해서는 안 되고 기침의 원인이 되는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가래 없이 마른기침이 심할 때 ‘진해제’를 사용한다. 진해제를 과용하면 마약과 같은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가 있다.
소화제
소화제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으나 위산 제거, 위 경련억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생약인 ‘스코폴리아엑스’가 포함된 제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꼭 지켜야 한다. 또한 일부 이 성분에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어 사용 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글리시리진산 40mg 이상, 감초 1g 이상을 함유한 제제도 장기간 복용을 피해야 한다. 고혈압, 심장 질환, 신장질환, 부종 등이 있는 환자나 고령자는 이들 성분이 든 소화제를 복용하기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정제, 캡슐, 환 형태의 소화제는 7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투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대신 영·유아가 복용하기 쉬운 분말 과립 및 내복액 상태의 소화제 등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분말 과립 등의 소화제라도 만 1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제산제에는 마그네슘을 함유한 제제와 알루미늄을 함유한 제제가 있는데, 마그네슘 제제가 더 효과적이다. 특히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된 제산제와 오렌지 주스를 함께 복용하면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제산제를 복용할 때 콜라는 위의 산도를 높여 약효를 떨어뜨리므로 피한다.
상처 치유 촉진제
알코올 제제는 20~70% 농도에서 살균력이 우수하다. 절상, 찰과상, 화상 등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1일 1~3회 사용한다. 하지만 직접 환부에 사용하면 자극이 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산화수소는 혈액과 반응해 소독효과를 내므로 딱지가 있거나 농으로 덮여있는 환부에는 비효과적이다. 요오드 제제는 살균력은 뛰어나지만 피부 자극감이 심해 1차 소독약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상처에는 딱지가 앉아야 치료가 빠르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다. 피부 재생을 위해서는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야 한다. 상처가 있는 피부 조직에서 수분이 증발되면 피부 표면세포가 괴사돼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질환 치료제
간장약은 주로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사용되는 치료보조제이다. 중요한 약물 상호작용은 없지만 위장장애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이 드물게 나타난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간질환 치료제와 함께 경구용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저혈당이 생길 기능성이 있다. 겔포스 등 제산제와 간질환 치료제를 먹으면 간질환 치료제 흡수가 되지 않는다.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하고 있는 여성, 임신부는 간질환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약
장기간 사용하면 배변장애가 더욱 악화될 염려가 있으므로 용량 및 투여기간 등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장을 자극해 변비를 완화시키는 약은 장기간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한약 성분으로 중 탄닌,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 변비약은 오히려 변비를 촉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변비가 심할 때만 대증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변비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내기 때문에 산성 상태의 위장에서 용해되지 않게 코팅을 하는데, 약 알칼리성인 우유는 위산을 중화시켜 변비약의 코팅을 손상시키므로 약효를 내기 전 녹아버릴 수 있다. 우유를 먹었다면 1시간 후 변비약을 복용한다.
Tip 장기간 사용하는 약을 조심하라! 변비약처럼 처음에는 효과를 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증세가 더 악화되는 일반 의약품들이 많다. 눈에 넣은 안약, 코막힘을 뚫어주는 액상 타입 약 등이 이에 속한다. 변비, 눈 질환, 비염 등은 일시적이라기보다는 비교적 장기간 증상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해당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박카스
박카스 한 병에는 3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또한 공복에 박카스를 속쓰림을 느낄 수 있고 위, 십이지장 궤양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이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100㎎, 청소년은 200㎎, 어른은 3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